서산, 57년 만에 7월 역대 최대 폭우, “이틀 새 419㎜ 쏟아졌다”
시간당 114㎜ 쏟아져 관측장비도 멈춰…강수량 500㎜ 육박 추정
2025-07-17 김성환 기자
[서산]충남 서산에 밤사이 40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며 기상 관측 이래 7월 강수량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산에는 17일 0시부터 오전 5시까지 339.1㎜의 비가 내렸다. 이는 1968년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7월 하루 강수량으로는 최고치다. 전날인 16일에도 80.4㎜가 내린 것을 합치면 이틀 동안 419.5㎜에 달하는 강수량이 관측됐다.
특히 17일 오전 1시 46분부터 한 시간 동안 114.9㎜의 비가 쏟아지며 시간당 강수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폭우와 낙뢰에 기상관측 장비가 일시 멈춰 오전 5~6시 이후 강수량은 집계되지 않고 있다.
서산의 실제 강수량은 더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인접한 홍성 지역에서 6~9시 71.8㎜의 강수가 기록된 점을 고려하면, 서산 누적 강수량이 500㎜에 이를 가능성도 있다.
관할 대전지방기상청은 긴급 복구에 나섰으며, 측정 공백 구간은 '빈칸(Missing)' 처리되거나 인근 관측 데이터를 토대로 보정(내삽)할 계획이다.
충청권에는 19일까지 50~150㎜의 비가 추가로 예보됐다. 일부 지역은 180㎜ 이상 쏟아질 수 있어, 이번 장맛비로 충청권 누적 강수량은 최대 70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역 연평균 강수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