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업무시스템 간소화 등 내외부 혁신 통해 '환골탈태'
성과 보상 체계·공정 인사로 침체된 조직분위기 반전 주거복지 기존 역할 동시에 '신재생에너지&레저' 추진 경영평가 우수·국무총리 표창 등 전국 공사 사업 수상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 대담 = 우세영 총괄취재팀장
'다사다난'이란 단어가 진부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올 한 해는 롤러코스터 같았다. 특히 최근 비상계엄과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시민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일상의 중요함을 알기에 시민들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해내고 있다. 모든 풍경이 어제와 같은 오늘엔 이처럼 많은 이들의 땀과 노력이 깃들어 있음에 감사하며 17일 정국영 대전도시공사 사장을 찾았다.
취임 후 지난 2년 동안 공사 내외부의 혁신을 이끌며 그간 정부 각종 평가에서 중하위권에 머물던 대전도시공사를 우수 기관으로 올려놓은 정 사장을 만나 성과와 비전 등을 들어 보았다.
- 대전도시공사 사장으로 취임한 지 2년이 됐다.
"2022년 12월 부임 당시 공사의 조직문화가 예상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다. 소극적 업무처리, 연공서열 위주의 승진·평가 제도 등 많은 부분에 변화가 필요했고, 정부경영평가는 몇 년째 중하위를 면치 못했다. 이같은 침체된 조직문화는 적절한 보상 체계의 부재가 원인이라고 파악하고, 성과보상 체계와 인사의 공정성·수용성을 가장 큰 가치로 삼아 인사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또 직원 의식개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조직문화를 바꿨으며, 규정 및 보고절차 등 업무시스템을 간소화했다. 처음에는 저항이 만만치 않았지만, 직원들의 이해와 공감이 잇따랐다. 이러한 직원들의 변화로 인해 공사는 올 정부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되고, 국무총리·행안부 장관 표창 등 12건의 기관 표창과 '대한민국 인권상' 등 공사 사업 관련 대부분의 분야에서 많은 표창을 받았다. 이 자리를 빌어 임직원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함을 표한다."
- 공사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도시공사의 주요 사업은 크게 산업단지 조성, 도시재생 사업, 신·재생에너지 사업, 레저사업, 환경사업, 주거복지사업 등을 꼽을 수 있다. 모두 중요한 사업들이지만, 특히 산단 조성 사업을 핵심으로 꼽고 싶다. 산단 조성 사업은 민선 8기 대전시의 현안 사업으로, 국가산업단지와 평촌지구, 탑립·전민지구 등 대단위 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이외에도 (가칭)대전오월드 재창조 사업, 보물산 프로젝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청년주택 건립 등도 원활히 추진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 도시재생사업이 관심이다. 가시적인 성과가 있다면.
"올 도시재생을 위한 기반시설인 동구 대동 달빛아트센터 등을 준공한 뒤 자치구에 인계했다. 또 중부권 최초로 국토교통부 '빈집·소규모 주택정비 지원기구'로 지정돼 소규모 주택정비사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으론 국토부에서 추진하는 '대덕구청사 도시재생혁신지구' 후보지 공모에 신청해 좋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도 새로운 도시재생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예정이다."
- 보문산 관광개발 프로젝트, 유성복합터미널 조성 등의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보물산 프로젝트는 대전시와 공사가 TF를 구성해 협력하고 있다. 현재 오월드와 케이블카, 타워, 전망대 등 관련 시설에 대한 종합적인 추진 방안 검토를 거의 완료했고, 시에서 추진계획을 확정하면 협의를 통해 공사의 역할을 적극 이행할 예정이다. 유성복합터미널은 투자심사와 공공건축 심의, 기본설계, 건축허가 등 제반 절차를 진행했다. 올 인허가를 받아 착공하며, 내년 말 준공 예정이다."
- 지난해 전국 최초로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에 대한 공사비 물가 연동을 시행했다.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은 사업협약에 따라 물가변동(E/S)으로 인한 사업비 증감은 반영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코로나19와 러·우 전쟁 등으로 건설사의 존폐 위기가 심화되면서 공사는 지난해부터 사업비 조정에 적극 나섰다. 선례가 없었던 만큼 신중하게 검토했고, 지역 건설업을 위한 과감한 지원에 나설 수 있었다. 상생협력을 실천하는 모범적인 선례도 남기게 됐다. 이러한 노력을 인정받아 국토부 장관 표창도 받았다."
- 대전 다가온 청년주택이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입지에 대한 의견이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한 구암 다가온 청년주택은 전체 경쟁률 7.2대 1, 유형별 최고 43.06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솔직히 공사도 경쟁률을 보고 놀랐다. 저렴한 보증금·임대료, 교통여건, 풍부한 옵션 제공이 청년들의 눈길을 끈 것 같다. 앞으로 공사는 '다가온 2.0 마스터플랜'을 수립해 수요자 중심의 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다. 갑천역 (구) 패션월드 부지와 반석역 환승 주차장 등에 청년주택 건설을 계획 중이다. 이외에도 역세권, 학세권 등 우수한 입지를 확보해 공급하겠다."
- 앞으로 도시공사를 이끌어갈 비전은.
"현재 공사의 수익구조는 공공주택 공급에 의존하고 있어 부동산 위기·불황에 취약하다. 또 인구감소로 인해 기존 분양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야 한다. 이에 따라 사업구조 개선을 위한 신사업이 절실하다. 그동안 여러 아이템을 발굴, 검토한 결과 향후 신사업은 대전 오월드를 전면 개편하는 '레저사업'과 수소 중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집중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산업단지 조성 사업과 도시재생 사업에도 역량을 쏟을 방침이다."
1966년 대전에서 태어난 정 사장은 대전고·충남대(토목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한양대 대학원에서 교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0년 한국도로공사에 입사해 안전혁신처장, 용인구리건설사업단장 등을 역임했다. 2022년 12월 대전도시공사 11대 사장으로 취임해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