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칼럼] 건강과 식습관

2021-10-24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시원한 우유를 즐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우유 때문에 설사나 복통, 가스 또는 알레르기를 겪기도 한다. 우유의 단백질을 분해하지 못하고 대신 항체를 형성하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은 통밀로 만든 빵, 시리얼 또는 파스타를 즐기는 반면 다른 누군가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고생하기도 한다. 밀을 분해할 수 없어 독이 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흔히 발견되는 `글루텐 과민성`은 우리나라에서도 적지 않은 사람들에게 고통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런 문제들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나기도 하지만 후천적으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옳지 않은 식습관으로 몸을 혹사시키면 위장관에 작은 구멍이 생겨 이곳을 통해 무해한 단백질이 빠져나와 혈액 속을 떠돌다 여러 기관에 머물게 된다. 이것이 뇌에 도달하면 신체방어기전에 의해 방어물질을 내보내 단백질을 공격함으로써 호흡, 혈액순환 등 인체에 나쁜 영향을 주고 질병을 야기하는 것이다.

카제인(우유) 알레르기나 글루텐 과민성 역시 질병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카제인에 알레르기가 있다는 걸 몰랐던 사람이 알레르기 기관지염, 천식 등으로 매달 강한 항생제 등을 처방받곤 했는데 단지 우유제품 대신 두유 같은 식물성 우유를 복용하는 것으로 많은 비용과 고통을 덜 수 있었다. 글루텐 과민성을 갖고 있는 사람도 여러 해 동안 두통, 균형감각부족 등으로 고생했는데 글루텐을 뺀 식단으로 증상이 경감된 바 있다.

물론 이런 증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이 카제인 알레르기나 글루텐 과민성을 가진 건 아니지만 적어도 해당 질환에서 기인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 두면 좋을 듯하다.

한번 생긴 과민성은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는 의견과 1-2년 동안 적절한 조치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견이 있다. 이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평소에 먹는 것이 그만큼 중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글루텐이나 카제인 과민성이 있다면 우유나 밀가루를 피하고 신선한 야채와 과일, 각종 열매와 씨, 호르몬이 없는 고기 및 가금류, 자연산 생선 등을 먹는 것이 좋다. 또 신선하고 깨끗한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

물론 우리 몸의 질병은 먹거리, 스트레스, 과로 등 여러 가지로부터 올 수 있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들에겐 밀가루나 우유 같은 평범한 음식이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한다.

많이 먹으면 체중이 늘고 적게 먹으면 체중이 주는 것처럼 우리 몸은 우리가 먹고 마시는 대로 반응한다. 먹는 즉시 반응이 오지 않는다고 해도 매일 먹는 것들이 우리 몸의 건강을 좌우할 수 있다는 걸 기억해 올바른 식습관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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