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재테크

지난해 자택을 보유한 가계의 소득보다 부채와 이자비용이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가 소득보다 늘었다는 것은 가계 빚을 갚을 능력이 그만큼 떨어졌다는 뜻이다. 집은 있지만 무리한 대출과 세금 부담으로 실질소득이 줄어 가난하게 사는 `하우스 푸어`가 대거 양산된 것이다.

하우스푸어(house poor)란 집을 한 채 가졌지만 오히려 그 집 때문에 가난하게 사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이다. 하우스 푸어들은 대부분 집값이 계속 오르던 시점에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샀는데 집값이 하락하고 대출금리가 오르는 바람에 이중고를 겪고 있다.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중에는 부동산으로 부자된 사람이 많았다. 하지만 향후 인구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부동산으로 부자 되기는 예전만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가들은 인구통계학적으로 볼 때 2015년 이후 전체 부동산 시세가 점차 하향 안정세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이 계속 하락할 것이라는 비관론자의 말만 믿고 전세만을 고집할 경우 전세값 상승으로 인한 고통 또한 견디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거주 목적으로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합리적인 계획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위한 현명하고 합리적인 빚테크 전략에 대하여 알아보자. 첫째, 재무건전성과 상환능력 분석이 필요하다. 본인의 대차대조표와 현금흐름표를 작성해 보고 자신의 상환능력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아야 한다. 대출금액을 결정 할 때에는 70:30법칙을 적용하여 부동산의 70%는 자기자본으로 확보하고 30%의 부채는 월수입의 30%가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원리금상환이 이루어지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내게 맞는 적정 주택가격이 얼마인지 파악해야 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에서 발표한 월평균소득 수준에서 적정하게 구입할 수 있는 주택가격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대출만기 20년, 대출금리 연6%, 원리금균등분할 상환방식으로 가정할 경우, 소득분포 1분위(월평균소득 82만원)인 경우 주택가격이 8548만원 정도가 적당하며, 소득분포6분위(월평균소득 302만원)인 경우에는 3억1614만원의 주택가격이, 소득분포 10분위(월평균소득 775만원)인 경우에는 8억1083만원 정도의 주택구입이 가능하다. 셋째, 대출을 받기로 결정이 되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국민주택기금대출, 생애최초구입자금대출, 모기지론 등 나에게 맞는 대출상품을 선택하자.

마지막으로 빚을 잘 갚기 위한 부채관리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대출을 받고 시간이 지나면 대출에 대한 위험성이 점점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매월 재정상태를 점검하고 상환목표를 실행해야 한다. 합리적인 소비로 지출을 통제하고 대출이자가 높은 상품부터 상환하며 대출위험도가 높을 경우에는 처분할 자산이 있으면 과감하게 처분하여 리스크를 줄여야 한다.

하우스푸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철저한 부채상환 계획과 과욕을 버리는 것이 필요하다. 잘못하면 자녀 사교육비와 대출이자 때문에 적자 인생으로 돌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박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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