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尹과 얘기하고 싶어해… 韓 관세는 협상 거치며 바뀔 것"

2025-04-03     김지선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그의 측근으로 알려진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 엑스(X)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프레드 플라이츠 미국우선주의정책연구소(AFPI) 부소장이 3일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이 탄핵(소추)만 안 됐으면 얘기해보고 싶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세종연구소 주최로 열린 '트럼프 2기 행정부와 동아시아 안보' 주제의 포럼에 참석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결과를 예상해달라'는 민경욱 전 미래통합당 의원 물음에 "한국 내정에 간섭하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1기 정부 때 탄핵소추와 소송을 당했던 것을 언급하며 "2기 정부 들어서도 미 하원에서 탄핵하겠다는 무책임한 행태를 보이고 있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윤 대통령에게 공감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공직자에 대해 결과를 승복하고 맡기는 정신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플라이츠 부소장은 일각에서 윤 대통령이 전날 트럼프 정부 측 인사와 만났다는 추측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선 "윤 대통령을 만나보고 싶지만 아직 본 적은 없다"며 "헌법재판소가 탄핵심판에서 어떤 판결을 낼지 여러 분들을 만났는데 의견이 갈려서 모르겠다. 워싱턴DC에 도착하면 결과를 듣게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이 이날 한국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선 "협상을 거치면서 바뀔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한국은 이런 협상에서 잘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발표가 "협상의 첫 신호탄"이라며 트럼프 정부가 펴는 정책이 반동맹 기조가 아니라 "공평한 동맹관계를 원한다는 게 정확하다"고 평가했다. 우리나라가 관세뿐 아니라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이나 조선 등 분야에서 미국과 협상할 여러 기회가 있을 것임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