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버팀목 향토기업] K-푸드 대표 브랜드 도약… 지역 경제 중심으로 우뚝

지역 청년이 만든 협동조합 쌀 핫도그로 세계 시장 진출 강다짐 등 브랜드 다각화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눈길 명랑핫도그

2025-05-26     정종만 기자
충남 계룡에 위치한 '명랑시대외식청년창업협동조합'은 단순한 식품 프랜차이즈를 넘어 지역경제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은 반죽 입힌 핫도그를 성형 후 유탕하는 모습. 명랑시대 제공

충남 계룡에 위치한 '명랑시대외식청년창업협동조합'은 식품 프랜차이즈의 틀을 넘어 지역 경제의 중심으로 우뚝 선 청년 창업 성공 모델이다. 지역 청년들이 자발적으로 뜻을 모아 설립한 이 협동조합은 '공정한 기회, 행복한 나눔'이라는 가치를 바탕으로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농산물 소비 촉진, 글로벌 시장 개척 등 다방면에서 사회적 경제 실현을 이뤄가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명랑핫도그'는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한국 전통 간식을 세계화한 K-푸드 대표 브랜드로 도약했다. 단순한 길거리 음식에서 벗어나 글로벌 스낵 시장을 주도하는 성공 사례로 꼽힌다.

최근에는 삼각김밥을 메인으로 한 간편식 브랜드 '강다짐'과 합리적인 가격의 스테이크 정식 브랜드 '설어정'을 출시하며, 외식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제품 개발력과 창업지원 체계는 가맹점주와 소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지속가능한 사업 모델을 만들어내며 '지역에서 시작해 세계로 뻗는' 청년 협동조합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제조혁신으로 이룬 성장… 스마트공장 우수 사례로 선정=명랑시대의 가장 큰 차별점 중 하나는 '제조 경쟁력'이다. 단순 프랜차이즈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냉동 핫도그를 생산하는 계룡 소재 스마트공장을 운영하며, 전국 및 해외 유통망을 지원하고 있다. 계룡시에 위치한 이 공장은 자동화 설비와 품질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스마트공장 기술이 집약된 생산거점으로 발전했다.

명랑 공장은 2021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HACCP(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을 취득했으며, 이어 2023년에는 국제식품안전 인증인 FSSC22000 인증까지 획득함으로써 글로벌 식품안전 기준을 충족한 생산시설로 자리매김했다. 이를 통해 명랑시대는 단순 국내 유통을 넘어 해외 유통망 확보에 필요한 기반도 갖추게 됐다.

그 결과 2022년에는 냉동 핫도그 제품이 코스트코홀세일에 정식 입점됐으며, 같은 해 국군복지단(PX 및 영외마트) 공급업체로 선정되는 등 안정적인 대량 공급망을 구축해 유통 채널을 다각화하는 데도 성공했다.

또한 2022년 11월에는 스마트공장 보급·확산과 생산공정 개선으로 기업의 제조혁신 경쟁력 향상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충남지방중소벤처기업청장 표창을 수상했다. 이는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성과로, 첨단 제조설비 투자와 운영 효율 개선에 대한 성실한 노력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은 사례다.

2022년 12월에는 여성가족부로부터 '가족친화인증'을 획득해 직원복지 및 워라밸 중심의 기업문화 실현 면에서도 귀감이 됐다. 이러한 인프라는 지역 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지속가능한 운영을 가능케 했고, 명랑시대가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핵심 배경이 됐다.

명랑시대 작업자들이 금속검출기와 중량체크를 통해 안전성과 품질을 검수하고 있다. 명랑시대 제공

◇쌀로 만든 핫도그, 농업과 외식의 만남=명랑시대는 건강하고 차별화된 재료를 추구하며 쌀가루가 포함된 핫도그라는 독창적인 제품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는 단순히 트렌디한 메뉴 개발을 넘어 농촌과 도시를 연결하는 '로컬푸드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와 함께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외식업계와 농업계가 함께 지속가능한 식품 소비 문화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실질적 협약으로, 향후 지역 농가와의 계약재배, 쌀 활용 식품개발, 공동 마케팅 등으로 구체화될 예정이다. 명랑시대는 이와 같은 상생모델을 통해 농업과 외식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는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브랜드 다각화, 강다짐·설어정의 탄생=명랑시대는 새로운 소비자층을 겨냥한 브랜드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강다짐'은 삼각김밥을 메인으로 한 간편식 브랜드로, 수제 감성을 강조한 디자인과 간편 조리 시스템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점포형 운영과 배달전문 운영이 모두 가능해 유연한 창업 형태를 제공한다. 다양한 메뉴, 맞춤형 운영 방식(점포형·배달형), 짧은 조리시간 등은 창업자들에게도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설어정'은 1만 3900원의 합리적인 가격에 스테이크 정식을 제공하는 브랜드다. 식사 구성은 단순한 도시락을 넘어 샐러드, 국, 디저트까지 포함한 '레스토랑형 한 상'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1만 원대 중반의 가격으로 식재료 퀄리티와 다양성을 확보해 직장인 점심 시장에서 빠르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창업 진입장벽을 낮춘 표준화된 운영 매뉴얼은 예비 창업자들 사이에서도 호평을 받고 있다.
 

명랑시대 직원들이 품질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명랑시대 제공

◇사회적 가치 실현, 로컬기업의 착한 성장=명랑시대는 단순히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지역 기반 협동조합으로도 주목받는다. '사랑의 열매'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전국에서 취약계층에게 푸드트럭 간식을 나누는 행사를 진행해 왔으며, '푸드트럭 기부 행사', '재난 지역 간식 지원', '소상공인 동반 진출 지원' 등 활발한 사회공헌 활동은 기업의 성장을 지역과 공유하려는 철학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활동들은 '향토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하게 다지고 있으며,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고자 하는 방향성을 뚜렷이 보여주고 있다.
 

명랑시대 공장 전경. 명랑시대 제공

◇향토에서 세계로, 사람과 지역이 함께 크는 기업=명랑시대는 단순한 핫도그 브랜드가 아니다. 지역 청년이 땀으로 만든 협동조합이 제조혁신과 제품력, 사회적 책임을 통해 하나의 '지역경제 성공 모델'로 성장한 사례다. 제조업과 외식업, 농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한 비즈니스 구조는 대한민국 향토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명랑시대의 성공은 단순한 외식 브랜드의 성장에 머물지 않는다. 지역의 청년들이 만든 향토기업이 '명랑핫도그'라는 국민 간식을 발판으로 세계 시장을 개척하고 지역 경제와 공동체를 함께 성장시키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K-푸드의 확산, 지역 일자리 창출, 국내산 농산물 소비 촉진, 사회적 경제 실현이라는 네 가지 목표를 동시에 이루고 있는 명랑시대는, 지역경제 기반 향토기업이 대한민국의 글로벌 외식 산업을 선도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모범 사례로 손색이 없다.

지역에서 시작된 명랑시대의 발걸음은 이제 세계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여정에는 언제나 지역과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중심에 있다.

 

"나눔 통해 성장하는 기업 만들 것"
조성철 명랑시대 이사

조성철 명랑시대 협동조합 이사

명랑핫도그의 시작은 '핫도그'였지만, 그 속에 담긴 진심은 훨씬 더 깊었다. 조성철 명랑시대 협동조합 이사는 "함께 살아가는 법, 그것이 제가 얻은 가장 큰 배움"이라며 기업의 뿌리를 '공정한 기회'와 '행복한 나눔'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맛있는 음식 하나가 지역을 살릴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서 출발해 청년들이 협동조합이라는 울타리 안에 모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으며 계룡에 냉동 핫도그 생산 공장을 설립하는 데까지 이르렀다고 회고했다.

조 이사는 "매장 하나에서 출발해 이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전국 어디서든 우리의 제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며 "계룡 공장은 단순한 생산 기지가 아닌, 진심을 담은 명랑시대의 발신지"라고 강조했다.

명랑시대는 '더디지만 정직한 길'을 택했다. 외식업계의 빠른 속도전에서 다소 뒤처졌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품질에 대한 철학은 흔들림이 없었다. 그 결과 스마트공장을 기반으로 HACCP, FSSC22000 등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인증을 획득했고, 현재는 글로벌 600여 매장에서 '명랑핫도그'가 사랑받고 있다.

특히 쌀로 만든 핫도그는 단순한 메뉴 개발을 넘어, 농업과 외식업의 상생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농협중앙회 대전본부와 '쌀 소비 촉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하고, 쌀 가공식품 개발과 공동 캠페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조 이사는 "기업은 사람을 위한 울타리여야 하고, 지역은 기업의 뿌리여야 한다"며 "명랑시대는 단기 수익보다 지속가능한 가치를 선택했고, 그것이 오히려 고객의 신뢰를 얻는 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명랑시대는 단순한 영리 기업을 넘어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 푸드트럭 기부 행사, 재난 지역 지원, 소상공인과의 협업 등 '나눔을 통한 성장'이 명랑시대가 지향하는 진짜 미래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가는 길이 더딜지라도, 바른 길이라면 계속 가겠습니다" 조성철 이사의 이 말은 명랑시대가 단순한 핫도그 브랜드가 아닌, 지역과 함께 자라는 철학 있는 기업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