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칼럼] 절대 하면 안 되는 마약

2022-12-11     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구원회 구원회한의원 원장

최근 유행했던 수리남이란 드라마에서 유명한 대사가 있다. "히로뽕은 인간이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사탄의 가래 같은 거고, 코카인은 자연적으로 태어난 주님의 은총이다."

원래 코카인은 남미에서 자생하는 코카나무잎 에서 추출한 가루형태의 분말이다. 이에 반해 히로뽕은 인공적으로 합성한 화학물이다.

코카나무 잎사귀는 극소량의 코카인을 함유하고 있으며, 코카인성분을 빼더라도 잎사귀 자체가 일종의 자양강장 효과를 가지고 있다. 자생하는 나무의 잎이므로 그곳 사람들은 잎을 날로 먹거나 말려서 차처럼 달여 먹었다고 한다. 우리로 말하면 보리차나 녹차 정도였을 것이다. 피로 회복제이자 자양강장제이며 고산병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고 한다.

코카나무 잎은 중독성이 거의 없으나 추출해 코카인으로 만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코카인을 추출해보니 처음에는 마취효과 및 우울증에 효과가 있었다. 초창기에는 와인에 섞어서 판매가 됐으며 금주령 이후에는 탄산수에 넣어서 코카콜라 이름으로 판매됐다고 한다. 부작용이 밝혀진 1929년 이후에는 코카나무잎에서 의료용 코카인을 추출하고 나머지를 코카콜라에 넣어서 지금 현재 코카콜라에는 코카인 성분이 없다고 한다.

요즘 코카인은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의료용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마취기능 때문에 치과에서 국소마취제로 사용되기도 한다고 한다. 코카인은 정제를 반복하면 고순도의 약물이 가능하기 때문에 효과가 너무 강력해서 서양의 산삼으로 불려졌다. 작용이 크면 반작용도 큰 것이 세상의 이치다. 부작용도 가장 강력하다.

이에 반해서 필로폰은 1893년 일본 교수가 마황에서 추출한 물질인 에페드린으로 새로운 감기약을 개발하던 도중에 뜬금없이 만들어진 것이다. 원래 한의학에서 마황은 발열,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에 널리 사용돼 왔다. 추출물질인 에페드린은 심박수 증가와 심근 활동 강화 등의 부작용이 심했고 이 부작용을 연구하다가 발견한 것이 강력한 각성 효과가 있는 필로폰이다.

일본 제약회사에서 히로폰이란 이름으로 피로회복제를 만들어서 판매됐고 이 제품은 일제강점기에는 서울에서도 살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히로뽕이라고 한다.

일제강점기 태평양 전쟁 때 일본은 가미카제 비행기 조종사들에게 필로폰을 주고 자살공격을 하게 했다. 상식적으로 마약이 아니면 미국 항공모함에 돌격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코카인은 남미산 생약인 코카나무 잎을 추출해 만들었으며 필로폰은 한약제인 마황에서 추출한 인공 합성물이다. 코카인을 미국이나 유럽으로 밀수하기 위해 여러 사건이 벌어지며 이는 영화의 중요한 소재가 된다.

진료 중 마약경험자를 만난 적이 있는데 10년을 살 것인지, 마약을 맘껏 하고서 일 년을 살 것인지 선택해야 할 때 해당 환자가 후자를 택하겠다고 해서 놀란 적이 있다. 그만큼 유혹이 심한 것이다. 마약의 쾌락은 임신부가 마약의 유혹을 이기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모성애보다 강한 것이다.

예전에는 한약으로 앵속각(양귀비 전초를 말린 것) 마황 마자인(대마초 씨앗)등 많이 사용됐다. 전문 한의사가 환자의 증상에 맞게 사용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이다.

지금도 말기 암환자에게 제한적으로 마약성분의 약과 주사가 의사와 약사의 처방에 의해서 사용되고 있다. 추출하지 않은 코카나무 잎이나 양귀비 전체를 말린 것은 큰 부작용은 없다. 물론 전문가가 사용한다는 전제 아래서 말이다.

한의계에서도 한약으로 마약중독 치료를 연구하고 있으면 일부 효과가 있다는 논문이 끝임 없이 나오고 있다.

목숨보다도, 모성애보다도 쾌락이 큰 것을 보면 마약은 맨 처음 절대 안하는 것이 정답인 것 같다. 어렸을 때부터 가정 및 학교 교육에서 마약의 부작용을 일려야 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