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백제 여행 떠나 볼래?(권정언, 최춘자, 홍은경 지음· 살림어린이·200쪽·1만1000원)=많은 사람들이 백제 하면 공주와 부여, 무령왕 등 정도를 떠 올리지만 이는 700년 백제 역사의 극히 일부분에 불과하다.

백제가 일본에까지 찬란한 문화를 전수한 나라라는 것을 아는 어린이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 책은 수년간 아이들과 함께 역사 현장 여행을 다닌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지은 체험학습서다. 선생님들이 짚어주는 생생한 현장의 기록은 곧 사회 교과의 핵심 포인트이기도 하다.

백제의 500년 도읍지 한성백제의 흔적에서 시작해 웅진시대 백제 기틀을 다진 공주, 화려한 문화를 꽃피웠던 사비, 오사카, 나라, 교토에서 원조 한류를 일으킨 일본 문화전파 이야기 까지 흥미로운 역사 탐방이 이어진다.

선생님과 떠나는 백제 여행에서 아이들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고 물 흐르듯 백제 문화를 공부할 수 있을 것이다.

△오토마타 공작실(전승일, 이석연 지음·길벗어린이·128쪽·1만2000원)=눈으로 읽기만 하는 책이 아니다. 귀로 들리고 터치에 반응하는 e-북도 아니다. 오리고 배우며 예술적 감각을 키울 수 있는 '기계 인형 만들기' 책이다.

'오토마타'는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생소한 단어다. 오토마타란 쉽게 말해 간단한 기계장치로 움직이는 인형이나 조형물을 의미하는데 의외로 우리 조상들은 오래전부터 생활에 필요한 기구를 오토마타로 만들어 왔다. 이름은 낯설지만 생활 곳곳에 쓰여왔단 뜻이다.

이 책에서는 어린이들이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오토마타 제작 방법을 단계별로 사진과 함께 소개했으며 실제 크기의 만들기 도면이 수록되어 있어 누구나 바로 오토마타 작품을 만들 수 있게 했다.

골판지에 그림을 그려서 오리고 붙이고 철사를 구부리고 연결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기계 인형을 만들고 나면 아이들은 자연스럽게 기계장치의 원리를 이해하게 될 것이다. 더불어 풍부한 예술적 감각을 키우는 것은 덤이다.

△공부는 왜 하나?(조은수 글 그림·해그림·64쪽·1만2500원)=자나 깨나 지겹도록 하는 공부. 도대체 공부는 왜 할까?

빵점맞고 엄마한테 혼나 집에서 나온 고만두. 조선시대 실학자를 만나 묻는다. "아저씨는 공부를 왜 하세요?"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다. "양반만 잘사는 게 기분 나빠서" "돈을 잘 돌게 하려고"

모두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대답이지만 제법 흥미롭다. 조선 시대 대표 실학자 정약용, 박지원, 홍대용 등이 들려주는 '공부하는 이유'다.

세상을 바꾼 책벌레들의 이야기에서 '공부의 힘'을 발견하고 나면 아이들은 책상 앞에 앉는 것이 한결 수월해 질 것이다.

△이솝 이야기(이솝 원작·차보금 엮음·아이즐북스·248쪽·1만 5000원)=세계를 넘어 시대를 넘어 모든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이솝 우화'는 단순한 옛날 이야기가 아니라 심오한 교육이 담겨있는 지혜의 글이다.

'양치기 소년과 늑대' '토끼와 거북이' '여우와 두루미' 등 친숙한 이야기를 비롯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모두 50편을 하루 한편씩 읽기 좋게 한권에 담았다.

'이솝 이야기'는 동화작가의 손을 거쳐 다시 쓰여짐으로써 원작의 재미에 동화 특유의 감성이 더해져 익숙한 듯 새로운 책으로 재탄생 됐다.

지혜로 고난을 헤쳐가는 까마귀와 물병, 유머로 위선을 꼬집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 등 우화를 읽으며 아이들은 슬기로움을 키워간다.

또한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색감의 그림은 아이들이 이솝 이야기를 읽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이다. 최진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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