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 130명 코스별 완주

8일 서산마라톤대회가 열린 서산종합운동장에는 비교적 짧은 머리카락에 `KORAF`라고 새겨진 검은색 점퍼를 입은 참가자 130여명이 질서 정연하게 입장하고 퇴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인근에 있는 공군 제20전투비행단(단장 하성룡 준장) 소속 장교 및 부사관·사병들로, 공군 20전비 장병들이 서산마라톤대회에 참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각자의 선택에 따라 하프 코스, 10㎞ 및 5㎞ 코스를 굵은 구슬땀을 흘리며 뛰었다. 참가한 장병 가운데 장교는 15명, 부사관은 30여명으로 장교 중 5명은 전투조종사라고.

10㎞ 부문을 선택해 48분가량의 기록을 내며 완주했다는 하 단장은 "군인은 체력이 제일 중요하기 때문에, 항상 20전비 장병들의 체력을 어떻게 증진시킬 것인지 연구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부대 안에서 갈고 닦은 체력을 테스트하고 더욱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이번 대회 참가를 결정했다. 내년 대회에는 더 많은, 200여명의 장병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 단장은 "우리 전투비행단이 서산에 있는 관계로 서산시장과 서산시가 각별히 신경써 주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때문에 지역사회 발전에 20전비가 기여하고 서로 상생한다는 자세로 참여했다. 오는 6월 충남도민체전의 서산 개최에도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볼 것"이라며 " 사병들도 대회 참가를 좋아한다. 사실 부대 밖으로 외출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고, 맛있는 점심식사도 하고 서산 뜸부기 쌀과 대회 유니폼 등의 기념품을 선물로 받으니 좋아하고 있다. 이게 알려지면 내년 대회에는 더 많은 사병들이 서로 참가하려고 신청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 단장은 "우리 부대 주변에는 아름다운 해안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약 14㎞의 외곽도로가 있다. 이번 대회 참가를 계기로 부대 장병과 가족, 주민들이 참여하는 마라톤대회 개최도 적극 고려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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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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