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급 고기 저렴한 공급 보람"

입안에 감도는 달콤한 육즙과 살살 녹는 살결, 은은하게 스며드는 상큼한 향까지, 1등급 +(원 플러스) 한우 암소 맛의 진수를 느끼고 싶다면?

쇠고기에 있어서 더 이상의 등급을 불허하는 최상급 한우 생고기만을 취급하는 집이 있다. 대전시 유성구 반석동에 위치한 `반석고을`이 바로 그 집. 다른 곳에 비해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으로 비록 개업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간간이 1만 원대에 소고기를 파는 음식점들도 있지만 대개는 수소나 거세우라고 한다. 별 차이가 있을까 싶지만 일단 입안에 넣어 보면 같은 부위인데도 혀끝에 감기는 육질의 부드러움에서 확연한 차이가 느껴진다.

`반석고을`에서 가장 자신 있게 내놓는 메뉴는 바로 `한우특수모듬`, 최고급 육질 한우 암소의 각 부위의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다. 살치살, 갈비살, 등심 등은 눈으로도 보이는 차지고 검붉은 살결이 아직 살아있는 듯 불끈불끈하다.

뭐니 뭐니 해도 한우고기의 백미는 바로 등심. 이 집의 등심은 신선한 살결 사이사이 선명하고 가지런하게 박힌 마블링이 한눈에 봐도 일반 쇠고기와는 차원이 다름을 단번에 느낄 수 있다. 고소하면서도 은은한 향과 함께 부들부들 입안에 녹아드는 맛이 쇠고기의 진수를 느끼게 한다. 씹는 순간 입안 가득 촉촉이 적셔드는 달콤한 육즙과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이 혀끝에서 살살 녹아든다.

마블링이 강한 등심과 살치살이 풍부한 육즙에 부드러운 육질 강한 향을 자랑한다면, 근육질로 이루어진 갈비살은 아삭아삭 씹히는 맛은 물론 씹을수록 풍성해지는 고소한 육즙이 일품이다. 어떤 것은 부드럽고, 어떤 것은 유난히 고소하고, 어떤 것은 또 쫄깃하고…, 부위별로 색다른 맛을 즐기다 보면 감탄을 금치 못한다.

돌솥설렁탕은 한우 잡뼈, 사골 등을 커다란 가마솥에 넣어 3일 동안 푹 고아 손님상에 내놓는다. 중간에 3차례 정도 기름기를 제거해 그 맛을 일정하게 유지시켜 준다. 대추·찹쌀·흑미 등으로 조리한 밥을 말아 입바람으로 `후후` 식혀가며 맛본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뒷맛이 담백하고 깔끔해 숟가락이 자꾸만 이끌려 나간다.

돌솥게장불고기정식은 점심 메뉴로 특히 인기인데, 먹음직스러운 불고기와 여수에서 공수한 게로 가게에서 직접 게장을 담가 전·튀김·잡채 등 11가지 밑반찬과 함께 정갈하게 상차림해 나온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실속있는 점심식사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

수입산은 못미덥고 한우는 먹고 싶어도 부담 때문에 망설였다면 주머니 걱정 훌훌 털고 맛있는 쇠고기를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반석고을`에 들러보자.

△한우특수모듬(400g) 5만2000원 △한우모듬(400g) 3만원 △육사시미(200g) 2만원 △육회(200g) 2만원 △돼지갈비(200g) 9000원 △생삼겹(200g) 9000원 △돌솥설렁탕 7000원 △돌솥게장불고기정식(2인) 1만4000원 ☎042(823)6565.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한우 전문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말할 나위 없이 고기입니다. 얼마나 좋은 육질의 고기를 선택하느냐가 맛을 좌우해요. 고기나 음식의 맛은 손님이 가장 먼저 알기 때문에 묵묵히 정직하게 서비스하는 것은 저의 사명이자 살아남기 위한 길이죠."

`반석고을`의 주인 정길두<사진> 씨는 고기든 음식이든 결코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진정한 한우 맛을 손님들에게 전하기 위해 횡성, 부여, 정읍 등 전국의 한우 생산지를 직접 발품을 팔며 최고급 고기를 구입하고 도매시장에서 질좋은 재료를 구해 갓김치, 도라지무침 등 음식을 손수 정성스레 만들어 정갈한 토속적인 맛을 선보이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정 씨는 "발로 뛰는 만큼 손님들에게 좀 더 저렴한 가격으로 좀 더 좋은 고기를 제공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며 "음식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하나의 예술인 만큼 앞으로도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통해 한우가 대중에게 더욱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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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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