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갈·청결한 메뉴 제공 최우선"

눈과 혀 등 오감으로 칼국수, 족발, 두루치기, 녹두전 등 각종 별미 음식의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는 집이 있다. 바로 대전 서구 월평동에 위치한 `한판오감만족`.

이 집의 대표 메뉴 해물칼국수의 특징은 맛도 맛이지만, 칼국수와 함께 올려지는 해물의 양이 푸짐하다. 신선한 바지락, 홍합, 주꾸미, 새우 등이 한가득 함께 나오는 데 해물과 국물의 시원한 맛이 조화를 이룬다. 오랜 시간 삶아낸 다시마, 멸치, 마른새우와 파, 무, 생강, 고추 등 각종 채소를 넣고 우려낸 해물육수를 함께 배합해 내는 것이 이 집만의 비법. 호박, 쑥갓, 감자, 당근 등도 듬뿍 들어가 시원하며 맑고 깊은 맛으로 영양까지 가득 들어있는 것 같다. 한 그릇 후루룩~ 먹고 나면 정말 푸짐하게 보양식을 먹은 듯한 생각이 든다. 가격대에 비하면 그 어떤 칼국수 집보다도 내용물이 알차다.

또 이 집에서 최근 인기 급부상중인 메뉴는 바로 매운양념족발과 간장족발. 국내산 돼지만을 사용해 맛과 영양을 더해 감초, 생강, 계피 등 10여가지 약재를 넣고 푹 삶아내 일단 식힌 다음 꼬들꼬들해진 족발이 먹음직스럽게 접시에 담겨 나온다. 간장족발은 부드러우면서도 쫄깃쫄깃 담백한 것이 `캬~` 그동안의 족발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새로운 맛의 경지를 느끼게 한다. 매운양념족발은 토종족발에 매운양념소스를 발라 짚불에 구워 내놓는데 입안이 얼얼할 정도로 매콤하면서도 특유의 불맛에 자꾸만 손이 이끌려 나간다.

녹두빈대떡은 노릇노릇 따끈따끈하게 구워져 보기만 해도 침이 꼴깍 넘어가게 만든다. 한 젓가락 집어들어 간장소스에 찍어 먹으니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입안에 가득 감돈다. 녹두는 예로부터 독을 해소해 주는 명약으로 간을 보호하고 위를 튼튼히 하며 해열, 고혈압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영양과 맛을 동시에 즐기기에 더할 나위가 없다.

이 집의 또 다른 매력은 바로 통오징어두부두루치기. 큼지막한 통오징어 한 마리와 두툼하게 썬 두부와 함께 호박, 양파와 이집만의 특제양념이 듬뿍 들어간다. 입안에 넣고 혀로 살짝 밀어 올리면 씹을 것도 없이 스르르 녹아들어 가는 두부와 절묘하게 배합된 양념이 일품이다. 두부는 씹는 순간 고소한 맛이 제대로 난다. 이것저것 잡다한 양념을 쓰지 않고 두부 특유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린 전통방식 그대로 조리했다. 오징어는 씹으면 씹을수록 매콤달콤한 맛이 입안에 퍼지고 두부와 채소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별미다. 고춧가루에 갖가지 채소를 버무려 숙성시킨 매콤달콤한 소스는 칼국수 사리를 비벼먹어도 색다른 맛. 매콤하면서도 은근한 단맛이 입맛을 계속 당긴다.

또한 김치, 미역국, 동치미 등 각종 반찬들도 이 집에서 직접 만들어 내놓기 때문에 깔끔하고 정갈하며 전통 고유의 맛이 그대로 배어 있다.

△칼국수 5000원 △녹두빈대떡 1만원 △매운양념족발 반쪽 9000원 △간장족발 小 1만5000원·中 2만3000원·大 3만원 ☎042(486)3949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우리 집은 좋은 재료와 차별화된 메뉴, 그리고 고객들을 위해 최상의 서비스로 손님들이 언제 찾아주시더라도 항상 만족하고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한판오감만족`의 주인 최현(46)·이혜미(46) 부부는 무엇보다 음식과 손님에 대한 정직과 신뢰의 자세를 강조한다. 또한 음식은 입으로만 먹는 것이 아니라 눈과 귀로도 그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정갈함과 청결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바로 가게 이름인 `한판오감만족`과도 일맥상통하는 신념이 아닐 수 없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만들면서 손님들과 서로 정도 나눌 수 있어 좋다"는 최 씨는 "진정으로 음식을 아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기억해 줬으면 좋겠다"며 수줍은 인사를 남겼다.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지형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