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백제문화권사업소, 무령왕 '용봉문 환두대도' 완벽 복원 고대 방식으로 '칠지도' 도 재현

복원된 칠지도
복원된 칠지도
고대 삼국시대의 찬란했던 철기문화를 대표하는 백제 무령왕(武寧王·재위 501-523)의 `용봉문 환두대도(龍鳳文 環頭大刀)`와 `칠지도(七支刀)`가 고대 제철방식으로 완벽히 복원됐다.

18일 충남도 백제문화권관리사업소는 무령왕릉과 수촌리, 용원리 등 백제 중요 고분군에서 출토된 환두대도와 일본의 국보로 지정된 칠지도 등을 복원했다고 밝혔다.

지난 1971년 무령왕릉에서 출토된 `용봉문 환두대도`는 백제 역사상 주인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칼로 환두대도의 최고 걸작으로 손꼽힌다. 복원된 용봉문 환두대도는 손잡이 자루의 중간을 금실로 곱게 감았고, 양쪽 끝은 봉황이 새겨진 벌집 모양의 문양 구획 4개가 연결됐다. 또 손잡이 끝은 황금 용이 둥근 고리를 휘감은 뒤 고리 안에 얼굴을 내민 모습이다.

학계에서는 둥근 고리 안의 장식을 통해 용환두대도(단룡·쌍룡), 봉환두대도(단봉·쌍봉), 용봉환두대도 등으로 분류한다. 함께 복원된 `칠지도`는 일본 나라현의 이소노카미신궁(石上神宮)에 소장된 일곱 개의 가지 모양의 칼이다. 상감된 명문을 통해 백제 근초고왕이나 동성왕이 왜왕(倭王)에게 하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복원의 특징은 백제 당시의 생생한 원형을 재현했다는 점이다. 복원 사업을 맡은 충남역사문화연구원은 일제 강점기에 무기류 생산이 금지되면서 명맥이 끊긴 백제 시대 전통 야철 기법을 고증을 통해 되살린 뒤 환두대도와 칠지도를 완벽하게 복원했다.

고증에는 전통제철·제강 전문가와 전통금속공예전문가 등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했고, 역사문화연구원 보존과학실 인력이 대거 투입됐다.

연구진은 바닷가에서 사철을 채취한 뒤 소나무 숯으로 괴련철을 생산했다. 괴련철은 수만 번의 단련 작업을 통해 백련강으로 다시 태어났고, 백제시대 상감기법과 정밀주조, 투조, 타출, 조금, 도금, 누금세공 등을 거치면서 환두대도와 칠지도가 1500년 만에 제 모습을 되찾았다. 도 관계자는 "일본의 제철기술은 백제로부터 전해졌다는 사실을 복원을 통해 국내외에 알리겠다" 고 말했다.

권성하 기자 nis-1@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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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된 환두대도
복원된 환두대도

권성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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