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도로명' 지정 나선 대전시…특색 갖춰야
투자 유치·이미지 제고 역할 기대
2019-04-25 김용언
25일 시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명예도로명 대상지 선정을 위해 시민 의견을 모으고 있다. 이후 전문가 검증과 심의 등을 거쳐 오는 7월까지 대상지를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명예도로명은 도로이름만 들어도 그 지역의 역사와 문화 등의 특성을 알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투자 유치와 관련해 명예도로명이 활용되고 있다.
경남 창원시는 `LG전자로`, 충북 청주시는 지역에 생산시설을 갖춘 기업명을 인용해 `SK로`, `LG로`를 만들었다.
시는 올해가 대전방문의 해, 트램 건설 등의 역점 사업이 본격 추진되는 원년인 만큼 관련 상징성이 강한 도로명을 짓기로 했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과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3·8민주의거 등이 주요 반영 대상이다.
시 관계자는 "역사성과 지역성을 동시에 표현할 수 있는 도로 이름을 공모 중"이라며 "의미 있는 도로명이 선정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달 말 공모 마감을 앞두고도 명예도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기대 이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가 고민에 빠졌다.
그도 그럴 게 대전에 명예도로명이 사용되는 곳은 한 곳 뿐이다. 2015년 교황 방문을 계기로 유성월드컵경기장-노은도매시장 0.7km 구간에 `프란치스코 교황로`가 유일한 명예도로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사례는 아니다.
지역 색을 살릴 수 있는 명예도로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일부엔 역사성 위주의 도로명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타 지역처럼 기업명을 딴 도로명이 지자체 입장에서 실리를 챙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기업 측은 시민에게 브랜드를 알리고 지자체는 투자유치 정책을 수월하게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기업 유치를 위한) 직접화된 단지를 모티브로 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확정적이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역사성과 적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로명주소위원회가 심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언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