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코 뜰 새 없어요"…코로나에 반사이익 얻는 업종
2020-03-03 이수진
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국내 경제가 위축되고 있지만 일부 업종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출과 사람 간 접촉을 꺼리는 분위기와 더불어 개학 연기로 인해 아이들이 집에서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자 유·아동 완구 등 관련 상품 판매가 늘어났다. 같은 이유로 스포츠용품 대여점, 자동차 극장 등 서비스업 이용객도 증가 추세다.
최근 2주(2월 18일∼3월 2일)간 롯데마트 토이저러스 온라인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닷컴에서도 미끄럼틀이나 트램펄린 같은 실내용 대형 완구 매출은 30%, 보드게임과 같은 놀이 완구는 27% 늘었다.
롯데닷컴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자녀와 함께 실내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상품을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개학연기 등으로 인해 집안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이 더 길어지면서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이 같은 제품을 찾는 고객들도 있다.
시민 백모(57)씨는 "어린이집이 휴원하면서 잠시동안 손녀를 돌봐주기로 했는데 집안에 가만히 있다보면 나도, 손녀도 심심할 것 같아 최근 같이 놀아줄 수 있는 상품들을 몇 가지 구입했다"고 말했다.
런닝머신, 실내용자전거를 대여해주는 업체들도 최근 주문량이 밀릴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공포로 하나둘 씩 휴업하는 헬스장·피트니스센터가 늘어나고 있을 뿐더러 마스크를 착용한 채로 운동하는 것이 불편해 `홈트레이닝`으로 대체하는 이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스포츠용품 대여업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문량이 많아져 추가근무까지 해 수요에 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확진자가 헬스장을 다녀온 경우가 충청권에서도 있지 않았냐. 코로나19 감염을 피하기 위해 홈트레이닝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중이용시설을 꺼리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오프라인 영화관 이용객 수는 사상 최저 수준까지 급감한 가운데 외부 접촉이 최소화된 자동차 극장을 찾는 시민들이 증가했다.
자동차극장 관계자는 "지금은 흥행하는 영화가 별로 없는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손님들이 오고 있다"며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아무래도 안전상의 이유로 자동차 극장을 이용하려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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