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버팀목 향토기업] 세종공장 신규 가동…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꿈꾼다

포장 공정 자동화·설비 투자 안정화로 파스 등 생산 지역 인재 고용·사회 공헌 통해 지역 동반 성장 도모 신신제약㈜

2025-06-23     곽우석 기자
세종 소정면 소정첨단산업단지에 2019년 설립된 '신신제약 세종공장' 전경. 신신제약 제공

어느 집에서나 비상약품으로 하나쯤 구비하고 있는 게 '파스'다. 근육통이나 멍든 곳의 통증을 줄여주는 '파스'를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생산한 기업이 바로 '신신제약㈜'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으로 통증케어 시장을 선도하는 신신제약은 행정수도 세종을 대표하는 강소기업 중 하나다.
 

◇"질 좋은 국산 파스, 국민 통증 덜어주는 길"

6.25 전쟁 상흔으로 전국민이 힘든 시기를 보내던 1959년. 많은 국민들은 육체노동에 시달리며 다양한 통증에 시달렸다. 통증을 완화해주는 파스를 구하려면 값비싼 일본 밀수품에 의존해야 했다. 이런 상황을 안타깝게 여긴 고(故) 이영수 신신제약 명예회장은 '질 좋은 국산 파스를 생산하는 것이 국민의 통증을 덜어주는 길'이란 신념으로 '신신제약'을 창업했다. 처음 선보인 '신신파스'는 전 국민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파스' 하면 신신제약을 떠올리게 된 계기다. 신신제약의 역사는 곧 대한민국 파스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양한 제형의 '신신파스 아렉스' 라인업. 신신제약 제공

◇세종공장 가동…"글로벌 헬스케어 기업 도약 꿈꾸다"

국민적으로 유명한 '파스의 명가' 신신제약이 세종에서 '제2의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신신제약이 세종과 처음 인연을 맺은 건 2019년이다. 포화상태에 접어든 기존 안산 공장의 노후화 문제를 해결하고 생산설비 증설을 위해 소정면 소정첨단산업단지에 둥지를 틀었다. 대한민국의 중심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과 시 차원의 열정적인 기업 유치 노력이 더해지면서 신규 생산 라인 설립을 결정했다고 한다.

세종공장이 신규 가동에 들어가며 신신제약은 새로운 도약의 기반을 마련했다.

생산역량은 기존 공장 대비 최대 5배 규모로 치솟았다. 마곡에 있는 중앙연구소와의 연계성을 강화해 위탁개발생산(CDMO) 등 다양한 사업으로 확장 능력도 갖추게 됐다. 이를 기반으로 600억원 대에 머물던 매출이 급성장했다. 2023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후 포장 공정 자동화와 지속적인 설비 투자 안정화를 통해 생산성을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더 큰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든든한 원동력이 바로 세종이 되고 있는 셈이다.
 

신신제약 마곡연구개발센터에서 직원들이 연구개발에 전념하고 있는 모습. 신신제약 제공

◇전국민 통증 시원하게 날려준 '신신파스'

신신제약은 창립과 함께 출시한 대한민국 최초의 파스 '신신파스'를 시작으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품질의 혁신을 이루고 있다. "질 좋은 국산 파스를 생산하는 것이 국민의 통증을 덜어주는 길"이란 창업주의 기업가정신을 이어온 결과다.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는 "수많은 위기와 유혹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해 왔다"면서 "그 결과 '신신파스', '신신티눈고', '신신반창고' 등이 오랜 기간 동일한 브랜드명을 유지하며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해 국민 브랜드로 자리매김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도 차별화된 기술력을 앞세워 첩부제, 에어로졸, 리퀴드 제형 등 다양한 통증케어 제품을 선보이는 등 외용제 의약품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며 "대표 제품인 '신신파스 아렉스'를 비롯해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첩부제 라인업을 보유 중이다. 모기 기피제, 땀 억제제, 무좀 치료제, 흉터 치료제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100여 종의 의약품 및 의약외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신제약 세종공장 생산라인 전경. 신신제약 제공

◇"연구개발 경쟁력…신사업 수행 밑거름"

신신제약은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TDDS)의 핵심 기술을 기반으로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성분의 파스를 생산하고 있다. 최근에는 '플렉스 시리즈'와 같은 독자적 기술의 신개념 파스를 선보이며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기술적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 패치 제형의 전문의약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노화로 인해 당연하게 여기던 요실금, 불면증, 전립선비대증과 같은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질환에 대해 복약 편의성을 높인 패치형 전문의약품으로 새로운 해결책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과거 육체노동에 종사하던 시절에는 일상적인 통증케어가 큰 과제중 하나였으나, 최근에는 고령화에 따른 삶의 질 저하가 시급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또 제3세대 패치제인 마이크로니들 의약품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자체 보유한 코팅 마이크로니들과 용해성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바탕으로 관절염, 비만, 탈모, 색소 침착 등의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색소 침착 치료제인 MAPs(Microneedle Array Patches)는 올해 말 국내 최초로 의약품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밖에 에어로졸 의약품 분야의 특화된 기술력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탈모 치료용 에어로졸 폼제를 개발했고 국내 유일의 에어로졸 의약품 GMP 허가를 보유한 세종 공장과 연계해 위탁개발생산 사업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가운데)가 2024년 세종시 기업이의 날 '기업대상'을 수상한 뒤 김진동 세종상공회의소 회장(왼쪽)과 이승원 세종시 경제부시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신신제약 제공

◇적극적인 지역 인재 고용, 사회공헌 활동도

신신제약은 적극적인 지역 인재 고용과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데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2022년과 2023년에는 후원을 통해 세종지역 첫 국제 스포츠 이벤트인 '세종 아시아트라이애슬론컵'을 열기도 했다. 지역사회와 동행하며 지역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4년 세종시 기업인의 날 시상식에선 기업대상의 영예도 안았다.

이병기 대표는 "신신제약은 '새로울 신(新), 믿을 신(信)'이란 회사의 이름처럼 신뢰를 바탕으로 기술 혁신을 추구하며 고부가가치 사업 다각화를 통해 성장을 이뤄내고 있다"며 "끊임없는 혁신과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세종시를 빛내는 기업이 되겠다"고 말했다.

 

"세종시민 건강·행복한 삶에 기여할 것"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

"세종시민의 행복한 삶에 기여하는 진정한 '헬스케어 파트너'로서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는 "세종을 대표하는 제약기업으로서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성장·상생하는 기업이 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통해 지역 경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청년과 전문 인력이 머무를 수 있는 안정적이고 매력적인 일터를 만들어가겠다"며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 확대해 지역사회와 유대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2019년 세종에 둥지를 튼 지 6년여를 향해 가는 만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기업인으로서 역할에 대해선 "안정적인 고용 기반 마련을 통해 경제적 자립 기반을 다지는 데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청년 유입과 지역 정주 인구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시민이 함께하는 체육·문화 이벤트 등을 꾸준히 펼쳐 공동체 의식과 도시 정체성 형성에도 이바지하겠다는 취지다.

이런 활동은 세종시 구성원 모두가 함께할 수 있는 '사람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데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이 대표는 기대했다.

그는 "기업 경영에 있어 정부 기관과의 접근성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행정수도인 세종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복지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제약 산업과 밀접한 중앙부처들이 가까이 있어 다양한 정부 사업에 참여하기 유리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국토의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이점으로 전국 각지의 기업·기관과의 협력은 물론, 전국을 아우르는 유통망 확보 측면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세종지역 내 여러 산업단지는 공통적으로 인력 확보 어려움과 높은 유틸리티 비용이란 과제를 안고 있다"며 "소규모 산업단지를 집적화하고 통합 개발해 대규모 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등 교통·주거·문화 각종 기반시설이 갖춰진 대규모 산단 조성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신신제약이 세종으로 이전한 뒤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배경으로는 '시민들의 따뜻한 응원과 관심'으로 꼽았다.

이 대표는 "세종은 단순히 기업의 입지 그 이상으로 회사가 미래 비전을 실현하고 성장할 수 있는 든든한 터전이 되어주고 있다"며 "최근 저희가 거둔 의미 있는 성장도 세종시에서 안정적으로 뿌리내린 결과로, 지역 사회의 지지와 협력이 없었다면 결코 가능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공을 돌렸다.

이어 "세종시민과 호흡하고 함께 나아가는 기업이 되기 위해 앞으로도 노력할 것"이라며 "시민들의 건강하고 행복한 삶에 기여하고 세종의 자부심이 될 수 있도록 더욱 열심히 뛰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