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인프라 개발… 지역경제 불씨 살린다

[지방이 희망이다] 예산군, 생활인구 늘리기 예산상설시장·예당호 출렁다리·음악분수 등 외지인 방문 견인 출산육아지원금 등 대폭 인상·농촌지역 청년인구 유입도 온힘

2024-11-27     김인규 기자
사진=예당호 출렁다리 전경

충청남도 예산군은 동쪽으로 아산시와 공주시, 남쪽으로 청양군, 서쪽으로 홍성군과 서산시, 북쪽으로 당진시와 아산시에 닿아있다. 추사 김정희 선생, 매헌 윤봉길 의사의 고장이자 1000년 고찰 수덕사로 잘 알려져 있다. 교과서에 실린 예산의 실존 인물인 이성만·이순 형제의 우애를 다룬 '의좋은 형제'도 예산군을 알린 효자다. 요즘은 이 지역 출신 백종원으로 더 유명세를 타고 있다. 예산군도 여느 지방도시와 마찬가지로 고령화와 낮은 출산율이 맞물려 인구 감소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지난 1972년 16만 511명으로 정점을 찍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하지만 최근 인구 회복세는 고무적이다. 2022년 7만 9571명을 기점으로 늘어 2023년에는 전년 대비 1702명 증가한 8만 1273명으로 무너졌던 8만 명 선을 회복했다. 올해에도 인구증가 추이는 이어져 10월 말 현재 8만 2093명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지표에서 인구증가 수치가 괄목할 만하다.

사진=예당호 출렁다리 야경

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직결되는 생활인구 늘리기를 돌파구로 삼고, 관광인프라 개발 등을 통해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있다. 일정기간 지역에 머물며 소비력을 행사하는 생활인구가 감소하는 주민등록상 정주인구를 메운다면 지역경제 침체와 지방소멸 위기에도 상당부분 대응할 수 있다는 게 군의 논리다. 실제로 예산재래시장과 주요 관광지의 하루평균 방문객 1만여 명이 체류형 생활인구로 더해지면서 침체된 지역경제에 온기를 지피는 불씨가 되고 있다.

 

사진=예산재래시장에서 열린 제2회 예산 맥주페스티벌 전경

◇생활인구 유입

군은 전국적인 인구감소 추세에 따라 등장한 새로운 인구개념인 '생활인구'를 겨냥한 다양한 콘텐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해 370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예산상설시장을 비롯, 예당호 출렁다리와 음악분수, 모노레일, 삽교곱창거리 등이 외지인 유입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대박을 터뜨린 예산맥주페스티벌과 예산장터삼국축제, 명주대상 등 전국단위 축제와 새롭게 조성되는 예당호 착한농촌체험세상 관광코스 등을 육성해 생활인구 증가를 꾀할 계획이다.

특히 백종원과 손잡은 예산시장은 전국에서 찾는 명소가 됐다. 군에 따르면 예산시장 방문객은 지난해 370만 명에 이어 올 11월 현재 360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예산시장에서 열린 예산 맥주페스티벌은 첫해 24만 명, 올해 35만 명 등 대성공을 거뒀다. 예산의 대표 축제인 예산장터 삼국축제도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리모델링 후 최근 재개장한 예산시장 모습

최재구 군수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손잡고 공들인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가 성공을 거둔 결과다. 이곳은 전국 지자체는 물론 국가기관이나 연구기관에서도 관심을 갖고 선진지 견학을 오는 사례가 줄을 잇고 있다.

1급 발암물질인 석면건물로 20여 년간 방치된 옛 충남방적과 함께 온천산업 사양화로 문을 닫은 덕산온천 원탕(관광호텔)의 정비도 최 군수가 신경을 쏟는 현안사업이다.

사진=예산재래시장에서 열린 제2회 예산 맥주페스티벌 전경
사진=예산재래시장에서 열린 제2회 예산 맥주페스티벌 전경

옛 충남방적은 국토교통부 주관 '민관협력 지역상생협약 공모사업'에 선정, 사업비 125억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최근 큰 인기를 끌었던 '흑백요리사'의 셰프들과 백종원 대표가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 촬영이 이뤄지기도 했다. 앞으로도 공모사업에 따라 웰컴센터, 기념광장 등 문화복합단지 관련 시설이 2026년까지 조성될 예정이다. 또, 덕산온천 원탕은 충남개발공사의 매입으로 연수원으로 새단장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사진=의좋은형제축제에 참석한 최재구 예산군수

최 군수는 "민선8기 출범 이후 예산군에 많은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지만 모든 일에는 군민들과 고향에 애착을 갖고 관심을 가져주신 모든 분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도 우리 예산군이 모두가 살고 싶은 지자체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해 지방소멸시대 역주행의 역사를 계속 써 내려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사진=예산재래시장에서 열린 예산 맥주페스티벌 전경

◇출산·육아하기 좋은 예산 조성

민선8기 군정은 지역소멸을 막기 위한 인구증가를 선순위 과제로 채택하고, 다양한 정책을 구사하고 있다. 소멸위기에 놓인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인구감소 대응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민관협력 인구감소대응위원회와 인구늘리기 추진단 구성, 인구정책 기본계획 수립 등 맞춤형 인구정책 발굴에 행정력을 쏟고 있다.

뭐니 뭐니 해도 출산·육아 문제 해결은 인구증가책의 출발점이다. 기존 지급하던 출산육아지원금을 첫째 500만 원부터 다섯째 3000만 원으로 대폭 높였다. 난임부부 대상 시술비 지원, 큰아이 돌봄서비스 비용지원, 신혼부부 건강검진 및 임신 준비 용품 제공, 임산부 건강관리 지원,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지원, 출산 축하 바구니 지급, 영양플러스 사업 등 임신 전부터 출생 후까지 필요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함께돌봄센터 1·2·3호 신설, 국공립어린이집 확충, 임대주택 공급확대, 아이도움 전문인력 양성, 공동육아나눔터 설치 등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보육환경 조성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동이 살기 좋은 도시에 수여하는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기존 3자녀 이상 다자녀가구 기준을 2자녀 이상을 양육하고, 막내가 20세 이하인 가구로 조정해 다자녀 대학입학축하금, 다자녀 전월세 보증금 및 주택구입 대출이자 등 다자녀 관련 시책 지원대상을 대폭 확대하기도 했다.

사진=김장을 담그는 최재구 예산군수

이 같은 사업을 통해 출생아 수가 2021년 215명에서 2022년 231명, 2023년 281명으로 증가했다. 합계출산율 1.03명으로 충남도내 1위라는 성과로 돌아왔다.


◇정주 지원책 전연령 확대

청년이 살기 좋은 여건 조성을 위해 맞춤형 일자리 정책 및 창업 지원, 임대형 스마트팜 공모사업 등으로 농촌지역 청년인구 유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청년 연령을 18세 이상 45세 이하로 상향 조정해 청년 전월세 보증금, 주택구입 대출이자, 임대료 지원, 학자금 대출이자 지원, 청년 전입 근로자 정착지원금 등 지원 대상도 크게 늘렸다.

노인이 살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고령자복지주택 조성, 경로당 난방비 지원, 일자리 사업 확대, 응급벨 설치확대 등 다각적인 사업을 벌여 고령친화도시로 인증받기도 했다.

군이 어린이부터 노약자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이 살기 좋은 쾌적한 정주여건·주거 인프라 개선을 위해 운영 중인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신활력 업타운, 청년문화복지복합플랫폼, 예산1100년기념관, 예산앤유 행복센터 등은 군민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인구 회복세로 나타나고 있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말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인구감소지역 89곳 가운데 인구가 늘어난 지역은 총 9곳으로, 예산군은 이중 3번째로 높은 인구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인구 늘리기를 민선8기 군정의 핵심 과제로 설정하고, 군 실정에 맞는 적극적인 인구정책 추진에 총력을 다한 결과로 풀이된다.

군 관계자는 "삽교읍 내포 농생명융·복합산업 클러스터 40만 5000평이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됨에 따라 인구 유입은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도 군은 출산 및 육아 친화여건 조성, 맞춤형 전입지원정책 추진, 충남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산업단지 조성 등 기존의 정책과 함께 생활인구 대상 시책을 적극 발굴하는 등 인구증가를 위해 더 전략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