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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과 숲태교

2012-02-25기사 편집 2012-02-24 21: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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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광장- 박문일 한양대 의대학장 한국모자보건학회 이사장

우리나라가 당면한 과제 중 골치 아픈 현상 중 하나는 아마도 저출산 현상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태어나는 아기들 숫자가 적은 것도 큰 문제지만 태어난 아기들 건강의 질(質)이 같이 나빠지고 있다는 것이 더 큰 일일 것이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늘어나는 고령 임신도 문제지만 자연임신이 아닌 각종 보조 생식술로 아기가 태어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어 쌍둥이나 조산아 출생빈도가 증가하고 신생아의 체중도 지속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이다.

국가적으로도 출산율을 올리려는 각종 정책과 방안이 시행되고 있지만 한 번 떨어진 출산율은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그렇다면 태어나는 아기들이라도 예전보다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엉뚱하다고 여겨질지 모르겠으나 필자는 그 다양한 해결책의 일환으로 자연의 이용, 그 중에서도 숲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 것을 권유하고 싶다.

숲에서 태교를 해 보자. 태교의 과학적 배경은 이미 많이 소개돼 있으므로 왜 숲이 태교에 좋은지를 먼저 이해해야 한다. 지금 의학계에서는 심신(心身) 의학이 화두가 되고 있다. 마음과 몸은 서로의 에너지를 공유하거나 교환하며 상호간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신체의 병은 마음의 다스림으로도 나을 수 있다는 개념이다. 이미 그 과학적 배경이 양자(量子)물리학 이론으로 설명되고 있다.

즉 세포를 세분하면 양자(量子) 크기가 되는데 이때 몸과 마음은 일체화된 하나의 에너지와 정보흐름에 의해 지배된다. 이 흐름의 조정과 평형으로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숲 태교가 좋을까. 숲에는 가장 순수한 자연의 소리가 충만돼 있기 때문이다. 바람소리, 풀벌레 소리,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 시냇물 소리 등 숲이 가진 모든 자연의 리듬은 바로 양자의 흔들림, 즉 마음의 진동수와 일치된다.

이렇게 흔들리는 마음의 진동수는 이윽고 몸의 모든 세포의 진동수와 동기화돼 몸의 에너지가 되는 것이다.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 건강한 몸을 가지는 것은 이렇게 양자물리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현상이 고맙게도 저절로 일어나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이 바로 숲이다. 어떠한 태교음악보다 우수한 것이 자연의 소리인 것이다.

임신 중 뿐만 아니라 임신 전의 부부에게도 숲은 큰 도움이 된다. 임신을 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는 난임 부부들도 숲을 찾아 보기를 권한다. 삶에 있어서 '긍정의 힘'을 부인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

필자는 진료실에서 스스로 난임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부부들이 "우리는 임신 할 수 있어!" 라는 긍정적인 생각 하나만으로 어느 날 문득 자연임신이 되는 많은 사례를 봐 왔다. 임신이 잘 되지 않아서 불임클리닉을 부지런히 다녔던 부부가 불임치료를 잠시 중단한 시기에 자연임신이 되는 예도 많이 봤다.

필자는 국민건강을 다루는 각종 시책 중에서도 모자보건 시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자보건이란 임신 전, 임신 중 모성보건과 태아 및 신생아 보건을 다루는 것이다. 이는 결국 우리나라에서 한 사람의 건강한 국민을 태어나게 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보건인 것이다. 숲 태교는 자연임신이 잘 되게 할 뿐만 아니라 건강한 아기의 출산에도 큰 도움을 준다. 모든 사람은 숲에서 마음의 힘을 느낄 수 있고, 그 마음의 힘을 자신의 신체건강에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임신 전후의 환경 뿐 아니라 자신의 평생건강을 위해서도 숲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기를 권한다. 숲에는 대자연이 주는 생명의 리듬이 있다.

우리나라는 독일과 더불어 세계에서 산림정책이 가장 성공한 나라로 꼽힌다. 전쟁으로 황폐화된 벌거숭이산이 반세기도 안돼 세계적으로 숲이 가장 울창한 나라가 됐다. 또 숲이 가장 관리가 잘되는 나라로 변모했다. 이런 숲을 이제는 불임과 태교는 물론이고 국민건강 증진에도 적극적으로 이용해 볼 때가 됐다.

우리나라 산림청에서도 국민에게 산림휴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책을 적극 추진한다고 한다. 실제로 우리나라처럼 전국 각지에 국민이 쉽게 이용할 수 있는 휴양림이 많은 나라도 드문 것 같다. 산림휴양을 겸한 숲의 적극적인 활용책으로 '태교의 숲'도 의욕적으로 추진한다고 하니 여간 반가운 뉴스가 아니다. 저출산 현상에 신음하는 우리나라에서 임산부뿐 아니라 모든 국민이 숲 환경을 자신의 건강증진에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구체적인 숲 체험 프로그램이 풍부하게 발전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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