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감각의 시대 일깨우는 우정
연극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
2019-12-16 조수연
미처 어른이 될 준비를 하지 못한 채 훌쩍 커버린 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연극이 대전을 찾아온다.
무한경쟁 시대에 지친 모두에게 위로를 건네는 연극 `XXL(투엑스라지)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이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대전예술의전당 앙상블홀 무대에 오른다.
연극 `XXL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사회가 정해준 틀을 벗어날까봐 두려워 애쓰는 아이와 틀에서 벗어나 바깥을 엿본 아이에 대한 이야기다. `철가방 추적작전`, `창신동`의 박찬규 작가와 `나는 살인자입니다`, `목란언니`의 전인철 연출이 함께한 작품으로 다른 환경과 불공정한 경쟁에서도 불평 없이 어른들을 따라야 하는 청소년들의 일상과 현실적 고민을 다뤘다.
아무 것도 느끼지 못하고 공유할 수 없게 만드는 무감각의 시대에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것, 타인의 존재를 인지하는 것, 이 인식의 출발점인 우정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작품이다. 2015년 초연 이후 2017년 서울과 안산으로 이어진 재공연을 통해 이 시대 청소년을 대변하는 작품으로 12월, 무한 경쟁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를 주는 공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XXL 레오타드 안나수이 손거울은 과도한 생존 경쟁에 내몰린 아이들이 위기의 끝자락에서 마주하는 `우정`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결핍과 대립, 비밀과 우정을 소재로 사회풍자와 유머를 세련되게 녹여내, 어른들에게도 깊은 교훈을 전한다.
연출가 전인철은 "대전만의 매력적인 무대공간을 위해 세트도 다시 준비 했다"며 "많은 분들이 좋은 연극으로 뜻 깊은 연말 보내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작가 박찬규는 "대전은 작가로서의 성과가 뚜렷하게 나오지 않아 힘든 시기에 전국희곡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하게 해준 도시"라며 "감사한 마음을 공연을 통해 관객 분들께 나눠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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