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행정·문화 중심지 불구 인구감소 가속화

[지방이 희망이다] 청주시 인구소멸 주의단계 올해 2월 기준 고령화율 16%… 초고령사회 진행 중 403억 투입 생애주기 맞춤 대책·노인복지책 등 추진

2024-03-20     석지연 기자
청주시는 해마다 인구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0.824 수치로 지방소멸 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사진은 청주시 오송역. 충북도 제공

◇인구소멸 주의단계 접어든 청주시

1946년 6월 1일 분리 됐던 청주시·청원군이 2012년 6월 통합이 확정, 2014년 7월 1일 통합 청주시로 출범했다. 서울 동남방 128㎞ 지점에 위치한 중부권의 내륙도시인 청주시는 반경 40㎞ 내에 대전, 천안 등이 인접해 있다. 시가지를 아늑하게 감싸듯 솟아있는 우암산과 도심을 관통해 휘감아 흐르는 무심천이 조화를 이루는 교육문화의 도시다. 충북도의 도청소재지로 행정, 정치, 경제, 교육, 문화의 중심지다. 현재 인구는 85만 명으로 충북도 전체 인구의 절반 정도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하지만 이런 청주시도 인구감소에 자유로울 수 없는 상황이다. 청주시는 '인구소멸 위험 주의 단계'에 진입했다. 2014년 이후 인구 80만 명을 넘어선 청주시는 지방소멸지수 0.824%를 기록, 지역 소멸 위험도가 높아졌다. 여느 지방 중소도시처럼 청주시도 청년 인구(19-39세)는 줄어드는 반면 65세 이상 노령층은 급격히 늘어나는 추세다. 인구 구조 변화에서 젊은 인구 증가보다 노인 인구 증가가 더 빠르게 가속화되면서 청주시의 올해 2월 기준 고령화율은 16% (13만 5972명)이다. 65세 이상 인구가 총인구의 14% 이상이면 고령사회라고 불리는데, 현재 빠른 속도로 20% 이상인 초고령사회로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현상이라면 2032년엔 지역 소멸 위험 단계에 진입하고, 2035년엔 인구 소멸 지수가 0.41%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인은 저출산이다. 전국이 저출산 문제를 공통으로 겪고 있는 상황이지만 청주시의 상황도 심각하다. 2월 말 기준 청주시의 출생율은 0.4%(368명)이다. 청주시 평균 혼인연령은 남성 32.6세, 여성 30.3세로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저출산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청주 육거리 시장에 방문한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다. 석지연 기자

◇ 교육·주거·복지·노동 등 국가 정책 전반에 걸친 패러다임 전환

청주시는 '모든 세대가 함께 행복한 도시'라는 비전 아래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 조성과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 모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사회,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을 과제로 역점을 두고 있다.

분야별 시행계획의 총 사업비는 403억 200만 원이다. 추진 과제별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조성'에 68.4%, '건강하고 능동적인 고령사회 구축'에 18%, '모두의 역량이 고루 발휘되는 사회'에 9.4%, '인구구조 변화에 대한 적응'에 4.2% 예산투입을 한다.

청주시는 가장 많은 예산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함께 일하고 함께 돌보는 사회'를 조성하기 위해 결혼, 출산, 육아 등 생애주기에 맞춰 정책을 내놨다. 먼저, 신혼부부 주택자금 대출이자를 지원하기 위해 주택 자금 대출잔액의 1.2% 지원하고, 최대 연 100만 원, 유자녀 시 연 110만 원을 5회까지 지원한다. 대상 가구수 확대로 신혼부부나 아동 양육가구에 대한 생활지원 강화하기 위함이다. 6년 간 1000만 원 씩 분할 지원해서 출산시 소요비용 및 추가적 양육비용 지원을 통한 경제적 부담경감하는 출산육아수당 지원도 있다.

아이들이 신나게 놀 수 있는 공간인 '오늘! 여기! 꿀잼!' 팝업놀이터를 운영, 가족간 휴식과 소통의 장 마련 및 아동 놀 권리 보장, 건전한 놀이문화 확산을 통한 아동친화도시도 조성한다. 이와 함께 난임 부부에게는 냉동한 난자를 임신·출산을 위해 사용할 경우, 회당 100만 원 씩, 최대 2회까지 보조생식술 비용도 일부 지원한다. 산모 건강증진, 출산 안심환경 조성, 출산가정 경제적 부담완화 및 출산장려 분위기 확산을 위해서 올해 상반기 시행예정인 단태아 50만 원, 다태아 최대 100만 원 임산부 산후조리비 지원도 있다.

청주 원도심(原都心) 성안길. 석지연 기자

노인복지정책도 강화한다. 청주시는 따뜻한 어르신 노인통합돌봄 서비스 제공, 청주형 노인통합돌봄 체계를 바탕으로 민관서비스 연계를 강화해 질 높은 노인돌봄 추진, 일자리 소득 보장 및 여가활동 지원 확대할 계획이다.

청년의 건강한 자립을 통한 청년 삶의 질 향상도 추진한다. 청년 사업의 5대 중점 분야인 '일자리·주거·교육·복지·문화'를 실질적 지원을 통해 청년의 경제적 자립과 안정적 정착을 도모했다. 청년인재 지역정착 및 일자산업단지 행복주택(582세대), 덕벌 행복주택(80세대)을 건립해 청년 보금자리를 마련한다. 청년 일자리도 지원해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 단절 여성의 직업교육, 일자리 연계를 위한 여성새로일하기센터 운영(취업 목표 950명), 지속가능한 청년일자리 발굴을 위한 청년로컬크리에이터 도제사업 추진(MZ세대에 맞는 로컬크리에이터 집중육성) 한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도 조성해서 문화·예술·창업 복합분야 등 청년특화 공간 조성을 통한 청년 활동 지원, 청년창업자 입주 공간 지원을 통한 청년 창업·창직 활성화를 제고한다.

저출산 고령사회 대응을 위한 청주시의 인구정책 관리도 있다. 다양한 계층(공무원, 시민, 학생 등)과 연령별 맞춤형 인구교육을 통해 출산 양육에 대한 가치관 변화와 가족친화적 가치관 함양에 기여하고, 공동생활가정형(매입임대) 주거를 지원해 저소득 무주택 한부모 가족의 심리·경제적 부담 완화 및 자립 준비를 위한 주거기반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