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목 신보 이사장, 취임 3주년 맞아 금융·비금융 혁신 주도

2025-04-08     김민 기자
신용보증기금은 올해 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해 대체 불가능한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4대 중점과제(4G)와 2대 조직문화 추진과제(2H)를 발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최원목 이사장은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신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며 지역 특화 지원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신용보증기금 제공

신용보증기금은 금융위원회 산하 공공기관으로서 전국 9개 영업본부, 110개 영업점, 2700여 명의 임직원으로 구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신용보증기관이다. 출연금을 활용한 적극적인 신용창출을 통해 신용보증, 매출채권보험, 산업기반신용보증 등을 지원한다. 또 중소기업의 경영안정과 경쟁력 향상을 도와 국가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유도해 나가고 있다. 특히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경제위기 때마다 사회안전망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지난해 말 기준 보증업체가 50만 8000개(일반보증 21만 7000개)로 늘었다. 1600억 원에 불과했던 보증잔액도 지난해 말 79조 5000억 원(일반보증 62조 50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다음은 최원목 이사장 일문일답.


- 올해 취임 3년 차를 맞이했다.

"취임한 해에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와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을 뜻하는 이른바 '3고'(高) 현상으로 경제의 복합위기가 지속돼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2022년 역대 최대 수준인 83조 4000억 원의 보증을 지원하며 국가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구원투수 역할에 집중했다. 신보의 역할은 고객이 '필요한 시점'에 '최적의 기관'에서 '최고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유관기관 간 연결과 협력을 바탕으로 원스톱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기업형 PB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노베이션1' 조직이다. 신보 보증뿐 아니라 정책 기관에 산재한 사업까지 설계하고 지원을 연계해 금융·비금융 분야에서 두 가지 이상의 복합 수요를 가진 기업들의 고충을 해결하고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비수도권인 충청권과 영남권, 호남권의 이노베이션1을 전담하는 '정책허브팀'을 대전에 처음으로 신설해 유관기관 및 대학 등과의 연계를 적극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같은 해 4월 혁신성장 분야 중소·중견기업의 도약을 지원하기 위해 5대 시중은행의 출연금 등을 바탕으로 2조 원 규모의 혁신성장사다리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기업당 최대 500억 원을 지원하게 됐다. 다수의 대기업과 중소·중견 협력기업이 위치해 GRDP 비중이 높은 편인 충청지역에서 혁신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보증지원이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 국가적으로 '지방 균형 발전'이 화두다.

"정책금융은 시장 실패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데 있어 신보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지난해 7월 전사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지방시대 지원방안'을 수립했다. '지역 간 혁신생태계 균형발전 선도기관'을 목표로 설정해 특화성장 지원과 민·관 협력 확대, 지원구조 전문화 총 3대 방향에서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지역 내 산업생태계 성장을 견인할 '지역 CORE 기업'을 발굴해 최대 200억 원을 지원하고, 지역경제 거점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소부장 특화단지 입주기업'에 대해선 우대 지원을 통해 지역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경제를 활성화해 나가고 있다. 또한 지난해 8월부터 인구감소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행정안전부, 농협은행과 3자 간 특별출연 협약을 맺고 3400억 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하고 있다. 5대 광역시와 함께 시작한 '글로컬(Glocal) 스타트업 공동 지원사업'은 도 단위로 확대해 지역특화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체계를 강화했다. 마지막으로 전사적 추진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CEO가 직접 주재하는 '지방시대 지원협의회'를 설치했고, 비수도권에 특화금융 지원조직을 확충했다."


- 충남대에 '정책금융' 정규 강의를 개설했다.

"신보는 지난 50여 년간 우리 기업의 성장을 지원해 온 대표 정책금융기관으로, 그동안 쌓은 창업지원 경험과 현장 중심의 금융지원 역량을 활용해 올해부터 충남대에서 우수 금융인재와 청년 창업가를 양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달 5일 개강한 '공공금융론' 수업은 3학점이 부여되는 정규 과정으로 신보의 전문강사가 직접 강의한다. 경제학과 내 개설된 이 강의엔 35명의 학생이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앞으로 정책금융 전반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창업 이론, 스타트업계 실무자 특강, 취업준비 노하우 등 충남대 재학생에게 꼭 필요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제공해 강의 만족도를 높여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정책금융 교육과 대학 창업지원을 결합한 '산학연 학술 클러스터'를 충남대와 구축했다. 정책금융 강의와 더불어 학술교류를 강화하고, 산학협력단 및 창업지원단 등 대학 내 창업 지원기관과 협업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충청지역을 이끌 혁신기업을 발굴하고 금융·비금융 토탈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효율적인 대학창업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계획이다."


- 올해 신보가 중점 추진하는 사업은 무엇인가.

"신보는 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해 대체 불가능한 정책금융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한 4대 중점과제(4G)와 2대 조직문화 추진과제(2H)를 발굴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4대 중점과제는 '혁신성장 사다리 구축'(Growth ladder), '수출 해외진출기업 지원'(Global), '지방시대 견인'(Glocal), '녹색금융 리더'(Green finance)다. 경제 산업 분야의 패러다임이 격동하는 현재, 신보가 과거 우리 경제의 구원투수 역할을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선발투수 역할을 병행함으로써 산업정책 종합 지원기관으로 정체성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기관의 발전과 사업혁신은 활력 넘치는 조직문화로부터 시작된다'는 경영 철학을 반영해 2대 조직문화 추진과제 '덕업일치'(Harmony work & hobby), '일과 가정의 양립'(Happy workplace)을 설정하고 직급·세대·조직의 경계를 초월한 소통과 교류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