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버팀목 향토기업] 끊임없는 화학 제품 연구·개발… 지역 우수기업 '발돋움'
예산산단 입주 후 작년 연매출 130억·200만불 수출탑 달성 'ISO 9001' 획득… 다양한 친환경제품으로 세계시장 선점 ㈜남영테크
충남 예산군이 지난달 말 삽교읍 예산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한 ㈜남영테크를 '우수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는 △인구증가와 고용창출 등 지역경제 기여도 △수익성안정성 △기술·품질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작업환경 개선사업비 △인증패·현판 △세무조사 유예 △국내 전시·박람회 우선참여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도는 앞선 '2022년 무역의 날' 기념식을 통해 어려운 경제여건에서 뛰어난 성과를 인정해 '충남수출탑'을 수여했으며, 지난해는 '2024년 무역의 날 200만불 수출탑'을 수상했다. 주평로 대표는 "항상 새로운 제품 개발과 기존 제품 개선 등 좋은 품질과 빠른 대응으로 시장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 3000만 원→130억 원, 노력이 성과를 만든다
㈜남영테크의 시작은 안산이다. 2011년 창업한 뒤 연매출 3000만 원에 불과했지만, 2014년 예산으로 이전한 뒤 무려 67배에 달하는 20억 원을 달성했다. 초창기는 다이케스팅 이형제와 다이아몬드 슬러리(slurry)를 주제품으로 삼아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면서 제조역량을 축적하는 시기였다. 끊임없는 노력이 성과를 거둬 창립 10주년을 맞은 2021년 연매출 100억 원, 이전 10년 만인 2024년에는 130억 원을 기록했다. 그사이 3명이던 직원은 14명으로 늘어났다. 지금은 다이케스팅 이형제와 산업용 윤활유뿐만 아니라, 전기·전자분야에서 특수하게 사용하는 첨단불소발수·방오제와 불소윤할코팅제 등을 자체기술로 개발해 국내는 물론 일본·베트남·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등 해외로 수출한다. 이를 원료로 각종 이형제완제품을 만드는 회사들과 아스콘제조사 등이 주 고객이다. 이밖에도 액상박리방지제, 중온화 첨가제, 섬유 첨가제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개발·생산해 선보인다.
◇ 품질 제일, 고객 만족
㈜남영테크는 '최고의 서비스로 신뢰받는, 품질 제일 고객 만족, 상상력과 도전정신으로 이루는 기술혁신'을 주요 가치로 설정했다. 전 직원이 연구하는 도전정신으로 품질향상에 노력하면서 고객이 필요한 제품, 고객이 원하는 품질을 만들어 내는 '현장중심' 경영을 실천한다. 주요 공정과 설비를 보면, 원료 입고-수입검사-저장탱크-제조소 이송-교반탱크 투입-첨가제 투입-교반-품질검사-포장을 거쳐 출고한다. 이를 위해 5만-50만 리터로 구성한 200만 리터 규모 옥외저장탱크를 비롯해 제조소·저장소, 교반탱크, 포장기계, 탱크로리 등을 갖춘 기업이다. 주력제품의 경우 '다이케스팅 이형제용 실리콘 에멀션(emulsion)'은 유동파라핀 에멀젼, 파라핀 왁스 에멀젼, 폴리부텐 에멀젼, 카나우바 왁스 에멀젼, 대두유 에멀젼 등 고유의 다양한 기술을 보유해 고객맞춤형(customized product)으로 고객만족을 실현한다. '아스팔트 첨가제'는 기존에 사용하던 경유를 대체하는 친환경 부착방지제와 친환경 재생첨가제가 특징이다.
◇ 핵심은 기술력, 연구개발 계속된다.
㈜남영테크의 핵심은 기술과 품질이다. 폐 절삭재료로부터 다이아몬드·사파이어 분말을 분리·회수하는 방법을 포함해 전자제품용 복합코팅층 형성방법 등 국내특허 3건을 바탕으로,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산업분야 품질경영시스템을 인증하는 'ISO 9001'도 획득했다. 뿐만 아니라 △품질경영-품질경영시스템 인증서, 연구개발 전담부서 인정서, 중소벤처기업부 경영혁신형중 소기업 확인서 △품질관리-한국산업규격 KS(Korea Industrial Standards)제품 인증서(KS M 2126-기계유, KS M 2162-프로세스유) △안전관리-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고용노동부 위험성평가·클린사업장 인정서 등을 보유했다. 이 같은 결과는 '2022년 무역의 날 충남도수출탑'과 '2024년 무역의 날 200만불 수출탑' 수상과 '2025년 예산군 우수기업' 선정으로 이어졌다. 현재도 생분해성윤활유, 불소계코팅제, 계면활성제 등 연구개발은 계속된다.
주평로 ㈜남영테크 대표
-경영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부분은 무엇인가
"자율성과 창의성을 중시한다. 학벌이나 지식의 많고 적음과 상관없이 직원이 갖고 있는 역량과 경험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어떤 규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협의해 같이 결정할 때 모두가 최선을 다하지 않을까 본다. 우리는 대부분의 회사에서 하고 있는, 아니 해야 하는 차기년도 연간계획을 하고 있지 않다. 하지만 매년 회사는 성장하고 있다.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한다면 이미 목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서는 직원들과 지속적인 긴밀한 소통이 전제돼야 한다. 직원의 성향을 알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야 하는지 알아야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핵심 경쟁력을 꼽는다면
"적정한 품질, 빠른 대응, 신제품 개발역량이 있어야 한다. 신제품 개발이 개시되면 예산공장과 안양사무실을 쉴 새 없이 오가며 고객사가 원하는 품질과 테스트시기 등을 조율해 영업, 개발, 현장이 하나가 돼 나가는 것이 우리의 경쟁력이다."
-시장 전망은 어떻게 보나
"국내시장은 친환경제품, 해외시장은 틈새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스팔트 첨가제 시장이 친환경제품 이슈로 새로운 바이오 베이스(Bio Base) 제품을 활용하거나 식물성 원료를 사용해 대응하고 있다. 친환경제품은 물량이 대량으로 늘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제품단가가 올라가면서 매출액이 증대되는 효과가 있다. 수출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시장에서 글로벌 제조사들이 철수하면서 윤활유나 첨가제 시장 진입에 기회가 되고 있다."
-미래 비전이 궁금하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등으로 화학물질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아 어려운 점이 많다. 새로운 원료를 수입하기도, 사용하기도 어렵다. 또 전기차 확대로 윤활유산업이 점점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비전은 바이오 베이스를 활용한 친환경제품 개발과 석유화학제품 대체품·보완품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RE100시대에 재생가능한(Renewable), 리사이클(Recycle)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려 한다."
-향후 계획을 설명해 달라
"계속기업(Going Concern)이 목표다. 계속기업은 계속 성장하는 기업이자 창의적·혁신적인 기업이다. 창업 초기 직원들에게 '실수로 배가 산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같이 계속 가면 언젠가는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다'고 얘기했다. 조금 돌아가더라도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면 결국에는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 친환경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신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수출을 증대하는 것이 우선순위다. 전기차가 확대되면서 윤활유시장은 점점 위축되고 있기에, 대체품 개발은 시급한 과제가 됐다. 기존의 방수제를 대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친환경 대체원료를 선정해 실험하고 있고, 바이오 베이스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첨가제 제조사는 연매출 200억 원을 넘기기 어려운 구조라고들 한다. 창업 20주년이 되는 2031년에는 연매출 200억 원이 되도록 매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