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예금 금리 많이 받으려면

저금리 시대가 계속되고 있다. 시중 은행의 예·적금은 가입해 봤자 연 3-4%대 초반. 한 푼 두 푼 모아 통장을 불려나가길 바라는 예금 생활자들에게는 그야말로 '쥐꼬리'이자에 불과하다.

통장을 보면 나오는 건 한숨이요, 쏟아지는 건 걱정뿐이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낙담하기 보다는 차분하게 현 시점을 살펴보고, 상황에 맞게 전략을 다시 짜야 한다.

예금의 경쟁력은 뭐니 뭐니 해도 '금리'다. 시중에 나와있는 상품중에서 잘만 찾아보면 깜짝 놀랄 만한 고금리를 지급하는 저축 상품이 많다. 요즘 같은 때야말로 0.001% 포인트라도 더 주는 우대금리 상품과 스마트폰 전용 예금 상품에 눈을 돌리는 것이 지혜로운 재테크의 출발이다.

◇우대금리를 활용하라=우대 금리를 최대한 받으려면 일단 장기간 주거래 고객이란 '필수조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이후 거래 은행에 급여 통장을 만들고, 거래실적을 늘리며, 신용카드 사용액을 불리는 '충분조건'을 달성하면 우대금리 혜택을 최대 120%(7-10%) 까지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의 '채움한가족적금'은 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최대 1.5%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얹어 준다. 5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 70세 이상 노부모를 부양하는 가정에 대해서는 0.7%포인트의 금리가 추가로 우대된다. 이외에도 신용(체크)카드 사용액에 따라 부여되는 1.5%포인트(연간 1000만원 이상)의 우대금리까지 감안할 경우, 우대금리는 최고 3.7%포인트에 달한다. 22일 현재 가입기간별 최고금리는 1년제 연 7.52%, 2년제 연 7.58%, 3년제 연 7.69%다.

기업은행의 '신 서민섬김 통장'도 소년소녀가장과 기초생활수급자가 입출식통장에 가입하면 50만원까지(매일 최종잔액 기준) 연 2.5%의 금리를 제공한다. 적금이나 거치식예금의 경우 500만원까지 연 4.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더해 3년 만기 적금 기준 최고 8.2%의 금리를 제공한다.

우정사업본부의 '우체국 새봄자유적금'은 기본금리가 3%이지만, 연 7%의 특별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단 저신용자의 자립을 돕는 상품으로, 신용등급이 7-10등급인 경우에만 한한다.

신협도 조합원의 금융거래 실적(수신, 여신, 자동이체, 전자금융, 공제, 제휴카드)에 따라 '으뜸이', '믿음이', '도움이' 등으로 우수 조합원 등급을 부여해 예금 및 대출시 우대금리를 적용하거나 각종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의 우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국 신협 중 300여 조합이 운영하고 있으며, 점차 확대 추세다. 참조합원이 되면 공통적으로 전자금융수수료 뿐 아니라 각 등급별로 예금과 대출시 우대금리를 받고 창구 송금 및 수표 발행시에도 50-100% 수수료가 면제된다.

◇스마트폰을 적극 이용하라=조금이라도 높은 금리를 받고 싶다면 스마트폰 전용 예금을 이용해도 좋다. 스마트폰 전용 정기예금은 연 4.0% 이상은 기본, 최고 4.7%까지의 금리를 보장한다.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거래 수수료를 깎아주거나 면제해주기도 한다. 스마트폰 전용 상품을 내놓으면서도 고금리를 제시하는 것은 부대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이다. 은행에서 해야 할 일을 고객이 덜어주는 만큼 금리로 되돌려주겠다는 것이다. 실제, 창구에서 팔리는 1년짜리 정기 예금의 금리는 연 3.7-3.9%에 불과한데 반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만 가입할 수 있는 예금은 연 4.4-4.8%의 금리를 보장한다. KB스마트폰예금의 금리는 최고 연 4.5%로, 국민수퍼정기예금의 금리(연 3.3%)보다 1.2%포인트나 높다. 은행권 최고 금리(4.72%)로 불리는 농협 '채움사이버정기예금'는 스마트폰으로 예금 상품에 가입하고 게임을 통해 포인트를 적립하는 한편, 금리 우대나 수수료 면제와 같은 서비스 쿠폰도 얻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두근두근커플정기예금'은 500만원 이상 넣고 연인끼리 커플임을 인증하면 0.2%의 우대금리를 적용, 최고 연 4.41%의 금리를 준다. 하나은행의 'e-플러스정기예금'은 연 4.4%의 확정금리를 제공한다. 하나은행의 스마트폰뱅킹 앱에서만 가입할 수 있고 판매한도 1000억원이 소진되면 자동 종료되는 한시 상품이다.

◇예금이자 더 받는 TIP=고금리를 받기 위해선 우선 은행별 금리 비교가 필수다. 금리 정보는 각 은행에 문의해봐도 되지만, 일일이 정보를 찾는 게 어렵다면 각 은행의 상품 정보를 모아놓은 사이트를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전국 은행연합회(www.kfb.or.kr) 예금 금리 비교나 재테크포털 모네타(www.moneta.co.kr) 최고금리 등을 참조하면 좋다.

세금우대 금리를 잘 활용하면 조금이라도 더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세금우대 저축은 만 20세 이상이면 1000만원까지, 만 60세 이상이면 3000만원까지 가입이 가능하다. 일반적인 예금은 발생이자에 대해 세금을 15.4% 내야 하지만, 세금우대를 받으면 9.5%만 적용받을 수 있다. 신청도 간단하다. 개인별 세금우대 한도가 남아있을 경우 예금 가입시 세금우대로 해달라고 요청하면 된다. 만 60세 이상이거나, 장애인, 국가유공자인 경우에는 세금우대저축과는 별도로 300만원 한도로 생계형저축에 추가로 가입할 수 있다. 생계형 저축은 이자 소득 전액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준다.

새마을금고나 신협, 농수협 단위조합 등도 저금리시대에는 눈여겨 보면 좋을 금융기관이다. 일반은행에서는 15.4%의 이자를 세금으로 떼어가지만, 제2금융기관 예금에서는 딱 1.4%의 농어촌특별세만 징수한다. 같은 금리라면 세후 이자소득이 은행 예금보다 16% 정도 더 많은 이자를 챙길 수 있다.

원세연 기자 wsy780@dea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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