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일응접실] "단일대오로 승리할 것… '행정수도 세종' 명문화 논의 필요"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기획]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나경원 서울 동작을 의원…분열 끊고 보수 단일대오로 승리 조용한 다수의 반향 느낄 것…안보·민생문제 대안 제시 채상병 특검, 민주당의 정치공작…정면 돌파해야

2024-07-17     조은솔 기자
나경원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6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지방신문협회 소속 기자들과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재킷에 단 나비 배지는 당원들이 준 것으로 '나(나경원과 함께) 비(비상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했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경인일보 최은성 기자

대전일보 등 전국 9개 유력 일간지로 구성된 한국지방신문협회는 국민의힘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7·23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대표 후보를 초청, 인터뷰를 실시했다. 첫 인터뷰 주자로 나선 나경원 후보는 현재 증오·팬덤정치가 야기하고 있는 전당대회의 여러 논란을 극복하고 '통합'을 이룰 수 있는 당대표임을 자임했다. (편집자주)

 

-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배경과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지난 방송토론 등에서 원희룡 후보, 한동훈 후보의 폭언과 음해를 보셨을 것이다. 분열로 총선에서 망한 지 며칠 됐다고 분열병이 또 돋았다. 집안 식구끼리 헐뜯기만 하는 당대표가 있는 당에 어떤 국민이 표를 주나. 이제 멈춰야 한다. 이제 합쳐야 한다. 보수 단일대오로 승리해야 한다. 승리하는 정당은 개인의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우선한다. 이번 전대에서 보았듯, 우리 당은 개인의 탐욕이 넘쳐나는 정당으로 전락하고 있다. 우리가 이재명의 민주당보다는 나아야 하지 않나. 더 나은 모습을 보일 때, 좋은 대선주자를 발굴하고, 보수 깃발을 높이 들 수 있는 것이다. 보수 재집권의 초석을 만드는 사람이 바로 나경원이다."

 

- 선거 초반 여론조사에서 한동훈 후보와 격차가 상당하다. 극복할 수 있는 전략은.

"지금의 여론조사와 실제 투표결과는 다를 것이다. 지금 나오는 여론조사에 참여한 당원 비율은 실제로 얼마 되지 않는다. 전국 유권자 1000명을 무작위 추출했을 때 표집되는 국민의힘 당원 선거인단은 고작 20명 안팎이라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당대표 선거는 결국 일할 사람, 잘할 사람, 이길 사람을 뽑아야 한다. 매일 당원들이 계신 당협 등 현장 속으로 가고 있다. 당원분들이 자신들과 동고동락하고 보수의 정당을 가꾸어온 나경원의 진면목을 인정해 주고 계신다. 조용한 다수의 반향을 곧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분열된 당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힘이 최고의 전략이고 이것은 나경원만 할 수 있다."

 

- 한동훈·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은 어떻게 보고 있나.

"김 여사 논란은 4·10 총선의 가장 큰 이슈 중 하나였다. 당사자가 사과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는데, 당대표가 임의적인 판단으로 무시한 것이다. 총선 결과가 정무적 판단의 실패라는 것을 증명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 후보는 과거 법무부장관 시절부터 여러 이상한 행태를 보였다. 처음에는 정치 초보의 미성숙한 판단이라고 해석했지만, 이제는 결국 대통령과 차별화하려는 욕심에서 비롯된 계획적·의도적 행동이 아닌지 합리적 의심을 갖게 된다."

 

- 당권 주자 간 갈등이 격화되면서 비전 없는 전대라는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한 입장은.

"다른 분들은 음해하고 싸울지라도 저는 계속 비전제시를 하고 있다. 안보문제부터 민생문제까지 꾸준히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갈등을 좋아하는 후보들은 당대표 선거가 아니라, 링 밖으로 나가 마음껏 싸우는 것이 당을 돕는 길이고, 보수를 위하는 길이다. 전당대회 때 후보들끼리 상호 검증하는 과정에서 (야당 등에) 빌미를 주면 안 된다. 이게 다 정치적인 미숙함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김건희 여사 문자에 관해서도 '당무 개입', '국정 농단' 등의 발언을 스스럼없이 하는 자체가 굉장히 미숙한 것이다. 그렇게 볼 수도 없는 사안이다. 댓글팀 논란 등의 사안도 어떤 특정인에 대한 리스크가 아니라 결국은 또 다른 우리 당의 리스크로 다가왔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

 

- 채상검 특검은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민주당식 정치특검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 법과 원칙대로 수사기관이 수사하고, 국민들께서 수사 결과에 만족 못 하면 그때 논의해야 한다. 한 후보가 말하는 특검 대안 자체가 우리가 나서서 민주당 잔칫상을 차려주는 꼴이다. 정무력과 경험이 있는 나경원이 민주당의 정치공작을 정면 돌파할 것이다."

 

- 총선 패배 원인과 쇄신 방안은.

"첫째도 분열, 둘째도 분열이다.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을 억지로 공천하다 보니, 당이 분열됐고,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이 내부 총질로 싸움만 일으켰다. 쇄신 방향은 명확하다. 보수의 가치로 단일대오로 통합하는 것이다. 그 힘으로 이재명을 끌어내 대한민국을 정상화하는 것이다. 그래야 나라가 살고, 민생이 평안해진다. 나경원이 하겠다."

 

- 당 대표 당선 시 우선 추진할 민생 정책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최저임금 구분 적용이다. 우리나라의 노동력 부족이 만연해질 거라는 건 누구도 예상할 수 있다. 특히 2003년에 우리나라 두 번째 인구 절벽이 왔다. 그러면 만연한 노동력 부족은 외국인 노동력으로 더 채워질 것이다. 지금보다 외국인 근로자 도입을 확대하는 것은 필수적인, 필연적인 일이다. 철저한 관리 속에서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 최저임금을 똑같이 적용해야 하느냐에 대해서 이제는 논의할 때라고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최저임금 1만 원 시대를 맞이했는데, 고물가의 원인 중 하나가 인건비 부담으로 꼽힌다. 외국인 가사도우미의 경우에도 최저임금을 구분 적용하지 않고는 아무런 효율성이 없다.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도입하고 똑같은 임금을 준다는 건 의미가 없는 것이다. 앞으로 외국인 간병인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최저임금 구분 적용은 궁극적으로 국민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한국 경제에 숨통을 트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 사안에 대해 외국인 노동자가 필요한 지방의 농촌 지역에서도 많이 관심을 주고 계신다. 다만 그들의 인권을 보호하는 부분에 우리가 게을리하지는 않아야 한다."

 

- 국회의사당과 대통령 제2집무실의 세종시 이전과 설치는 여야 모두 원칙에는 동의한다. 조속한 추진을 위한 나 후보의 견해와 세종시를 수도로 명문화하는 개헌 요구에 대한 의견은.

"지난 2021년 여야의 합의로 세종의사당 설립법이 통과돼 세종의사당 설립이 가시화됐다. 서울에서 정치를 하고 서울시장에 도전했던 사람으로서 여전히 국회의 상징성과 의미를 높게 평가한다. 2018년도 지방선거 당시 세종시장 후보 모두 헌법에 행정수도 명문화를 공약했고, 우리 당의 최민호 세종시장 역시 같은 입장을 내세우고 있으며, 윤석열 정부 역시 국정과제로 대통령 제2집무실을 추진하고 있다. 헌법은 국가의 통치조직과 통치작용의 기본 원리이며,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하는 근본 규범이다. 그런 헌법에 세종시를 행정수도로 명문화하는 것은 간단하지 않은 사안으로 22대 국회 개헌특위가 만들어지면 여야가 치열하게 토론하고 공론화를 통해 국민들의 중지가 모아지면 그 결정에 따르겠다." 한국지방신문협회 공동취재단=대전일보 조은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