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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술에서 피해야할 표현 ④-우리말에 대한 이해부족과 일본식 표기의 남용

2012-04-03기사 편집 2012-04-02 21: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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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닭도리탕'이 우리말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이 주장에 따르면 닭도리탕에서 '도리'는 일본말의 '새'가 아닌 순수 우리말로서 닭을 '자르다'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닭도리탕은 우리말이라는 것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닭볶음탕'로 바꿔부르기도 하는데, 이렇게 하면 왠지 우리가 연상하는 그 푸짐하고 얼큰한 '닭도리탕'은 연상되지 않는다. 이것은 최근에야 표준어로 인정된 '짜장면'과 같은 느낌이다. '자장면'만이 표준어라고 강요되다 보니 우리는 '자장면'이라고 하는 순간 왠지 모르게 양념이 되지 않은 싱거운 요리를 먹는 기분이 되기도 했었다. 닭도리탕에 대한 논란은 앞으로도 계속되겠지만, 이런 논란은 보면서 우리 스스로가 한국어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얼마나 크고 높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었다.

논술은 대학입시 수단으로 사용되는 하나의 과정이 아니다. 특정과목의 5지선다형 문제풀이에만 매달려 있고, 실용학문만 중시하는 입시 현실에서 한국인으로서 알아야 할 우리말과 글에 대한 최소한의 교육과정이다. 우리 후손들이 정확한 우리말과 글을 익히고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은 그 어떤 학업보다 우선해야 할 내용이다.



16. 조사활용의 적절성



①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군가산점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② 여성단체 관계자들은 군가산점제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 두 문장의 차이는 '은'과 '이'의 차이 뿐이다. 그런데 두 문장은 비슷하면서도 서로 다른특성이 있다. ①번 문장은 여성단체 관계자들이 군가산점제를 폐지를 주장하였다는 단순한 사실이다. 이에 비해 ②번 문장은 단순 사실을 넘어서, 그 반대의 입장은 어떠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 가'는 주격조사로서 문장 주체의 행위와 연관된 사항을 다루지만, '은, 는'은 특수조사로서 다른 대상과의 '비교, 대조', 주장의 '전제'를 다루기 때문이다. '~관계자들이' 아닌 '~관계자들은' 이라고 문장을 시작하는 순간, 그 글에는 다른 비교대상과의 연관성을 전제하고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데 학생들의 글을 보면, 한국어 문장의 가장 기초가 되는 '조사'에 대한 이해와 활용이 매우 부적절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쓰고자 하는 글의 방향을 정확하게 설정하고 그에 맞춘 조사 하나하나를 정확하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견해에 대한 정확한 표현은, 인문학 분야의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대학 학문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17. '~것이다'의 남발



교육기회의 평등성 문제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다. 만약 이와 같은 문제가 시급히 해결되지 않는다면 사회양극화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고, 그에 따른 사회문제는 우리가 해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문장의 종결어로 자주 사용되는 '~것이다'가 일본식 표현인가에 대해서는 약간의 논란이 있다. 또 실제로 문장을 쓸 때 '~한 것이다'는 매우 자연스럽게 보인다. 현실적으로 우리말에서 '~ 것이다'로 끝나는 경우를 배제할 수는 없다. 바로 앞의 이 문장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이다.'라고 해서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하지만 '~해야 한다.'라는 주장이 명확한 자리에도 '~해야 할 것이다'를 사용하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앞으로 언젠가는 그 일을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바로 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것이다'를 쓰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경우는 뒷문장이 앞문장을 부연설명하여 보충할 때 쓰면 적절하다. 예를 들어 '진정한 행복은 자신의 마음 속에 있다.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현실의 고통이 행복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와 같이 앞문장의 의미를 자세하게 풀어주거나 보완하여 설명할 때 '것이다'는 유용하게 쓸 수 있다. 하지만 강력하게 핵심을 주장 정리하는 문장에서 '~것이다'는 유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18. '~적(的)'사용의 남발



인구 고령화로 인해 사회적 비용은 날로 증가할 것이며,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부담은 날로 심각해질 것이다. 이에 대한 해결방안으로 윤리적, 경제적, 문화적 등 다양한 측면에서 다각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일본식 한자어인 '~적(的)'사용의 남발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현실적(現實的)'으로 '적(的)'사용을 '전면적(全面的)'으로 제한할 수는 없다. 그것은 결코 '효과적(效果的)'인 방법이 아니며 '합리적(合理的)'인 대안도 아니기 때문이다. 언어는 끊임없이 변화한다. 우리가 일본식 표현이라고 기피하는 어떤 언어의 뿌리는 어쩌면 우리말에서 그 기원을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의식을 갖고 그것을 개선해 나가기 위한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요즘 학생들에게는 오히려 어색하게 들리는 '쓰메키리'가 '손톱깎이'로, '써클'이라는 말이 '동아리'의 형태로 우리말이 순화되어 가는 과정은 이런 노력의 결과이기 때문이다.

부득이한 경우에 '~적(的)'을 사용하더라도 그 사용은 '가급적(可及的)'이면 제한해야 한다. 학생들이 맞춤법을 어려워할 때마다 조언해주는 것이 있다. 그 어휘가 적절한 표기인지가 고민되면 다른 유사한 경우를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앞의 예시문의 경우에는 '윤리적, 경제적, 문화적' 대신에 '적'을 모두 생략하고 '윤리, 경제, 문화' 등으로 사용해도 큰 무리는 없다. '다각적' 대신에 '다양하게' 정도의 표현도 고려할만 하다.



19. '~의 사용의 모호성



성차별의 문제로 인한 우리사회의 문제는 점점 개선되어 가고 있다. 여성의 문제는 바로 남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의 입장에서만 다뤄질 수는 없다. 성차별의 문제는 또 다른 차별의 사회를 가져오고 그것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로 확대되어 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본어 'の' 의 번역인 '~의'는 우리말에서 너무 사용되어 오히려 무엇이 문제가 되는지 인식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것이 일본식 번역투의 남용이기 때문에 무조건 쓰지말아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우리 문장에서 '~의'를 제외시키고 문장을 써나갈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굳이 필요 없는 경우에도 지나치게 '~의' 사용이 많은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위 예문에서 '~의'를 제외하고 문장을 서술해도 큰 무리는 없다.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의'사용은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다른 '~의' 사용의 문제점은 의미 전달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어머니의 사진' 이라고 하면, 어머니가 소유하고 있는 사진인지, 어머니를 찍은 사진인지, 어머니가 찍은 사진인지 등 매우 모호한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20. 피동형의 부적절한 사용



국가간의 자유무역은 불가피한 상황으로 보여진다.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매도해서는 안 될 것으로 생각된다. 물론 자유무역협정에 따라 막대한 피해를 보는 농축수산 분야와 의약분야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피동표현은 일본어의 영향뿐만 아니라 영어의 영향도 크다. 피동표현이 무조건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말의 고유한 속성을 해치기 때문이다. '학생이 글을 쓰는 것'이지 '학생에 의해 글이 쓰여지는 것'은 아니며, '학생들은 좋은 책을 읽는 것'이지 '학생에 의해 책이 읽혀지는 것'은 아니다.

또 위 예문에서 보는 것처럼 피동표현은 글을 쓰는 사람의 의견을 모호하게 만들거나 정확하지 않은 주장을 무책임하게 말하는 것으로 보이고, 실제 다른 사람의 말을 인용하는 것처럼 하여 근거 없는 말을 만들어 사실을 왜곡하는 경우도 있다. 국가간의 자유무역은 다양한 찬반양론이 있을 수 있다. 이런 문제에 대해 '꼭 필요하다'라고 말을 하면 그와 대립된 견해를 보이는 사람들에게 직접적인 반대에 부딪칠 수 있다. 하지만 '~보여진다'라고 하면 '그것은 꼭 그런 것은 아니고 그렇게 보여질 수도 있다.'라는 무책임한 말이 된다. 또한 '~판단된다'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이 판단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판단하는' 것이다.

그런데 '생각된다, 판단된다' 에서 더 나아가 '생각되어지고' '판단되어지는' 표현까지 나타난다. 상황에 따라 그렇게 '될' 수는 있다. 하지만 '되어질' 상황까지 발생하는 경우는 없다.

특히 입시논술은 주어진 조건에 대한 명확한 견해를 요구한다. 이런 방식의 모호한 언어습관은 반드시 고쳐야 한다. '~보여지고 ~생각되며 ~판단된다'가 아니라 '국가간의 무역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피해를 보는 분야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로 명확하게 제시해야 한다. 둔산 일취월장논술학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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