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4학년 약 96% 휴대폰 소지…16%는 '과의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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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의 인터넷·스마트폰 의존 현상이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초등학생 위험군이 늘어나면서 저연령층의 스마트폰 중독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여성가족부는 26일 학령 전환기에 있는 전국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등 학생 127만 302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2022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에서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 과의존 위험이 있는 청소년은 참여자의 18.5%에 해당하는 23만 5687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위험' 사용자와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주의' 사용자를 아우른 것이다.

전 학년에 걸쳐 과의존 위험군이 증가한 가운데 초등학교 4학년의 증가폭이 가장 컸다. 초등학교 4학년 과의존 위험군은 모두 7만 1262명으로 조사 참여인원(44만 6128명)의 16%에 달했다. 초등 4학년 재학생 수가 늘어나면서 과의존 위험군 수도 2년 전보다 5488명 증가했다.

과의존 위험군 학생 수는 중학교 1학년이 8만 6342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사대상(42만 1904명) 가운데 위험군의 비율도 20.5%로 가장 높았다. 2020년(8만 4462명) 대비 1880명 증가한 수치다.

고등학교 1학년은 조사대상(40만 4988명) 중 7만 8083명으로 19.3%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199명 증가했다.

또한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초등학교 4학년 대부분 스마트폰을 보유한 것으로 확인됐다. 초등 4학년 학생은 조사 참여자의 96.5%(43만 314명)가 스마트폰을 소지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여가부는 인터넷과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연령대가 갈수록 낮아지는 점을 우려하며 상담치료 등 예방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권영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최근 청소년 스마트폰 과의존 저연령화 추세가 지속되는 현실에서 청소년의 특성을 고려한 전문적 상담과 치유 서비스를 제공해 매체 역기능으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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