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 대상자, 신용 6등급 이하 연소득 2600만원 이하땐 무관

대전 서구에서 여성의류 판매점을 운영하는 정모(52)씨는 경기 부진으로 손님이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당장 임대료와 생활비를 메울 돈이 부족해 대부업체 2곳에서 936만원을 대출받았다. 평균 금리가 35%로 연간 이자로만 330만원을 내야한다. 금융채무불이행자로 전락할 위기에 놓인 정씨는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운영하는 신용회복기금의 '바꿔드림론'에 문의했다. 신용회복기금의 신용보증으로 정씨는 10%의 은행대출로 갈아타게 돼 연 이자부담이 330만원에서 93만원으로 줄게 됐다.

가계부채 1000조 시대다. 내수 경기는 부진한데 체감 물가는 연일 치솟고 있다. 자녀교육비와 병원비 등 생활비가 부족해 신용대출이 늘고 있는 상황이어서 신용등급이 낮아 시중은행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대부업체 등에서 돈을 빌리는 서민들은 원금 상환은 커녕 이자 갚기도 벅차다.

최근 캠코가 운영하는 '바꿔드림론'이 대부업체 등에서 돈을 빌려 이자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신용자의 탈출구 역할을 하고 있다.

대전·충남지역은 2008년 12월 업무 개시 이후 올해 2월까지 4581명이 고금리 이자부담을 낮추는 바꿔드림론의 혜택을 봤다. 전국적으로는 업무 개시 이후 7만7700명이 바꿔드림론을 이용했다.

바꿔드림론은 저신용자가 대부업 등에서 빌린 고금리 대출을 시중은행의 금리 8.5-12.5% 수준의 대출로 낮춰주는 서민금융제도다. 재원은 부실채권정리기금 운영으로 발생한 잉여금 중 7000억원을 활용하고 있다.

바꿔드림론 이용 이후 1년 이상 채무를 갚게 되면 연 4% 금리로 최대 500만원까지의 소액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신청 대상은 신용등급 6급 이하, 연소득 4000만원을 넘지 말아야 하며 현재 연체가 없어야 한다.

또한 대출 이후 6개월이 경과하고 연 20%를 넘는 고금리대출 원금을 한도로 1인당 3000만원까지 이용할 수 있다.

연간 소득이 2600만원 이하일 경우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신청이 가능하며, 장애인 등 특수채무자의 경우 금리가 우대된다. 홈페이지(www.c2af.or.kr)에 방문해 자가진단을 할 수 있으며 콜센터(☎1588-1288)에 문의하면 대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신청일 현재 바꿔드림론 대상이 되는 고금리채무를 연체한 경우 대상에서 제외되며, 최근 3개월 이내 30일 이상 연체 이력이 있거나 10일 이상 연체가 4회 이상 있는 경우도 지원대상에서 제외된다.

신충태 한국자산관리공사 대전·충남지역본부장은 "가계빚을 줄이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소득이나 자산을 늘려 빚을 청산하는 방법이지만 저소득·서민층의 경우 목돈이 들어올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차선책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며 "캠코에서 운영하는 바꿔드림론을 이용하면 고금리 대출을 저금리로 갈아탈 수 있기 때문에 가계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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