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숙의 심리상담

Q: 중학교 3학년 남학생을 둔 부모입니다. 아이는 어릴 때부터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지도 않았고, 성적도 거의 하위권입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가르쳤지만, 제대로 알아듣지 못해 거의 포기를 했습니다. 사교육을 시켜도 아이가 공부하려는 의지를 갖지 않아서 그런지 성적도 제자리입니다. 공부만 제외하면 다 괜찮은데…. 공부 못하는 것에 위축된 아이를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한편 아이의 미래를 생각하면 특별히 잘 하는 것도 없기 때문에 걱정입니다.

A: 부모의 ‘희망감’ 자녀 미래 제시해야

공부보다는 잘하는 것을 찾지 못해 안타까워하는 부모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각 개인은 다양한 영역에서 잠재가능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모든 학생들이 공부에서 유능성을 발휘하지 않습니다. 개인의 특성에 따라 학업, 사회적 관계, 예술적 분야 등 유능성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은 참 다양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부모는 학업성적으로 자녀의 유능성이나 미래를 평가하기 때문에 성적이 낮은 경우에는 실망과 좌절을 느낍니다. 게다가 특별히 잘 하는 것이 눈에 띄지 않을 때는 상대적으로 그러한 감정을 더 많이 느낍니다.

그러나, 조금만 달리 생각하면 그리 절망적이지 않습니다. 우리 주변에서 학교 다닐 때는 공부를 못했지만, 이후에 사회에 진출하여 유능성을 잘 발휘하면서 성공적으로 자신의 삶을 이끌어 가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개인이 공부를 대신할 수 있는 또 다른 영역에서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능력을'적성'이라고 합니다. 적성이 조기에 나타날 수도 있지만, 보다 더 늦은 시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잘 할 수 있는 영역은 있습니다. 이것은 심리검사를 통해 개인의 특성 차원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가장 중요한 것은 자녀에 대한 희망감이 있어야 합니다. 공부를 못하기 때문에 희망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공부가 아닌 다른 영역에서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희망이 있을 때 자녀의 미래가 보입니다.

위축된 자녀의 모습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부모의 또 다른 모습입니다. 지금 자녀에게 필요한 것은 부모의 희망감이고, 이것을 통해 자녀에게 미래를 제시할 수 있습니다.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www.bms130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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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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