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게임이니?” 야단 말고 “같이 운동할까?” 권유를

자녀가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컴퓨터 사용에 대한 부모들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특히 온라인 게임 중독이 심각한 상황으로 청소년의 폭력성이 짙어지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꼽히고 있다. 최근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총 인터넷 중독 상담건수 중 절반 이상인 59.5%가 게임중독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PC 솔루션 개발업체 제이니스 이재준 대표는 "아이의 컴퓨터 사용을 무작정 야단치거나, 컴퓨터를 없애는 극단적인 방법은 자녀와의 갈등유발만 부추기기 때문에 오히려 자녀가 인터넷 중독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컴퓨터는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거실에 배치할 것

아이의 게임·인터넷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컴퓨터를 거실에 두는 것이 필요하다.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개방된 공간이다 보니 폭력성이 짙거나 게임을 오래하게 될 때 가족의 통제를 받을 수 있어 자연스럽게 통제효과가 나타나며, 각종 유해·음란 정보로부터 자녀를 보호할 수 있다. 거실에 컴퓨터를 놓으면서는 하루에 컴퓨터 사용 시간을 가족간 대화로 정해 규칙을 지키도록 하면서 인터넷을 스스로 자제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도 필요하다.

◇생활 계획표 만들기

자녀가 스스로 방학동안의 생활 계획표를 작성하게 하는 것도 컴퓨터 중독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자녀의 시간 관리 능력을 길러줄 뿐 아니라, 규칙적인 생활 습관 형성을 하는 데 좋다. 자녀가 생활 계획표를 만들 때, 부모가 봐주면서 실천가능한 계획표가 되도록 조언을 해주는 게 좋다. 자녀가 무리한 계획을 세웠을 때에는 수정하면서 되도록 아이의 의견을 반영해 자신이 세운 계획표라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일일 계획표에서 하루 컴퓨터 사용 시간은 최대 1시간을 넘지 않도록 작성하도록 하고 컴퓨터 사용 시간 후에는 문제집을 풀거나 영어회화를 듣는 등 바로 공부로 직행하게 하지 말고 흥미있어 하는 책이나 신문을 읽도록 유도하는 것도 인터넷에 관심을 끊게 하는 좋은 방법이다.

◇컴퓨터 사용 일지 만들기

자녀가 하루에 얼마나 컴퓨터를 사용하는지 일지를 만드는 것 역시 필요하다. 컴퓨터를 사용하더라도 게임에 할애한 시간, 과제에 할애한 시간, 친구와의 채팅 혹은 웹서핑에 활용한 시간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일지를 각각 쓰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자녀가 매일 컴퓨터 사용 시간을 기록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게 필요한 이유는 자신이 생각한 것과 비교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컴퓨터 사용 시간을 체크하지 않으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실제 사용한 시간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사용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다. 컴퓨터 사용 후에 꾸준히 일지를 기록하게 함으로써 아이 스스로 컴퓨터 사용을 절제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한다.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취미생활 갖기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길거나, 컴퓨터 게임 외에는 재미를 얻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지 않은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중독될 확률이 높다. 그러므로 부모는 아이에게 방학동안 곤충 체험전, 박물관과 같은 현장 학습이나 태권도, 수영 등의 체력 단련의 기회를 통해 집 밖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놀이 활동의 기회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특히 부모와 함께 할 수 있는 활동이면 아이에게 심리적, 정서적으로 더욱 도움이 된다.

◇컴퓨터 사용시간 설정 시스템 활용하기

생활 계획표를 세웠거나 컴퓨터 사용 일지를 작성하는 데도 아이 스스로 컴퓨터 게임 등을 중단하기 어렵다면, 원격 PC 관리 프로그램인 '맘아이'(www.momi.co.kr), '아이안심'(www.iansim.co.kr) 등의 프로그램을 활용해 보는 것도 좋다. 이때 부모는 강제적으로 아이의 컴퓨터 사용을 차단하지 말고, 올바른 컴퓨터 사용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아이와 충분한 상의를 거친 후 컴퓨터 사용 시간을 설정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도 인터넷 중독 대응센터 등 각 지역별 상담센터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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