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도민과 소통하는 의회… 경제·민생문제 해결 앞장"

소통·신뢰 기반 현장의정 강화 73년만에 독립청사 건립 9월 개청 도의원 공무국외출장 개선안 고민 지방의회 독립성·자율성 확보 중부내륙특별법 속도 못내 아쉬워 지역경제 활력·도민 삶 회복 집중 취임 1년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 대담=김동민 충북취재본부 총괄본부장

2025-07-15     김동민 기자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은 15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도민을 섬기며 일 잘하는 의회'를 목표로 35명 도의원 모두는 지난 1년간 부지런히 활동했다"고 말했다. 충북도의회 제공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은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주력했다. 현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장의정을 강화해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회, 일 잘하는 의회를 구현한다는 신념으로 뛰었다. 지역 경제 활성화와 민생문제 해결에 나서겠다고 하는 이의장을 15일 만나 취임 1년을 맞아 그 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와 앞으로의 의회 운영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12대 충북도의회 후반기 의장으로 취임 후 현장 소통을 많이 했는데 그 의미는?

"지난 1년은 의회의 역할에 충실하며 체감도 높은 의정활동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한 시간이었다. 도민과 소통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주요사안 결정에 앞서 현장 방문은 물론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열어 지역사회와 도민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했다. 또 '현장에 답이 있다'는 생각으로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에 집중했다. 현장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현장의정을 강화해 소통하고 신뢰받는 의회, 일 잘하는 의회를 구현한다는 신념으로 뛰었다. 의장인 저뿐만 아니라 우리 의원들 모두는 지역에 깊이 뿌리를 두고 주민들과 더 가까이 만나 이 분들의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충북도의회가 크고 작은 결실을 거뒀다. 지난 1년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는.

"'도민을 섬기며 일 잘하는 의회'를 목표로 35명 도의원 모두는 지난 1년간 부지런히 활동했다. 우선 의원 개개인의 역량과 경쟁력이 크게 향상됐다. 구체적으로 의원들의 입법 및 연구 활동이 증가했으며 청주공항 활성화와 인구소멸 대응 등 지역 현안에 발 빠르게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앞장섰다. 지난 1년 조례안 220건과 예산·결산안 13건, 동의·승인안 63건, 건의·결의안 11건, 기타 38건 등 345건의 안건을 처리했으며 7회의 대집행기관 질문, 72회의 5분 자유발언 등 의원들 모두가 의정활동에 충실했다.'청주국제공항 항공사고 대비 안전 조치 및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촉구 건의안'을 비롯해 '단양천 기후대응댐 후보지 선정 전면 백지화 건의안', '한우농가 경영 안정 대책 마련 촉구를 위한 대정부 건의안' 등을 채택하며 도민의 염원을 실현하고자 밤낮없이 지역을 누볐다."


-지난 1년의 성과 중 가장 잘한 점과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의장 취임 후 도내 11개 시·군을 찾아 도민 목소리를 경청했는데 도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인구소멸이었다. 동네에 아기 울음소리가 끊기면서 집 앞 초등학교가 폐교되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마을을 떠난다는 한숨이었다. 이에 도의회는 인구감소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인구소멸대응대책특별위원회'를 즉시 구성하고 충북도의 정책검토를 시작으로 인구문제 해결을 위한 민관협력체계 구축, 권역별 포럼 등 다각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 개정이 속도를 내지 못했다는 점이다. 특별법 제정을 위해 우리 도의회는 그동안 토론회를 열고 건의문을 채택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탄핵과 조기 대선 등의 여파로 법 개정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지역발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특색 있는 사업들이 종합계획에 많이 포함되고 연내에 특별법이 전부 개정될 수 있도록 우리 의회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의회 신청사가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신청사가 갖는 의미는.

"충북도의회는 전국 17개 광역의회 가운데 유일하게 독립된 청사가 없었다. 1952년 충북 민주주의의 산실인 첫 의사당이 있던 자리에 73년 만에 다시 독립 청사를 건립함으로써 진정한 지방자치의 새 전기를 마련했다. 오는 9월 1일 개청식을 계기로 도민들과 다각적으로 소통하면서 도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쳐나가겠다. 민의의 전당인 충북도의회의 주인공은 바로 도민이니 새롭게 태어난 도의회에 언제든 찾아와 도민들의 목소리를 들려주길 바란다"


-지방의회가 인사권을 갖게 됐지만 여전히 의회 운영에 미비점이 많다. 지방의회의 진정한 독립은 무엇이라고 보나.

"2021년 '지방자치법' 개정으로 인사권 독립과 전문인력 도입 등 독립성과 전문성이 일부 확보됐지만 지방의회의 실질적 독립에 필요한 조직권과 예산권은 여전히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다. 국회에 '국회법'이 있듯 지방의회에 걸맞은 '지방의회법'이 제정돼 지방의회의 완전한 독립을 위한 자체 예산편성권과 조직권 등이 보장돼야 한다. 이를 위해 우리 도의회는 지난 4월 임시회에서 '지방의회 자율성 및 독립성 보장을 위한 지방의회법 제정 촉구 건의안'을 채택해 '지방의회법' 제정을 강력히 촉구했다. 지방의회가 독립성과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를 상대로 '지방의회법' 제정을 지속 건의해 진정한 의미의 지방의회 독립이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


-의원 해외연수 때마다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해외연수에 대한 견해는.

"국외연수와 관련해 도민들께 다소 불편한 모습을 보여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 하지만 지방의회의 경쟁력이 곧 그 지역의 경쟁력이다. 의원들이 직접 체득한 결과물이 좋은 조례로 만들어져 도민 삶을 개선 시키니 부정적으로만 보지 말아 달라. 우리 의회는 의원들의 공무국외출장 규정을 강화했으며 철저한 사전·사후 심사와 결과보고회를 통해 연수사례를 공유하고 의정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원들의 공무국외출장과 관련해서는 여러 개선안들을 고민하고 적용해 전국적인 모범 사례를 제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의원 역량과 전문성 강화 방안은 어떤 것이 있나.

"제12대 의회 들어서 역점 추진한 사항 중 하나가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이다. 정책지원관의 도움도 필요하지만 기본적으로 의원 개개인의 의정활동 역량과 전문성이 향상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전체의원 연찬회는 물론 각 상임위원회별 자체 연수회를 수시로 마련해 의원 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현장으로 찾아가 간담회와 토론회를 열어 주민과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늘 공부하고 연구하며 토론해 도민들에게 '일 잘하는 의회'로 칭찬받고 싶다."


-충북의 가장 큰 과제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장기 경기침체에 따른 경제 및 민생문제 해결이 시급하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가계 부담이 증가하고 있으며 고물가와 생활비 부담 증가로 서민경제도 대단히 어렵다. 그동안 우리 도의회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소상공인 보호, 창업지원, 일자리 창출 관련 조례 제·개정에 노력했는데 앞으로도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 삶을 회복하는데 모든 지혜와 역량을 쏟아붓겠다."


- 내년 지방선거에서 진천군수 출마설이 있는데.

"언론을 통해 거론되는 것을 보았는데 진천에서 생활하며 JC(청년회의소), 자유총연맹 등 사회단체 활동도 오래 했기 때문에 지역을 위해 봉사하라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현재는 충북도의회를 이끄는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는 만큼 의장으로서 도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주민들의 부름에 따라 또 다른 책임이 맡겨진다면, 성심을 다해 지역을 위해 봉사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12월까지 해수부 부산 이전을 지시한 것과 관련해 충북도의장의 입장은.

"지난달 24일 제426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고 이전 계획을 철회할 것을 요청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해수부 부산 이전을 강행하겠다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다. 충북도의회는 충청권 4개 시·도 및 시·도의회와 뜻을 같이해 해수부 세종 존치와 국가 균형발전 실현을 촉구할 것이다."
 

- 남은 임기 동안 도의회를 어떻게 이끌 것인지.

"다양한 계층의 애로사항을 직접 현장에서 확인하고 의정활동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의정활동을 더욱 강화해 전문성 있는 '정책의회'로 도민에게 힘이 되는 의회가 되겠다. 회기에 국한된 관행적 의정활동에서 벗어나 도민 삶의 그늘진 곳을 밝히고 아픔을 나누는 든든한 의회가 되기 위해 35명 도의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 집행부와는 건강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면서 도민의 자랑이 되는 '일 잘하는 의회'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