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총선 30여일 앞으로… 각 정당에 지역 과제 전달
대전, 도심철도 지하화 등 제안 세종, 광역철도 조기 추진 집중 충남, 국립의대 신설 핵심 사항 충북, 교통 분야 현안 가장 많아
4개 시·도, 공약 반영 요청
당의 후보들도 속속 확정되고 있고, 21-22일에는 후보자 등록이 이뤄진다.
충청권 4개 시·도는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지역 현안을 발굴, 정리하여 각당에 전달했다. 4개 시·도가 선량 후보들에게 제안한 지역 과제는 경제와 지역개발, 교통인프라 등이 대부분이다. 대전은 과학기술, 세종은 행정수도 완성, 충남과 충북은 산업과 교통 기반 확충 등의 과제가 눈길을 끈다.
□ 대전, 항공우주 육성, 도심철도 지하화 등 요청
대전시가 정치권에 공약화를 요청한 현안은 도시·생활 12개, 산업·경제 14개, 교통·철도 분야 10개 등 모두 36건이다.
도시·생활 분야는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대전교도소 이전 △호국보훈파크 조성 △노은·오정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 현대화 △원자력안전교부세 신설 △항공·우주 공립 전문과학관 조성 △국립게임문화박물관 유치 등을 제안했다.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은 연축지구에 과학기술과 전략산업 분야, 대전 역세권에는 철도교통 분야의 기관을 유치하여 혁신클러스터 구축하는 내용이다. 호국보훈파크는 대전현충원과 연계하여, 보훈복합커뮤니티센터를 건립하고 보훈휴양원을 유치하는 사업이다.
대전에 소재한 출연연구소와 시민천문대를 연계한 항공·우주 과학관 건립, 게임 관련 전시·체험·교육 공간인 국립게임박물관 유치도 들어있다.
산업·경제 분야는 △한국첨단반도체기술센터 설립 △대덕양자클러스터 조성 △K-켄달스퀘어 조기 조성 △웹툰 IP 첨단 클러스터 조성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중심은행 설립 △옛 충남도청사를 활용한 문화예술클러스터 조성 △우주환경모사시험시설 구축 △우주산업 테크노포트 구축 △카이스트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 등이다.
대덕양자클러스터 사업은 대덕특구에 양자연구센터, 양자팹·실증센터 등 인력·기술·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고, K-켄달스퀘어는 대덕특구에 직-주-락(樂)이 융복합된 혁신 거리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우주환경모사시험시설 사업은 우주 분야의 신기술을 개발 검증 시험하는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고, 우주산업 테크노포트는 우주기술 분야 창업·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우주항공청 산하 산업화 전담기관을 유치하는 것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 기업금융 중심은행 설립도 포함돼 있다. 이 은행은 인터넷 기반의 디지털금융과 기존 기업금융을 융합한 벤처투자 전문 금융기관을 표방하고 있다. 카이스트 과학기술의학전문 대학원은 인공지능(AI) 등 첨단 공학과 과학기술을 갖춘 '의사 과학자' '의사 공학자'를 양성하는 것이 목표이다.
교통·철도 분야는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 및 지하화 △도심 철도 지하화 및 원도심 입체적 재구조화 △도시철도 3호선 추진 및 2호선 지선 연결 등이다.
호남고속도로 지선 확장과 지하화는 서대전JCT-유성IC-회덕JCT 구간이 대상이고, 도심철도 지하화는 경부선과 호남선을 지하화하고 지상 공간을 복합개발하여 원도심을 발전시키는 사업이다.
□ 세종, 양자산업 특구, 광역철도 조기 추진 제안
세종시는 행정수도 세종 완성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 3건, 인프라 구축 6건, 문화·관광 및 자족기능 확충 12건, 교통망 확충 5건 등 모두 26개 공약을 제안했다.
행정수도 제도적 기반 마련은 △행정수도 완성을 위한 개헌 △세종시법 전부 개정 등이 들어있다. 개헌은 헌법에 '행정수도 세종시'를 명문화하자는 것이다.
인프라는 △국회세종의사당 및 대통령 제2집무실 조속 건립 △지방시대 종합타운 건립 △세종 디지털미디어센터 조속 건립 등을 제안했다.
디지털미디어센터는 언론사를 유치하고 출판, 미디어제작 관련 산업을 집적화기 위한 미디어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문화·관광 및 자족기능은 △양자산업 중심 기회발전특구 지정 △세종 퀀텀빌리지 조성 △중입자 가속기 암치료센터 건립 등 모두 12개 사업을 발굴했다.
퀀텀빌리지 사업은 4생활권에 양자산업 관련 인프라와 생태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퀀텀시티로 도약한다는 내용이다.
교통 분야는 △KTX 세종역 설치 완수 △충청권 광역철도 조속 추진 △조치원읍 도심 구간 철도 지하화 및 역사 재개발 △도심항공교통(UAM) 도입 및 버티포트 유치 등 5개 사업이다.
도심항공교통은 항공기로 도시를 연결하는 것으로 행정수도인 세종시가 미래교통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시범사업 대상지로 선정하고 복합환승센터를 짓게 지원해달라는 내용이다.
□ 충남 국립의대 신설, 출입국·이민청 유치 주장
충남도는 핵심 과제 28건, 지역 과제 112건 등 총 140개 과제를 찾아 각 정당에 전달하기로 했다.
지역 의료 여건 개선을 위한 △국립의대 신설 △신설 출입국·이민관리청 천안·아산 유치 △도로·철도(보령-대전, 당진-광명, 태안-충주 고속도로, 충청내륙철도,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추진 △장항선 수서고속철도(SRT) 연결 △국립치의학연구원 천안 설립 △국방 관련 기관 충남 이전·신설 등을 담았다.
또 △국군의무사관학교 설치 △천안 경부선 철도 지하화 △충남 경제자유구역 지정 등도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외에도 지역 과제로 △공주 백제고도 내 한옥마을 조성 △보령 원산도 복합 마리나 항만 개발 △아산 자율주행 모빌리티 종합 기반 구축 △서산 대산 임해 지역 신규 국가산단 조성 △계룡 국립 군사박물관 건립 △서천 생태관광센터 및 에코촌 조성 △예산 농생명 그린바이오 클러스터, 스마트농업 육성지구 지정 등을 제안했다.
□ 충북 191개 제안, 교통 분야 압도적 많아
충북도는 4개 시도에서 가장 많은 266개의 사업을 발굴, 각 정당에 공약 반영을 요청했다. 도에서 만든 과제는 75건으로 이중 49건은 중앙당, 26건은 지역구 공약으로 제안했다. 시군에서 발굴, 제안한 공약도 191건에 이른다.
각당의 중앙당에 건의한 주요 사업은 △수소특화단지 조성 △소방산업진흥기관 유치 △충북 의대정원 확대 및 충북대 치과대 신설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e-스포츠 콤플렉스 건립 △청주국제공항 민간 전용 활주로 신설 등이 있다.
특히 충북은 교통 관련 현안이 매우 많다. 경부고속도로 남이-호법과 중부내륙고속도로(충주-여주) 확장을 비롯 제천-영월, 오창-괴산(동서5축), 보령-대전-보은, 영동-진천(오창), 과천-서충주 고속도로 건설을 요청했다.
이외에도 방사광 가속기 진입도로(오송-오창), 행복도시-청주국제공항 연결도로, 청주공항-보은-김천 철도, 청주공항-신탄진 광역철도 등을 제안했다.
지자체가 후보자들에게 지역현안의 공약 반영을 요청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힘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국회의원의 기능이 입법과 법률 개정, 예산안 심의 및 확정 등이지만 지역 대표로서 지역의 현안과 과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후보들이 어떤 것들을 공약에 넣고 당선뒤에 이를 해결하는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