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서대전역 네거리

서대전역네거리 개선도
서대전역네거리 개선도
사회활동이 다양화되고, 자동차 이용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교통사고 위험성도 커지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교통사고는 해마다 20만건 이상이 발생해 6000여명이 사망하고 33만명에 이르는 부상자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양한 유형의 교통사고로 매년 소중한 생명이 목숨을 잃고, 엄청난 재산피해가 초래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대전일보는 손해보험협회와 공동으로 교통사고 예방 분위기 확산을 위해 `교통사고-마의 구간을 없애자`라는 주제로 6회에 걸쳐 교통사고 줄이기 지면 캠페인을 전개한다. 이번 캠페인은 대전지역에서 교통사고 다발구역을 선정해 교통사고 문제를 종합적으로 진단해 보고, 대안을 제시해 대전시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의 적극적인 대책 추진을 유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전광역시 중구 오류동 서대전역 네거리는 대전역과 은행동 등 원도심에서 쏟아져 나오는 차량과 계백로 홈플러스 문화점과 세이백화점 방향에서 나오는 차량들로 매년 통행량이 증가하는 지역이다. 특히 주말과 출퇴근 시에는 서대전 육교의 노후로 육교 폭이 협소해 차량 정체가 되풀이 되고 있고 서대전 육교의 중앙분리대 시설이 미비해 교통사고 위험이 높다.

◇교통사고 발생 현황

서대전역 네거리 구간은 대형유통업체와 서대전역 이용자, 아파트 거주민들의 차량 통행량이 많아 해마다 사고가 끊이질 않는 사고 다발구역 중 한 곳이다.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가 지난해 발간한 `교통사고 잦은 곳 기본 개선 계획`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이 구간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21건으로 모두 49명의 부상자가 나왔다. 그 다음 해는 사고 7건, 부상 11명으로 감소하는 듯 했지만, 지난 2010년에는 전체 14건의 교통사고 가운데 부상 21명, 1명이 목숨을 잃으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

◇교통시설 실태와 문제점

서대전역 네거리 구간의 가장 큰 문제는 서대전육교 내리막 구간에 자동차의 제동 거리를 짧게 해 줄 수 있는 시설이 설치돼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비나 눈이 오는 날에 이 구간을 지나는 운전자들은 언제 닥칠지 모르는 교통사고 위험으로 항상 불안에 떨고 있다.

운전자 김성철(35씨)는 "얼마 전 비오는 날에 제동장치가 고장난 줄 모르고 육교를 진입했다가, 큰 사고를 당할 뻔 했다"며 "다행히 내리막 구간 끝 무렵이라 사고는 면했지만, 중간 지점이었다면 대형 사고가 났을 것이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서대전육교 내 중앙분리대 시설이 미비한 것도 시급해 개선돼야 할 사항이다. 중앙분리대 높이는 통상적으로 25㎝ 이상 설치돼야 중앙선 침범에 의한 대형 교통사고를 막을 수 있지만, 현재 서대전 육교에 설치돼 있는 중앙분리대는 높이는 10㎝에 불과해 반대편 차량과의 충돌 가능성이 내재돼 있는 상황이다.

차량 신호기가 교차로 전 정지선과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교통사고를 유발시키는 요인이다. 서대전 네거리 구간에는 계백로와 서문로 방향에 각각 1대의 신호기가 설치돼 있는데, 계백로 방향에 설치돼 있는 신호기의 경우, 교차로 전 정지선과의 거리가 멀어 운전자들의 신호 인지를 늦게해 교통사고가 적지않게 발생하고 있다.

백성기 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안전조사검사과장은 "국내에서는 차량신호기 설치 위치를 정지선 부근 10-40m 범위내에서 설치해야 하지만, 독일, 프랑스, 호주 일본 등에서는 5-10m 이내에 신호기를 설치한다"며 "현재 계백로에 있는 신호등을 이전 설치 하면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고 전주시도 신호등 위치 조정 후 30% 이상의 교통사고 감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서대전 네거리는 보행자들에게도 취약한 구간으로 불린다. 3곳의 횡단보도는 마모가 심해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가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특히 `오류로` 방향에 그려져 있는 횡단보도는 인근 인도에 공중전화 부스 및 신호기 제어기 등의 지장물이 세워져 있어 보행자와 우회전 차량과의 충돌 위험이 높은 상황이다.

◇개선 방향

서대전 네거리 구간을 이용하는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일단 서대전 육교 내리막구간의 교차로 진입부에는 미끄럼방지 포장을 설치해 차량의 제동력을 확보하고, 중앙분리대 보강 및 가드레일 설치로 중앙선 침범에 의한 교통사고를 사전에 막아야 한다.

또 계백로 방향에 설치돼 있는 신호기를 서문로 방향으로 이전 설치하는 한편, 횡단보도 재 도색 및 야간조명시설 설치로 교차로의 시인성을 확보해야 한다.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공중전화 부스와 신호기 제어기 등의 지장물도 우회전 차량의 시야를 가리지 않는 공간으로의 이설이 필요하다.

◇향후 대책

서대전역 네거리의 도로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당장 막대한 예산이 투입돼야 하기 때문에 단시간 내에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간과 큰 돈이 들지 않는 문제는 곧바로 시정하겠다는 게 대전시 입장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일단 횡단보도 재도색 및 신호기 이전 설치 등은 대전지방경찰청등과 협의 후 필요하다고 판단이 되면 예산을 세워 바로 조치토록 할 것"이라며 "미끄럼방지 포장 및 중앙분리대 보강 등은 현장 조사 후 실행 계획을 세워 예산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세연 기자 wsy780@deajonilbo.com

도움말:도로교통공단 대전충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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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전역 네거리 구간은 대형 유통업체와 서대전역 이용자, 아파트 거주민의 차량 이동량이 많아 매년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고 다발지역 중 한 곳이다.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서대전역 네거리 구간은 대형 유통업체와 서대전역 이용자, 아파트 거주민의 차량 이동량이 많아 매년 사고가 끊이지 않는 사고 다발지역 중 한 곳이다. 신호철 기자 canon@daejonilbo.com

원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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