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숙의 심리상담

Q: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둔 엄마입니다. 좀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우리 가정은 아이들 문제로 부부간에 다툼이 너무 심합니다. 사교육을 하는 것도 싫어하고, 아이들에게 공부하라고 재촉하거나 언성이 조금만 높아져도'억지로 시키지 말라'며 싫은 내색을 합니다. 공부만 시키는 나쁜 엄마로 몰아붙이는 남편의 태도에 화가 나서 싸움을 합니다. 점점 다툼의 횟수와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 공부문제에 대해서는 대화가 되지 않습니다.

A: 대화 통해 배우자 교육관 이해해야

부모가 또래에 비해 뒤떨어지지 않도록 자녀의 학업을 챙겨야 한다는 생각을 할수록 학습문제에 보다 민감해집니다. 이러한 과정에서'우리 아이가 뒤떨어지고 있다'라는 생각을 하면 불안, 초조, 위기감이 몰려옵니다. 마치 지금 제대로 못하면 인생이 낙오자가 될 것 같은 근심, 걱정으로 공부에 채근을 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염려나 부정적인 감정을 남편과 나누고 자녀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위의 경우처럼, 서로 다른 가치로 인해 아내는'자녀에 대한 자신의 고군분투를 마치 나쁜 엄마'로 만들어버린 남편의 태도를, 그 반대로 남편은 공부에 집착하는 아내의 태도를 이해하거나 수용하기 쉽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서로에 대한 비난과 질책만 남게 됩니다.

가정 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자녀의 학습문제에 대한 아내의 민감성이나 남편의 둔감성의 태도보다는 서로 간에 인식의 차이를 살펴보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자녀의 문제에 대해 부부간 일치된 의견으로 일관된 양육태도를 형성하면 좋겠지만, 실제 생활에서는 생각만큼 쉬운 것은 아닙니다. 자녀의 학습에 대한 교육관이 서로 다를 수도 있고, 때론 부부간의 불편한 감정이 자녀의 학습문제로 대신 표출될 수도 있습니다.

즉, 서로 다른 교육관으로 인한 경우에는 그 문제 자체가 부부간 갈등의 원인입니다. 그 반면, 후자인 경우에는 부부간 갈등의 원인은 자녀의 학습문제가 아닌 다른 문제입니다.

우선, 부부간의 불일치를 겪는 부분과 서로의 배우자에 대한 생각을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문제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입니다.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www.bms130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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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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