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회원간 교류·협력 온힘… 단합으로 윈윈 시너지 낼 것"

중소기업들 글로벌시장 진출 제품 개발 환경 조성 노력 환리스크 대응 정보제공 등 수출 중장기 전략 수립 지원 김왕환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장 대담=박계교 취재팀 부장

2024-07-28     박계교 기자
제10대 김왕환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무엇보다 회원들 간 단합을 강조했다. 그는 "회원간 교류와 협력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단합된 단체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태 기자

1993년 창립한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현재 대전, 세종, 충남지역 수출기업 100여 곳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지난 3월 제10대 김왕환 회장이 취임을 했다. 김 회장은 무엇보다 회원들 간 단합을 강조한다. 오랜 기간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교류와 협력으로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단합에 방점을 찍었다. 김 회장은 "중소기업은 본인 실력으로 글로벌시장진출 제품 개발에 한계가 있다"며 "기존 기술, 제품과의 시너지를 낼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 재밌고, 의미있고,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단체가 되겠다는 그를 만났다.

 

-올해 3월 취임하면서 충청권 수출 1000억 달러 회복에 중점을 뒀다.

"여러 여건을 봤을 때 빠르면 올해 또는 내년도에는 우리 지역 수출이 1000억 달러 회복이 가능할 수 있다고 믿는다. 올해 상반기 대전, 세종, 충남 등의 수출실적은 총 468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14.1% 수출이 증가한 것이다. 작년 우리 지역의 하반기 수출이 약 440억 달러였다. 비슷한 추세로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올해 수출은 1000억 달러에 육박한 약 97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물론 이는 단순비교일 수 있다. 지역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인쇄회로, 디스플레이 등 전기전자 제품이 하반기에 얼마나 수출이 늘어나는지에 따라 1000억 달러의 달성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고무적인 것은 긍정적 지표다. 반도체 이외의 지역 대표 수출 제품인 김, 화장품 등이 올해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동차 수출과 그에 따른 부품 수출도 성장세다.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질 경우 이른 시간 안에 1000억 달러 회복이 가능할 전망이다."


-해상 운송비 급등으로 수출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 파나마 운하 가뭄으로 인한 물류 차질, 중동 분쟁에 따른 홍해 사태에 따른 수에즈 운하의 통항 차질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 수출기업들의 운임 급증과 공급 부족에 따라 선복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우리 협회는 수출기업들에게 물류 리스크 대응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아시아-유럽 철도 운송서비스'를 이용한다든지, 해상운송으로 두바이 경유 후 두바이에서 항공운송을 이용하는 'Sea & Air' 서비스 등이다. 이와는 별도로 무역협회는 'HMM'과 공동으로 중소기업 해상운송을 지원하고 있다. 협회가 국적선사인 'HMM'과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여 안정적인 선복을 제공하고, 우대운임을 적용하는 사업이다. 그 외로는 중동 리스크 Weekly 보고서 'Shippers' Post', '글로벌 공급망 인사이트' 등을 발간하여 국제물류 정보를 상시 제공하고 있다."


-미국 대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내부에서 엄청나게 긴장하고 있다. 전년도 정책이 이어지면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할 수 있지만 만약에 진영이 바뀌게 되면 환경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긴장할 수밖에 없다. 큰 나라에서 작은 나라를 대하는 태도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트럼프의 경우 대놓고 넓은 산업 범위에서 '돈 더 내라, 희생해라'라고 하고 있으니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일단 미국 대선 상황을 지켜보고, 다음으로 국가의 전략이 나오면 거기에 맞게 대응책을 마련할 것이다."


-국제시장에서 K-무역의 이미지는

"국내 기업들의 제품은 국제시장에 신선하다는 이미지를 주는 것 같다. 우스갯소리로 삼성은 알아도 한국은 모르는 외국인이 많다. 예전엔 기업이 우리나라 이미지를 주도했다면, 이제는 기업 이미지를 따라 우리나라의 이미지가 곁들여지는 시대다. 우리 수출기업들이 그전에는 가격 등 드러난 경쟁력으로 수출을 해오다 지금은 품질 기능 성능으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 있다. 우리 수출기업들 중에는 이런 기업들이 많다. 세계 속에서 K-무역도 많은 성장을 했고, 그만큼 인정도 받고 있다."


-수출기업들의 애로사항은 무엇인가

"지난 4월 자체적으로 기업의 애로사항을 들어보기 위해 설문조사를 했다. 대전, 세종, 충남지역 기업 208개사가 설문에 참여를 했는데, 수출확대를 위한 최우선 지원정책으로 '금융(32%)'을 꼽았다. 고금리로 인한 금융비용 부담, 급격한 환율변동성, 융자한도 부족 등이 기업들의 애로사항이다. 따라서 수출기업에 대한 저리융자 상품과 기업별 융자한도 확대, 정책금융 지원정보 제공 등을 바라고 있었다. 이밖에도 마케팅, 기술, 인력 등을 지원정책 필요성이 높은 분야로 답했다. 현재 하나은행 충청영업본부, 신용보증기금 충청영업본부, 기술보증기금 충청지역본부와 공동으로 지역 수출 유망 중소기업의 금융애로 완화를 위해 '수출 중소기업 금융 지원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수출 유망 중소기업 금리우대(최대 1% 이상), 수출기업 맞춤형 금융컨설팅, 보증 비율 상향, 보증금액 산정 우대 등이다. 정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출기업들을 위해 보다 더 다양한 정책 마련을 신경 써 줬으면 한다."


-수출 활성화 지원책은

"달러 강세 등 환리스크 대응을 위해 정보제공 세미나, 설명회, 포럼 등을 수시로 개최하여 수출기업들에게 중장기 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있다. 다양한 해외전시회와 인·아웃바운드 상담회 개최 및 참가를 통한 수출 판로개척도 나서고 있다. 무역 융자 및 무역 단체보험, 해상운임 할인, 수출 현장 자문 등의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수출업계의 애로사항을 상시 파악하여 유관기관, 정부 및 지자체 협력을 통해 애로 해결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 29일이 창립 31주년이다. 계획된 행사가 있나

"당초 큰 것은 아니지만 의미 있는 행사를 준비하려 했다. 하지만 이번 집중호우로 우리 회원기업들도 피해가 있는 상황이다. 드러내놓고 잔치를 할 상황이 아니어서 의미를 찾는 조촐한 행사만 하려한다. 나머지 행사에 쓰려 했던 예산은 수해를 입은 회원사들에 사용할 것이다. 현재 수해피해를 입은 회원사를 조사 중이다. 특별한 기념행사보다는 회원사 간 협력을 다지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 수해 피해 기업 지원을 위한 성금 모금과 전달, 지자체에 해당 피해 기업 지원 방안 건의 등을 통해 기업 현장 복구가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김 회장은

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밭대학교에서 학·석사학위를, 배재대학교에서 컨설팅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세양상사를 창업하고, 1994년 공기압축기 전문기업인 한국에어로㈜를 설립, 현재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중소기업융합 대전세종충남연합회 감사, 금강중소기업협의회 부회장, 한국무역협회 대전세종충남기업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산업자원부 장관 표창, 국무총리 표창,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 대통령 표창 등 다수의 수상 경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