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미숙의 진로학습상담

Q: 고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학부모입니다. 아들은 어릴 때부터 공부에 관심이 없었고, 지금 성적은 하위권입니다. 특별히 좋아하는 것도, 하고 싶은 것도 없어서 답답한 마음에 지난 겨울방학 때 진로검사를 했습니다. 선호직업은 변호사, 검사, 연구원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 직업은 공부를 어느 정도 해야 하는데…. 어떻게 진로를 설정해야 할지 답답합니다.

A: 자녀 능력·적성·성격 등 종합적 고려해야

자녀의 성적 수준을 떠나 진로에 대한 결정은 여간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단순하게 좋은 대학이나 전공에 대한 선택보다는 성인기에서의 직장의 안정성이나 잘 할 수 있는 일(job)을 염두에 둔 진로 설정에 초점을 둡니다. '공부가 아니더라도 성공할 수 있는 길의 다양성'에 대한 인식으로 성적이 낮더라도 하고 싶은 일이나 좋아하는 일이 있다면 그 길을 추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참 답답합니다. 상대적 비교 수준은 낮을지라도 잘 할 수 있는 영역을 찾기 위해 다양한 진로검사를 합니다.

궁극적으로 진로설정의 과정은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한 것입니다. 좋은 직업은 개인이 갖고 있는 특성과 직업의 요구하는 특성이 서로 적합해야 합니다. 이것을 개인과 직업의 적합도(goodness of fit)라고 합니다.

적합도가 일치할수록 직업 환경의 만족도와 일에 대한 유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적합도는 직업에 대한 개인의 능력, 적성, 성격의 통합적 관점에서 살펴봐야 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진로검사는 적성 위주로 실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개인의 능력과 성격적 특성이 간과되기 때문에 때론 진로검사 결과가 진로설정의 과정에서 효과적으로 활용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또한 검사과정에서도 자신의 특성을 잘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막연하거나 잘 하고 싶은 바람이 검사에 반영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구체적인 진로설정의 첫걸음은 능력, 적성, 성격의 통합적 관점에서 개인의 특성에 대한 세밀하고 면밀한 파악입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전문가에게 진로상담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백미숙진로학습상담연구소(www.bms1305.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강은선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