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게이트' 확산에 대선판도 흔들

與 '반기문 대망론' 변수 작용여부 해석 분분 '野 잠룡' 안희정, 진상규명 촉구 존재감 부각

2016-11-01     인상준
비선 실세로 주목받고 있는 최순실씨 의혹이 확산되는 가운데 이번 사태가 내년 대선판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특히 충청대망론을 이끌고 있는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대권 도전 등 여당 주류측의 정권 재창출 계획도 수정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정가에 따르면 최순실 국정개입 등 각종 비리 의혹 수사가 이날 오후 최씨의 검찰 소환 조사로 본격화되면서 최순실 게이트로 인한 대권 판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 친박계에서 영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반 총장을 둘러싼 여권내 대선 후보 선출에 큰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것. 그동안 친박계에서는 반 총장 대망론을 이끌면서 반 총장 띄우기에 온 힘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최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불거지면서 친박계의 반 총장 대망론 추진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과 맥을 같이 하고 있는 친박계가 더 이상 반 총장 대망론을 언급하기엔 국민적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는 우려감 때문이다. 내년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반 총장 스스로 모든 과정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반 총장 입장에서는 최순실 게이트 등 현실 정치권과 거리를 둔 상황이고, 본인 스스로 여권행을 밝히지 않았다는 측면에서 오히려 `세계 대통령`으로서 유엔을 이끈 경력 등을 통해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는 여건이 만들어졌다는 긍정적 반응도 나온다. 친박계의 지원이 없어도 어지러운 정국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면 여권내 유력 주자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비주류 측에서는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과 관련해 강경한 발언을 내놓고 있지만 반 총장에 대한 대항마를 쉽게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본인 의지만 확고하다면 여권 주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대망론의 또 다른 축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에 대해 명백한 진상조사 등을 촉구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있다. 안 지사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정부는 진심으로 사죄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국가 위기 수습과 대한민국 헌정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대권 주자로서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것으로 분석된다.

새누리당 정우택 전 최고위원 역시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며 소신발언을 이어가는 등 충청대망론 주자들의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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