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지속가능 경영 실천… 종합 금융 플랫폼 파트너 역할 수행
조소행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대담=이권영 충남취재본부장
조소행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은 지난해 10월 1일 부임했다. 4개월이 지나 새해를 맞은 그는 지역 경제상황이 확장기에 진입했지만 소상공인이나 중소기업의 경우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있는 것으로 현 상황을 평가했다.
재단은 올해 '고객의 금융 부담은 덜고 금융 접근성은 높인다'는 방침을 가지고 '금융지원센터' 개소와 충남금융복지지원사업을 역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이사장을 만나 그간 재단의 성과와 앞으로의 운영 방향을 들어보았다.
- 재단 이사장으로서 소감 한 말씀.
"재단의 일원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이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 지난 4개월 동안 다양한 업무와 현장을 경험하면서 몇 가지를 느꼈다. 먼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어느 때보다 어렵다는 점이다. 단순히 서류상 보던 수치와 달리, 현장에서 직접 만난 분들의 이야기는 정말 생생하고 절실했다. 특히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인해 많은 분들이 자금 조달과 경영 안정화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이런 상황에 재단의 역할은 더욱 중요하다. 신용보증은 단순한 금전적 지원을 넘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재단은 도내 중소기업·소상공인이 안정적으로 성장하도록 최적의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내부적으로는 임직원의 열정과 헌신이 인상 깊었다. 모든 직원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있어 이러한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앞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 농협 출신 금융전문가로서 현 충남 경제에 대한 시각과 재단의 역할은?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임용돼 충남지역본부장을 거쳐 상호금융 대표이사로 선임된 후에는 전국 1111개 농축협의 신용사업을 총괄하며 정부, 국회, 지역사회와 긴밀히 소통해 왔다. 이 경험과 노하우는 효과적인 정책을 발굴하고 추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최근 충남 경제 상황은 IT 중심의 생산과 수출회복으로 경기국면이 확장기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나, 소상공인을 포함한 지역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고금리·고물가가 장기화되며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소상공인의 영업환경이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사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는 것이 재단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재단의 비전은 '고객의 지속가능경영을 지원하는 종합 금융 플랫폼 파트너'다. 고객과 함께 성장하며 금융·비금융을 모두 지원하는 종합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
- 지난해 재단의 대표적인 성과는?
"지난해 금융·비금융 부문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금융 부문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인 8872억 원의 신규보증을 공급해 지역 기업의 경영안정을 지원했고 서천특화시장 화재 때는 재단 설립 이래 최초로 3무(無) 금융지원 즉, 무이자, 무보증료, 무담보로 보증을 지원해 신속한 피해복구를 견인했다. 비금융 부문에서는 교육, 컨설팅, 멘토링 등 맞춤형 경영지도를 3263회 지원해 지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존율을 향상시켰다. 경영지도 수혜기업의 창업 1년차 생존율은 97.5%로 지역 창업기업 평균 대비 무려 30.9%p 높은 수준을 보인다. 이를 통해 지난해 충남도 경영평가 최우수 기관 선정, 17개 지역신용보증재단 보증사업 평가 1위 등 대내외 평가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거뒀다."
- 올해 충남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한 역점사업은?
"올해 금융 부문 추진 방향은 '고객의 금융 부담은 덜고 금융 접근성은 높이다'로 요약할 수 있다. 먼저 주요 저금리 정책자금인 충남도 소상공인자금을 설립 이래 최대 규모인 6000억 원을 지원한다. 다음으로 도민의 정책금융 접근성 제고를 위해 '힘쎈충남 금융지원센터'를 개소한다. 재단 콜센터와 42개 전담창구로 구성된 힘쎈충남 금융지원센터는 1조 2000억 원으로 대폭 확대된 충남중소기업육성자금이 접수부터 자금지원까지 원스톱(One-Stop)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통합 상담 기능을 수행한다. 비금융 부문 역점사업은 충남금융복지지원사업이다. 정부의 채무조정제도 사각지대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계 자영업자와 서민 등 금융취약계층의 부채 해방을 위해 체계적인 금융복지를 지원한다. 금융복지 종합상담과 채무조정 컨설팅, 일자리 연계까지 3단계 프로세스로 진행, 금융취약계층이 정상 경제활동으로 복귀해 다시 지역 경제에 기여하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 안정적인 재단 운영을 위한 계획은.
"재단의 안정적인 운영은 정책자금 지원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매우 중요하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전략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첫째, 재정 기반의 안정화다. 안정적인 보증 공급을 위해 출연금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인 만큼, 도와 각 시군이 긴밀히 협력해 출연금 확대 방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또 인터넷 은행, 유관기관, 지역 강소기업 등 출연처를 다각화해 안정적으로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둘째, 리스크 관리 체계 강화다. 코로나19 이후 증가한 대위변제 규모에 대비하기 위해 관리 인력을 증원하고, 보증사고 관리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있다. 이를 통한 부실기업 정상화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강화로 선순환 구조를 확립하고자 한다. 셋째, 디지털 혁신을 통한 효율성 제고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디지털 금융 생태계를 구축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 보증드림 앱, 디지털 창구 등 도민과 소상공인들에게 더욱 편리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 경영방침이 있다면.
"현장 중심의 고객가치 창출,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일터 조성,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 도정 실현의 핵심 역할 수행 등 4대 경영방침이 있다. 구체적으로 현장 중심의 고객가치 창출은 고객의 가치를 현장에서 직접 실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함께 성장하는 행복한 일터 조성은 열린 소통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또 디지털 금융 생태계 구축은 혁신을 통해 고객 편의성을 한층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도정 실현의 핵심 역할 수행은 도 경제 비전의 실현을 통해 도민의 행복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를 반영하고 있다."
-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 한 마디.
"최근 경제 상황은 도민 여러분과 지역 기업에게 많은 도전 과제를 안겨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재단은 언제나 도민여러분과 함께하며, 지역 경제의 안정과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단순한 금융지원을 넘어 도민과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역의 특성과 필요에 맞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재단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도민들의 신뢰와 성원 덕분이다. 앞으로도 곁에서 작은 목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고, 언제나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지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다."
충남 홍성에서 1964년에 출생해 대신고등학교, 순천향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임용돼 약 35년간 근무하며 쌍용동 지점장, 홍성군지부장, 충남지역본부장, 비서실장, 기획조정본부장, 농업농촌지원본부장, 상호금융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