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투자 주의법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노후 준비가 사회적 관심사다. 국내·외 경제가 요동치며 투자 성향은 공격형에서 안정형으로 옮겨가고 있는 추세다. 임대 수익을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이 꾸준한 인기를 받고 있는 이유다.

특히 뜨거운 창업열풍에 따라 이들을 흡수할 수 있는 상가가 새로운 투자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수익형부동산 시장 현황과 투자 주의법에 대해 살펴봤다.

◇투자상품으로 주목받는 상가=대표적인 투자상품은 저축과 주식 등 금융상품이다. 반응도 빠를 뿐더러 현금 유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출렁거리는 경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은 상가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 동향조사'를 살펴보면 주택·상가 가치전망 CSI(소비자동향지수)는 102를 기록했다. 이는 같은 자산항목인 금융저축이나 주식보다 높은 수치다. 같은 시기 금융저축 가치전망 CSI는 95, 주식가치전망CSI는 91을 기록했다.

소비자 동향조사 중 자산항목별 가치전망 CSI는 6개월 이후 자산가치 전망을 나타내는 통계지표로 해당 지수가 기준치(100)를 넘으면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또 소득이 많은 계층일 수록 상가 투자가치를 더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월 소득 100만원 이하 가구 주택·상가 가치전망 CSI는 99로 낮았고 400만원 수준 가구의 CSI는 105로 집계됐다.

상가는 특성상 두 가지로 분류된다. 아파트 단지를 끼고 있는 단지내 상가와 그 반대인 일반 상가다. 단지내 상가는 일정 수준의 가구를 배후에 끼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인 상권을 만족한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 상가는 단지내 상가에 비해 위험부담이 있지만 본격적인 상권형성이 이뤄진 후에는 '대박집'으로 올라설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올해 처음으로 대전지역에 선보이는 단지내 상가는 오는 23일 대전선화지구내 8개 점포다. 대전선화단지는 중구 문화동 일대 도심과 인접해 있고 59㎡ 규모 공공임대 64가구, 공공분양 59㎡ 32가구, 84㎡ 506가구, 118㎡ 60가구 등 총 662가구 등 상가 배후수요를 갖추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일반 공개경쟁입찰로 진행하며 분양상가 점포별 크기는 35.58-53.03㎡이며 분양 예정가는 1층 1억4700만원, 2층 6405만-8610만원이다. 대전·충남지역 단지내 분양 소식은 내년 쯤 날아들 전망이다.

LH 대전·충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대전지역 신규 상가분양은 없으며 내년에 천동 2지구, 노은 3지구(B1·B2블록)에서 단지내 상가를 분양할 예정이다. 자세한 분양 계획은 현재 수립중이다. 세종시도 올해 신규 상가분양은 없으며 향후 계획은 구상중이다 지난해 세종시에 공급된 단지내 상가 점포수는 모두 215개다.

정하성 트리플시티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공개입찰로 진행됨에 따라 자칫 투자 분위기에 휩싸여 과도한 투자 비용이 이뤄져선 안 된다"며 "세대수와 단지내 상가 물량 비율 등을 꼼꼼히 살피고 적당한 가격 기준을 세워야 낭패를 피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상가 투자 주의법=투자의 기초는 위험성을 최소화하는 일이다. 특히 상가의 경우 따져야할 사항이 아파트에 비해 많다. 일반 상가의 경우 가장 먼저 살필 것은 주변 상가보다 대표성을 가질만한 규모나 특징이 있는 건물이 있는지 봐야한다. 아울러 상권내 분양후 유명 브랜드 업종이 확정됐는지와 외부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는 주차공간 확보 여부를 따져야 한다.

접근성과 가시성도 살펴야 한다. 유동인구가 많다는 것은 잠재적 고객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길거리 코너에 위치한 상가의 인기가 높은 이유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중요하다. 고객 유입이 이뤄지는 버스 정류장이나 지하철 역 등은 유동인구가 많아 상가 가치를 높인다. 대전지역은 현재 서구 둔산동 노은동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목원대 근처, 유성구 상대동이 신시장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지역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도안신도시의 대규모 입주에 따른 현상이다.

단, 신도시 상가는 분양물량이 절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인근에 꾸려지는 업무, 교육시설, 관공서 등 고객자원을 확보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를 봐야한다. 신도시 상가 투자는 단기성 이익보다는 10년 후 정주여건이 정착될 때 가치를 판단해야 한다. 또한 초기 상권력이 취약한 경우 주변의 큰 상권으로 소비자를 뺏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아야 한다.

단지내 상가는 주거 밀집지역이 당연히 유리하다. 또 세대수비 상가수를 비교해야 한다. 층수도 중요하다. 아무래도 1층이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다.

상가분양 홍보물이나 광고, 분양업자의 설명에는 분양상가의 장점이 부각되기 때문에 객관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다양한 정보를 수집, 철저히 비교 분석해야 한다.

부동산 전문가는 "물리적 조건이 뛰어난 단지 내 상가도 꼼꼼히 살펴보면 단점이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며 "반드시 고가 낙찰을 주의하고 근린상가는 역세권 중심으로 투자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