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공단, 부품 표준규격 표기 오류·시설 보수 '하세월'

2020-10-14     김용언
국가철도공단이 철도 부품의 표준을 정하는 표준규격서의 부품 성분이 지난 5년간 잘못 표기돼 왔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회재 의원은 14일 "일부 세부 부품의 화학 성분 기준이 잘못 표기됐으며, 한 민간인이 올린 민원을 보고서야 공단이 사태 파악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철도공단은 2015년 공단 자체 철도 부품 표준규격서를 제정해 운용하고 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철도 부품 중 델코(Delkor)용 레일 체결 장치가 있는데, 이중 플레이트 및 톱니 와셔라는 세부 부품이 있다.

이 부품은 원래 탄소, 황, 그리고 마그네슘(Mg)에 대한 화학 성분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데, 철도공단 표준규격서에는 마그네슘이 아니라 망간(Mn)으로 표기돼 있었다.

지난해 11월 한 민간인이 철도공사 표준규격서에는 마그네슘(Mg)인데, 어느 것이 맞느냐고 민원을 제기했고, 며칠 뒤 공단 직원은 민원인에게 표준규격에 오류가 있다며 조속히 개정하겠다고 답변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김 의원이 10개월이 지난 올해 9월에 확인한 결과, 공단 표준규격서에는 여전히 망간(Mn)으로 표기돼 있었다.

김 의원은 "부품 표준규격 표기 오류는 안전에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표준규격서 전반에 대해 전수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김 의원은 국가철도공단이 철도시설물의 하자 관리 시스템을 제대로 운영하지 않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4년간 한국철도(코레일)가 철도공단에 모두 5841건의 하자보수를 신청했으나 이 중 3417건(58.5%)만 집행된 것으로 국정감사 결과 드러났다. 특히 경부선 및 중앙선, 분당선 일부 구간 균열 및 누수 등 하자는 지난 2015년부터 9-12회 하자보수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았다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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