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이번에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예비 중학생입니다. 초등 저학년 때 까지는 아무 문제없었는데 3-4학년이 되면서부터 학교에서 조금씩 문제가 생기더니 최근에는 아이들 사이에서 주도권을 쥔 상태입니다. 아이가 학교에서 다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게다가 밤에는 잦은 실수를 해서 걱정되어 병원에서 소변검사를 받았는데 아무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이에 반해 형은 성격자체가 완전히 다른 범생입니다. 아빠는 형에 대한 기대가 크지만 작은 아이는 공부 쪽이 아닌 것 같아 공부스트레스를 주지 않았는데, 보면 안쓰럽기도 하고 어떻게 도와줘야할 지 앞으로가 걱정됩니다.

A: 과잉기대 대신 있는 그대로 인정해줘야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인정해주세요.

과거에 야뇨증은 기다리기만 하면 저절로 낫는다하여 대수롭지 않게 여겨졌지만 최근 많은 연구에서 야뇨증이 대인관계에 대한 스트레스로 심리정서적인 발달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면서 부모 자녀 모두 야뇨증의 치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습니다.

야뇨증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정되지는 않지만, 심리적인 요인으로 인한 야뇨증은 부모와의 연대감 부족에 따른 결과로써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모에 대한 불만, 두려움, 분노 등의 억압된 감정이 야뇨증이라는 수동-공격적인 복수의 형태로 나타나는 것이 복수성 야뇨증의 증상입니다(revengeful enuresis)(대한신경정신의학회, 1997).

자녀에 대한 부모의 긍정적 기대는 중요하여, 원하는 무언가를 더 잘 할 수 있는 동기유발적 차원이 될 수 있지만, 만일 그 기대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바란다면 오히려 무력감에 빠지거나 부적응적인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부모를 만족시키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쉬운 방법을 택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자신의 능력과는 무관하게 최고가 되려는 목표를 세우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완벽주의자가 되려는 헛된 노력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계획은 성공하기도 어렵지만 성공한다하여도 그 다음에 아동이 성취해야할 많은 목표들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스트레스로 다가오게 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이 자체를 인정해 주는 부모의 비언어적 태도가 중요합니다. 꼭 언어적인 수단만이 아닌 잠깐 동안의 눈 맞춤으로 자녀에 대한 격려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도 있겠습니다.

자녀를 위한 더 이상의 무언가를 하려고 노력마시고, 아이가 무엇을 할 때 즐길 수 있는지 아이의 즐거움의 요소를 찾는 것도 중요합니다. 가족이 함께하는 놀이 활동은 삶의 에너지를 부여해 줄 수 있고, 가족 간의 교류의 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내 부모가 나를 인정해준다면 아이는 스스로의 자존감으로 세상을 당당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내 아이의 가치는 그 아이가 이루어 놓은 업적으로 평가되어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지움상담심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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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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