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캠프 그 현장을 가다]MABS 몰입수학과 가속화 캠프

MABS 몰입수학과 가속화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이 수학 문제풀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목표를 세우고 학습 후 이를 재수정하는 과정을 자기평가서에 꼼꼼히 기록해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게 된다. (사진 왼쪽 아래)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던 조급함을 버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사고력을 길렀다.
MABS 몰입수학과 가속화 캠프에 참가한 한 학생이 수학 문제풀이에 집중하고 있다. (사진 왼쪽 위) 학생들은 스스로 학습목표를 세우고 학습 후 이를 재수정하는 과정을 자기평가서에 꼼꼼히 기록해 자신만의 학습법을 찾게 된다. (사진 왼쪽 아래) 캠프에 참가한 학생들은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던 조급함을 버리고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에 접근하는 사고력을 길렀다.
몰입캠프가 진화하고 있다. 학습을 단기간에 몰입해 단원을 떼는 것에서 최근에는 자기주도학습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하는 커리큘럼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부터 지난 2일까지 충남 금산의 레드스쿨에서 진행된 `MABS 몰입수학과 가속화 캠프`에서는 새학기 수학 단원을 혼자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력 높이기`에 바탕을 둔 커리큘럼을 운영했다. 자기주도학습과 과목 진도까지 잡는 몰입캠프를 소개한다.

◇혼자 공부하다 모르면 물어보는 캠프

MABS 몰입캠프는 `수학`과 `학습`을 통합한 캠프로 실질적으로 수학 실력 향상을 바탕으로 두고 자기주도학습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수학과목은 개별 맞춤 수학 코칭으로 진행되면서 수학적 사고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이런 학습에서는 공부 뿐 아니라 스스로 학습 계획을 짜도록 하는 `자기주도 플래닝 훈련`과 함께 효과적인 학습법 훈련과, 시간 및 스트레스 관리 훈련 등이 접목돼 `수학+학습`을 개념화 하도록 했다.

이 몰입캠프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강사가 직접 나서서 강의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이 공부할 공간을 스스로 정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특징은 시계 초침 소리가 가장 클 정도로 조용한 캠프라는 것.

수학 몰입 캠프라고 하지만 참여 강사와 수능 수리영역 1등급자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는 절대 먼저 학생에게 단원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참가 학생 스스로 가져온 문제집을 중심으로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학습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 역시 군말 없이 이런 암묵의 룰(rule)을 따른다. 공부하는 책상도 칠판을 바라보지 않고 각자 벽 쪽을 향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창가 쪽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긴장을 놓지 않는 등 각양각색의 모습이다.

질문은 참가학생들이 `도저히 모르겠다`는 말이 목까지 찼을 때 질문한다. 이렇듯 학생들 개개인의 학습 성향대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은 MABS 몰입캠프의 특징.

한빛찬 HBC학습코칭센터장은 "몰입캠프에서는 학생들의 개별학습을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하면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고, 목표를 스스로 정해 점검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준별 수업으로 수학 기초부터 탄탄히…공부 콘서트로 학습 동기 부여

몰입캠프는 단기간에 진도를 빼고 학습력을 높여주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학습법을 운영한다. MABS 몰입캠프에서는 개별학습을 도와주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면서 학년별·수준별·성취목표별 그룹을 나눠 수학을 온전히 자신이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등부와 중등부를 상·중·하로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상위권은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는 그룹과 자기주도학습력을 높이는 두 개의 그룹으로 구분해 학습에 들어가도록 했다.

학습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유명 인사를 초대해 그들의 학창시절과 공부법을 들을 수 있는 `공부콘서트`는 몰입캠프에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성취 요소.

김세훈(17·레드스쿨2) 군은 "학교에서 수Ⅰ·수Ⅱ를 많이 배웠지만 대부분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가기에 급급했었는데 스스로 풀다보니 처음에는 한 문제를 푸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돼 안 풀리더라도 한 번 더 풀려고 한다"고 말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자율학습 환경만 제공하지는 않는다.

학습계획서와 학습법 훈련 등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점검하고 재수정해, 자신의 학습법을 찾아가도록 한다.

학습계획서는 일·주·월간계획을 세워서 효과적인 학습 스케줄링을 작성하도록하는 방법을 훈련하고, 자신이 학습계획서를 작성하면서 학습 진도와 성취도 등을 체크하는 것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학습법 훈련으로는 노트필기법, 마인드맵 사용법, 수학공부 비법, 오답노트 정리작성법 등으로 학생의 학습위치와 학습 방향 제시를 위한 철저한 학습관리시스템을 운영한다.

◇자기주도학습으로 풀이 속도 붙고 학습 자신감 높아져

육심경(17·대전고1)군은 "일주일 동안 수학 한과목을 하니까 과목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진도를 자신이 알아서 빼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습관, 자기주도학습력에 탄력이 붙는 것 같다"면서 "모르는 문제를 대하는 접근법부터 달라지게 돼 다른 과목까지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던 조급함을 버리고 반복해 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사고력도 생겼다.

정하영(15·문지중3)양은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을 받아들이기만 할 때와 스스로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해보려고 했을 때 차이가 큰 데, 유형만 알고 넘어갔을 때와 한 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알 수 있어 학습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센터장은 "몰입캠프에서 학습이란 주는 것을 얻어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성취해가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면서 "상위권은 자신의 학습량을 높여가고 하위권은 학습법 자체를 알아가면서 자신의 위치를 탐색하고 `학습의 즐거움`까지 얻어갈 수 있었던 캠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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