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 세월호 아픔 보듬는 마음에 인양장치 개발

대전 임장영씨 등 특허 출원, 시신 유실 최소화·비용 절감

2015-06-04     
대전에서 음식점을 운영중인 임장영 씨가 자신이 개발한 침몰선박 인양장치 모형으로 세월호 인양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최신웅 기자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위로할 수 있다면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든 할 생각입니다."

대전의 한 시민이 세월호 인양 장치를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최근 특허청에 출원 중인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대전 둔산동에서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임장영(58)씨가 주인공으로 그는 지난 달 28일 최서윤, 정진희 씨와 공동으로 특허청에 `침몰선박 인양장치 및 그 인양방법`이라는 발명명칭으로 특허를 출원하고 현재 심사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임씨가 발명한 인양 장치는 폭 160m, 높이 50m, 넓이 35m의 대형 철 구조물로 침몰한 세월호 선체 주위를 둘러싸 시신 유실을 차단하고, 수심에서 선체에 고리를 만들어 쇠사슬을 묶는 작업을 진행할 때 잠수사 안전을 지킬 수 있는 핵심기술이다.

임씨는 "이 기술을 적용하면 정부나 유가족이 가장 우려하는 시신 유실, 잠수사 위험 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며 "인양 비용은 물론 작업 기간도 정부 예상보다 20-30% 가량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씨가 인양장치를 개발하게 된 계기는 대천에서 태어나 한 평생을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온 만큼 누구보다 바다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뒤 생업을 접고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지켜봤던 유가족들의 아픔을 잊을 수 없었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임씨는 약 1500만 원의 손해를 감수하고 가게 직원들과 함께 팽목항으로 내려가 한우국밥을 일주일 동안 희생자 가족들과 공무원들에게 나눠져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임씨는 하루 빨리 세월호 선체가 인양 돼 9명의 실종자들이 가족의 품에 안기기를 바란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두 가족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는 권오복 씨를 비롯해 자원봉사 활동을 하면서 알게된 희생자 가족들이 하루 빨리 가족들을 만날 수 있기만을 바랄 뿐"이라며 "이 기술을 개발한 것도 개인적인 이익을 위한 마음은 추호도 없었던 만큼 기술이 상용화 돼 세월호 인양에 도움이 될 수 있기만을 바라고 만약 개인적으로 보상을 받는다 하더라도 전부 기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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