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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취 물씬 '순대골목' 명성

2012-02-24기사 편집 2012-02-23 22: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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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이야기 ⑩ 태평시장

첨부사진1대전 중구 태평시장은 공동쿠폰제 운영, 노년층 배달서비스, 순대골목 등을 통해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으며 명실상부한 지역 대표 전통시장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사진=대전일보 DB
대전 중구 태평시장은 다른 어느 시장 보다 젊은 상인들로 활기가 넘친다. 물건을 준비하는 손길은 분주하고 시장을 찾은 손님은 덩달아 싱싱한 삶의 향취를 느낀다.

신동열 태평시장 상인회장은 "젊은 상인이 많다는 건 그만큼 태평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넘친다는 뜻"이라며 "값 싸고 좋은 물건을 공급하려는 상인 덕분에 믿고 찾아주는 고객이 멀리서도 찾아온다"고 말했다.

1980년대부터 태평오거리를 중심으로 하나 둘씩 노점이 자리잡다가 1988년 서울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지금의 자리로 터를 옮겨 정식적인 시장의 모양새를 갖췄다.

점포 수는 120개, 상인은 230명 가량으로 가장 점포수가 많거나 상인이 많은 시장은 아니지만 점포 수 대비 고객수로는 여느 시장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 젊고 적극적인 상인들은 시설 현대화사업에도 열심이다.

태평시장의 강점은 장을 보기 편리한 시장이라는 점인데 T자로 자리잡은 장터는 곧게 뻗어 어느 가게에서 무슨 물건을 파는지 한 눈에 조망될 정도로 길이 넓고 장을 보기 편리하다. 전 구간에 아케이드를 설치한 것은 물론 시장을 주로 찾는 노년층을 위한 배달서비스도 한다.

지난해에는 중소기업청의 지원을 받아 고객쉼터도 마련했다. 실내에 테이블 서너개를 마련해 다리도 쉬어가고 담소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고 한 쪽에는 모유 수유를 위한 수유실과 유아놀이방 등 대형마트 부럽지 않은 편의시설을 갖췄다.

태평시장의 또 하나 자랑거리는 공동쿠폰제다. 마트나 SSM(기업형 슈퍼마켓)의 고객 서비스에 대항하기 위해 시장 내 쿠폰 가맹점을 만들어 구매 금액만큼 쿠폰을 증정하고 고객은 10장, 20장 모은 쿠폰을 가맹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하는 제도다.

태평시장은 공동쿠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명절 때마다 공동쿠폰을 이용한 경품행사를 하는데 고객의 호응이 아주 뜨겁다. 명절을 한 번 지날 때 마다 공동쿠폰 가맹점에 새로 들겠다는 상점의 신청이 줄을 잇는다.

지난해에는 자매결연 기관인 서대전 KT의 도움으로 시장 어디서나 무선인터넷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존(WIFI-ZONE)이 됐다. 이제는 타 지역 시장 중에도 와이파이존을 갖춘 시장이 더러 있지만 당시만 해도 전국 전통시장 중에는 가장 먼저 이뤄진 시도였다.

T자 형으로 자리잡은 태평시장의 끝자락에는 순대로 유명한 집이 많다. 순대타운 또는 순대골목, 순대거리라고 불리는데 '태평순대'와 '또와순대'는 점심이나 저녁 시간에는 앉을 자리가 없어 줄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은 예사일 정도로 인기가 좋다. 선지 해장국으로 유명한 '또순네집'은 순대가게 틈새에서 색다른 메뉴로 승부를 걸고 단골을 사로잡았다. 점심시간이면 인근 회사원의 예약전화가 줄을 이어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인터넷에 맛 집으로 올린다는 손님도 만류할 정도다.

김나경 또순이네 대표는 "우리집 인기의 비결이라면 소박한 상차림이지만 신선한 재료에서 나온다고 생각한다"며 "재료를 미리 냉장고에 쌓아뒀다가 파는 일반 식당과 달리 주문이 들어오면 싱싱한 재료를 시장에서 얼마든지 구입할 수 있고 정성을 다해 음식을 만들어 손님께 낸다"고 말했다.

오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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