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로 뛰는 시정… 시민 삶 실질적 변화 이끌 것"

기업 330곳·투자 14조 유치 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정주여건 개선 종합병원·자사고 설립 절차 순항 해양관광복합단지 개발 사업 추진 오성환 당진시장

2025-07-09     차진영 기자
오성환 당진시장이 최근 대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취임 3주년 주요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밝혔다.  당진시 제공

민선 8기취임 이후 '시민 중심 소통행정'을 전면에 내세워 시정을 이끌어 온 오성환 당진시장. 2025년 7월 현재, 임기 반환점을 지난 오 시장은 시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 결과 민원 행정 개선, 기업 유치, 일자리 창출, 농어촌 활력 회복, 복지·교육 인프라 확대 등에서 가시적 성과를 냈다.

특히, 당진시의 인구 변화는 지난 민선 8기 출범당시 16만 7092명에서 2025년 5월 기준 17만 2373명으로 자연감소 1788명을 제외한 순전입이 7014명으로 증가됐다. 합계출산률도 1.08명으로 2년 연속 충남 1위를 달성했고 생활인구는 20만 명이상 거주하고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아쉬움과 새로운 과제도 함께 놓여 있다. 본지는 오 시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민선 8기 지난 3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에 대해 들어봤다.


-민선8기 3년을 되돌아보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가치는 무엇인가?

출범 당시부터 줄곧 강조해온 것은 '시민 중심 소통행정'이다. 시민의 눈높이에서 행정을 바라보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을 바탕으로 시정을 운영해 왔다. 단순히 공약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 삶에 실질적인 변화를 주는 실천 중심의 행정을 지향했다. 그래서 공약 이행에만 그치지 않고, 행정 시스템과 태도 자체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


-소통행정의 대표 사례로 '민원제도 혁신'을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민원은 시민이 행정을 가장 자주 경험하는 접점이다. 그래서 민선8기 출범과 함께 허가과를 폐지하고, 민원처리 전반을 재설계했다.

대표적 개선 사례로는 △온라인 민원 실무심의회(복합민원 신속 처리) △민원동행서비스(월 178건 이용) △민원서류 배달서비스(월 1500건, 창구접수(추가 요청) 전체 민원의 74.9%) 등이 있다.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하고 정확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해 왔다.


-실제 성과도 수치로 확인되는지.

2025년 5월 기준으로 유기한 민원 4379건 중 3588건이 기한 내 처리됐고, 민원처리 준수율은 98.9%에 달한다. 복합민원 처리일은 3.98일 감소했다. 무엇보다 시민들께서 "행정이 빨라지고, 친절해졌다"고 체감해 주시는 것이 가장 값진 변화라고 생각한다.


-신규 산업단지 조성이 무산된 점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개인적으로도 가장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다. SK에코플랜트와 함께 추진해 온 신규 산업단지는 국가 탄소중립 전략에 발맞춰 장기적인 산업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던 사업이다. 하지만 지속적인 경기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분양성 약화 등으로 인해, 사업자는 2024년 11월 공식 철회를 결정하게 됐다.


-이를 보완할 대안은 마련되어 있나?

현재는 충남도 민선8기 핵심 공약인 '베이밸리 메가시티 건설'의 세부 과제인 충남경제자유구역 지정사업에 당진시가 참여하고 있다. 사전 환경영향평가 및 관련 부처 협의가 진행 중이다.

또한, 시가 직접 참여하거나 공공 주도로 전환하는 다양한 산업단지 모델도 검토 중이다. 단순한 부동산 개발이 아니라,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된 지속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일자리 창출 공약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민선8기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기업 유치를 통한 일자리 1만 개 창출'은 현재 5647개를 달성해 절반 이상 진척됐다. 330개 기업이 당진에 둥지를 틀었고, 이는 코로나19 이후 경기 침체 속에서도 지역 산업기반을 확장한 의미 있는 성과이다.


-투자 유치 규모도 상당하다.

민선8기 이후 총 14조 9556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고, 현재 협의 중인 물량까지 포함하면 19조 원 이상에 달합니다. 이는 기초자치단체 수준을 넘어 광역단체를 포함해도 전국 상위권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고용 지표에서도 효과가 나타나고 있나?

2024년 당진시 고용률은 71.3% 로 전국 시 단위 중 2위를 기록했고, 취업자 수도 3년 전보다 1만 명 증가해 10만 9000 명을 넘어섰다. 단순 유치에 그치지 않고, 지역 인재 채용과 장기 고용 유지를 유도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


-농어촌 공약 이행률도 50%를 넘었는데, 대표 사업은 어떤 것인가?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 중인 스마트 양식단지(200억 원), 스마트양식 클러스터(400억 원), 수산식품클러스터(1900 억원)는 단순 가공을 넘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관광·소비 연계까지 포함한 종합 수산식품 허브로 조성하고 있다.

스마트양식클러스터는 AI, 빅데이터 기반의 친환경 양식 기술을 접목해 생산성과 품질을 높이고, 청년 어업인의 유입을 유도하고자 한다.


-현장에서의 어려움은 없나?

당연히 있다. 중앙부처 협의 지연, 부지 확보 절차, 그리고 냉열·온열 재생에너지 접목에 따른 초기 투자비용 문제가 있다. 하지만 공모 선정, 예산 확보, 민간 투자 협의 등은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사업이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교육과 복지 분야에서도 주목 할 만한 진전이 있다.

2025년 6월 25일, 충청남도·당진시·현대제철이 함께 '종합병원 및 자사고 설립 상생발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단순한 협약이 아니라, 지역 의료·교육 인프라를 대폭 확충할 수 있는 획기적인 전환점이다.

종합병원은 지역민의 가장 큰 숙원 중 하나였고, 자사고는 교육 기회 불균형 해소와 인재 유출 방지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병원과 자사고 설립 일정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병원은 2024년 8월까지 의료법인 평가 방안을 마련하고 있으며, 2025년 말에 의료법인 선정 후 본격적인 건립 절차에 들어간다. 자사고는 2024년 10월부터 용역을 착수해, 2026년 하반기 결과를 바탕으로 구체화할 계획이다.


-최근 시민단체에서 호수공원 조성을 반대하고 있는데, 이에 대한 입장은?

시민 1만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약 90%가 호수공원에 찬성했다. 단지 놀이터를 만들자는 것이 아니라, 도시의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미래 투자다.

조성비용은 당진시 자체 재원 외에도 한국가스공사(120억), 현대제철(200억), 한국전력(250억) 등 민간기업의 사회 환원금으로 충당된다. 유지관리 비용도 민간 협력과 별도 예산 확보를 통해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

시민단체에서 최근 호수공원을 조성해 정주여건을 향상시켜 미래로 가자는 데 이제 와서 중단 얘기를 한다. 진작 얘기하지 그랬나. 처음에는 가만있다가 농지전용, 도시계획이 다 마무리 됐는데 이제 와서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


-호수공원이 당진에 주는 의미는?

당진은 빠르게 성장 중인 도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공 공간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호수공원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는 핵심 기반 시설이며, 젊은 세대의 정착과 인구 증가에도 직접적 영향을 줄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지역 관광 자원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크고, 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 개발 사업의 추진 상황과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도비도·난지도 해양관광복합단지는 당진 관광산업의 미래 성장 동력이다. 현재 민간 사업자 법인 설립을 2025년 7월 중 완료할 예정이며, 이후 투자협약, 환경영향평가, 지역특화발전특구 지정 절차가 진행된다.

복합단지에는 해양레저, 생태관광, 숙박, 상업시설이 들어서 지역 관광객 유입과 체류 시간 연장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역 주민 일자리 창출과 연관 중소기업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사업은 다단계 행정 절차와 환경 문제 검토로 다소 지연됐으나, 특구 지정 후 개발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 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과의 소통에도 힘써 주민 우려 사항을 반영, 친환경 개발과 상생 모델을 실천하겠다.


-남은 임기 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싶은 과제는?

지금까지는 투자 유치와 산업 기반 확대에 집중해 왔다면, 앞으로는 정주 여건, 삶의 질 개선도 함께 주력할 계획이다. 종합병원, 자사고, 호수공원 같은 사업은 당장 성과가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당진의 10년, 20년을 준비하는 중장기 전략이다.


-시민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지난 3년간 시정 운영을 믿고 함께해 주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발로 뛰는 시장'이라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현장을 누비며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 자세는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당진의 변화는 이제 시작입니다. 시민 여러분과 함께 '미래를 여는 도시, 당진'을 완성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