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혼돈 속 푸른 뱀의 해… 지역 동력으로 활로 찾는다
① 다시 뛰자, 충청 대통령 탄핵 정국·제주항공 대참사 겹악재 정치·경제 험로 전망… 충청광역연합으로 극복 지역 정당 창당 통한 발전 어젠다 형성 시급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올해는 푸른뱀의 해다. 생명력과 성장을 나타내는 푸른색에다 지혜와 변화를 상징하는 뱀이 결합했으니, 모두가 좋은 기운이 서리는 해가 될 것을 바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현실은 녹록지 않다. 지난해, 45년 전 모습 데자뷰 같았던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이어 국회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우리 사회는 격랑 속으로 빠져들었다.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놓고, 또다시 찬반으로 쪼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인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난데없는 제주항공 여객기 대참사로 국민들은 큰 충격과 함께 슬픔을 주체할 수 없다. 국민들이 마음 편치 않은 혼돈의 대한민국이다.
올해는 특히 정치·경제적으로 험난한 가시밭길이 예상된다. 그렇다고 비관만 할 수 없는 일. 이럴 때일수록 국민들의 현명한 지혜를 하나로 모아 슬기롭게 헤쳐나가야 할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는 말처럼 비상계엄과 탄핵사태를 빠르게 극복하고, 마음속에서 대참사의 슬픔을 도려내 전화위복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 우리 사회를 짓누르고 있는 혼돈이 당장 사그라들 수야 없겠지만 한걸음 한걸음 걷다 보면 종식할 날도 멀지 않다. 우리 국민들은 언제나 그래 왔듯이 어떠한 고난과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힘을 합쳐 난관을 극복해왔다. 그만한 저력이 있는, 위기에 강한 민족이 우리 국민이다.
우리 지역도 우리만이 가지는 강점을 바탕으로 힘을 모아 자력갱생의 길을 가야 한다. 지난해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 '충청광역연합'이 출범했다. 대전·세종·충남·충북 560만 명 초광역 경제생활권 구축이 목표인데, 이만한 인구에다 수도권과의 지리적 여건 등으로 볼 때 중부권 경제거점으로 충분한 승산이 있다. 각 지역의 이해관계를 떠나 행정구역 개편이라는 국가적 난제를 최선두에서 풀어내는 대의명분을 찾는 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여기에 이를 뒷받침할 '지역정당' 창당도 서두를 일이다. 영·호남으로 양분된 현재의 정치 지형상 우리지역 발전에 한계점이 분명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 보트' 지역으로 중요한 위치에서 역할을 해왔지만 대접을 받는 것도 그때뿐이었다. 번번이 영·호남의 들러리로 변방 취급을 받은 우리다. 영·호남을 위한 '캐스팅 보트'는 이제 그만이다. 지역 발전 '아젠다'를 실천하는 일은 지역정당이 맡아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그 나물에 그 밥이 아닌 참신한 지역 일꾼 수혈은 두말할 것도 없다.
2024년 묵은해는 지나갔다. 가혹할 만큼 우리에게 시련을 안겼지만 12월 31일 서쪽으로 지는 해와 함께 이미 지난 과거가 됐다. 그리고 우리는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2025년 새해를 맞았다. 부디, 푸른뱀의 상서로운 기운이 국운으로 빠르게 스며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