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칼럼] 치료 후 몇주간 가려움 지속되기도
옴
2021-04-25
옴은 1960-1970년대 크게 유행했다가 생활환경과 습관 개선으로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언제부턴가 종종 감염돼 치료를 받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해 함께 생활하는 사람들도 검사와 함께 치료를 해야 한다.
주로 감염되는 부위는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의 공간을 비롯해 팔목, 겨드랑이, 엉덩이, 생식기다. 감염 부위와 피부 발진 부위가 항상 일치하지는 않는다. 형태는 반점형, 확산형, 밀집형, 홍반형으로 다양하다. 발진이 발견되는 장소는 몸통, 겨드랑이, 얼굴, 허벅지 안쪽, 발목이다.
옴진드기가 파고 들어간 구멍은 잘 보이지 않을 수도 있으며, 손톱에 긁힌 자국과 상처 때문에 은폐될 수도 있다. 때로는 전형적인 옴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다른 피부 증상과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옴은 사람의 피부에 굴을 파고 피부 속에 들어가 살면서 밤이 되면 활동하기 때문에 낮에는 괜찮다가도 밤에 가려움증이 심하다. 가려움을 참지 못해 환부를 긁으면 습진과 농가진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해야 한다.
초기에는 가려움증이 계속되면서 증상이 심해지다가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면 긁은 곳이 덧나거나 고름 화농 등의 증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피부 밑에 기생하는 기생충에 의한 질환이기 때문에 옴 치료는 생각보다 까다롭다. 하지만 치료 약물 사용에 대한 전문가의 지시에 정확히 따른다면 예후는 아주 좋다.
대부분 옴 개선충이 없어져도 가려움은 몇 주 동안 계속될 수 있다. 노인이나 면역력이 약화되거나 심신이 허약한 환자은 피부가 두꺼워지고 딱지가 생성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딱지 밑이나 벗겨진 피부에도 살아 있는 진드기가 옴을 전염시킬 수 있으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옴 치료제는 차갑고 건조한 피부에 발라야 한다. 취침 시간 직전에 바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때는 크림이 흡수되거나 로션이 건조될 시간 여유를 둬야 하고 손에도 옴에 감염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약을 바른 손을 바로 물로 닦지 않는 게 좋다.
옴 개선충이나 알이 피부, 잠옷, 침구 등에 붙어 있기 때문에 감염자가 사용한 침구와 옷 등은 뜨거운 물에 세탁하거나 햇볕에 말리고, 살충제를 뿌려서 알까지 모두 죽여버리는 게 좋다.
주향미 대전시약사회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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