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비 1000만원 시대 극복 노하우

아이 한 명을 키우는데 적지 않은 시간과 비용이 든다. 젊은층 사이에 큰 공감을 얻었던 '삼포세대'라는 말은 연애와 결혼, 출산에 뒤따르는 경제적 문제에 대한 부담감을 드러낸다. 한국노동연구원은 어린아이 한 명을 18세 까지 키우는데 드는 시간과 비용은 평균 4억원. 비용만 보면 2억6000만원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출산비용 1000만원 시대'가 인터넷 포털 사이트 인기 검색어에 오르며 다시 한 번 삼포세대에게 놀라움을 넘어 상대적인 빈곤감까지 느끼게 한다. 하나 뿐인 아이 생각에 아낌없이 지갑을 여는 초보엄마를 공략해 프리미엄 출산 서비스가 쏟아지는 가운데 꼭 필요한 준비품 골라 마련하는 법, 출산비용 1000만 원 시대를 알뜰하고 지혜롭게 헤쳐나갈 수 있는 각종 혜택을 소개한다.

◇출산비용 어떻게 1000만원?=화제에 오른 출산 비용 1000만 원은 대강 이렇게 나온다. 출산 전부터 초음파 등 각종 검사비용이 150만원, 출산용품은 200만원, 특히 분만비용과 산후조리원 비용은 각각 100만-200만원, 250만-350만원이 들어 가장 지출이 큰 부분이다.

출산 후에 필요한 분유와 기저귀 값도 100만 원 안팎으로 모두 800만-1000만원은 잡아야 출산 비용 1000만원이 된다.

출산과 육아는 인생에 몇 안되는 일이기 때문에 이것만큼은 돈을 아끼지 않겠다는 엄마가 많은 것도 사실이다.

늘어나는 프리미엄 서비스에 대한 유혹에 아이를 낳고 빚을 안게 되는 '베이비 푸어'라는 신조어까지 나타났다.

결국 높은 출산비용 때문에 다음 출산에 대한 기대를 접게 되고 출산율은 다시 하락하는 악순환의 고리마저 생기고 있다.

하지만 노련한 고수 맘들은 최소 출산준비물만 마련할 것을 추천한다. 괜한 욕심에 무턱대고 육아용품이나 출산용품을 사다 보면 막상 불필요하거나 중복되는 물품을 선물받는 등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고수 맘이 꼭 필요한 출산준비물로 꼽는 것은 아기이불과 욕조, 겉싸개 정도다.

◇각종 출산혜택=많은 산모가 임신 후 한 달에 한 번씩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갈 때면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하소연을 한다. 최근 산모 사이에 화두는 '고운맘 카드'. 지정요양병원(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고 본인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을 고운맘 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한도도 기존 40만원에서 오는 4월부터는 50만원으로 10만원 인상됐다.

고운맘 카드를 만들면 병원과 약국 10%, 육아 및 교육비 10%, 육아용품 및 출산용품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신청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나 신한은행 영업점, 신한카드 지점, 우체국, KB국민은행 지점 등에서 할 수 있다.

이밖에 가장 기본적으로 주소지 자치구에서 양육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지역 보건소는 신생아에게 소득과 관계없이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선천성 대사 이상 6종에 대한 검사를 받을 수 있다. 또 임신 5개월부터 분만 전까지 철분제를 지원한다. 병·의원, 조산원이 아닌 곳에서 출산할 경우 건강보험공단 지사에 신청해 출산비 25만원을 받을 수 있다.

고위험 산모 지원도 있다. 35세 이상의 고령 임신부이거나 잦은 유산 및 기형아, 조산아, 사산아, 거대아를 출산한 경험이 있을 때, 당뇨나 고혈압, 갑상선 질환, 심장병, 자가면역 질환 등을 가진 산모 등 고위험 임산부로 판단될 경우 산전 검사비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받을 수 있다. 아가사랑 홈페이지(http://www.aga-love.org)를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오정연 기자 pen@daejonilbo.com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오정연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