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캠프 그 현장을 가다]MABS 몰입수학과 가속화 캠프
◇혼자 공부하다 모르면 물어보는 캠프
MABS 몰입캠프는 `수학`과 `학습`을 통합한 캠프로 실질적으로 수학 실력 향상을 바탕으로 두고 자기주도학습을 훈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됐다. 수학과목은 개별 맞춤 수학 코칭으로 진행되면서 수학적 사고를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과정이 진행됐다.
이런 학습에서는 공부 뿐 아니라 스스로 학습 계획을 짜도록 하는 `자기주도 플래닝 훈련`과 함께 효과적인 학습법 훈련과, 시간 및 스트레스 관리 훈련 등이 접목돼 `수학+학습`을 개념화 하도록 했다.
이 몰입캠프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강사가 직접 나서서 강의하지 않는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이 공부할 공간을 스스로 정한다는 것이다. 마지막 특징은 시계 초침 소리가 가장 클 정도로 조용한 캠프라는 것.
수학 몰입 캠프라고 하지만 참여 강사와 수능 수리영역 1등급자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는 절대 먼저 학생에게 단원을 가르치지 않는다.
다만 참가 학생 스스로 가져온 문제집을 중심으로 수학을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면서 학습력을 높일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 역시 군말 없이 이런 암묵의 룰(rule)을 따른다. 공부하는 책상도 칠판을 바라보지 않고 각자 벽 쪽을 향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거나, 창가 쪽에 앉아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긴장을 놓지 않는 등 각양각색의 모습이다.
질문은 참가학생들이 `도저히 모르겠다`는 말이 목까지 찼을 때 질문한다. 이렇듯 학생들 개개인의 학습 성향대로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해주는 것은 MABS 몰입캠프의 특징.
한빛찬 HBC학습코칭센터장은 "몰입캠프에서는 학생들의 개별학습을 도와주기 때문에 가능하면 혼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고, 목표를 스스로 정해 점검하면서 자신의 성장을 탐색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준별 수업으로 수학 기초부터 탄탄히…공부 콘서트로 학습 동기 부여
몰입캠프는 단기간에 진도를 빼고 학습력을 높여주는 목표를 갖고 있기 때문에 학습 효율을 높일 수 있는 학습법을 운영한다. MABS 몰입캠프에서는 개별학습을 도와주는 학습 환경을 제공하면서 학년별·수준별·성취목표별 그룹을 나눠 수학을 온전히 자신이 이끌어갈 수 있도록 하는데에 중점을 두고 있다.
고등부와 중등부를 상·중·하로 3개 그룹으로 나누고, 상위권은 완벽하게 마스터할 수 있는 그룹과 자기주도학습력을 높이는 두 개의 그룹으로 구분해 학습에 들어가도록 했다.
학습 동기부여를 할 수 있도록 유명 인사를 초대해 그들의 학창시절과 공부법을 들을 수 있는 `공부콘서트`는 몰입캠프에서 얻을 수 있는 또다른 성취 요소.
김세훈(17·레드스쿨2) 군은 "학교에서 수Ⅰ·수Ⅱ를 많이 배웠지만 대부분 가르쳐주는 대로 따라가기에 급급했었는데 스스로 풀다보니 처음에는 한 문제를 푸는 것도 힘들었지만 이제는 생각하는 힘을 기르게 돼 안 풀리더라도 한 번 더 풀려고 한다"고 말했다.
혼자서 공부하는 것이라고 자율학습 환경만 제공하지는 않는다.
학습계획서와 학습법 훈련 등 스스로 학습하는 것을 점검하고 재수정해, 자신의 학습법을 찾아가도록 한다.
학습계획서는 일·주·월간계획을 세워서 효과적인 학습 스케줄링을 작성하도록하는 방법을 훈련하고, 자신이 학습계획서를 작성하면서 학습 진도와 성취도 등을 체크하는 것을 습관화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다.
학습법 훈련으로는 노트필기법, 마인드맵 사용법, 수학공부 비법, 오답노트 정리작성법 등으로 학생의 학습위치와 학습 방향 제시를 위한 철저한 학습관리시스템을 운영한다.
◇자기주도학습으로 풀이 속도 붙고 학습 자신감 높아져
육심경(17·대전고1)군은 "일주일 동안 수학 한과목을 하니까 과목에 대한 자신감이 붙고 진도를 자신이 알아서 빼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는 습관, 자기주도학습력에 탄력이 붙는 것 같다"면서 "모르는 문제를 대하는 접근법부터 달라지게 돼 다른 과목까지 스스로 공부하고자 하는 자신감이 붙는다"고 말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던 조급함을 버리고 반복해 풀면서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접근하는 사고력도 생겼다.
정하영(15·문지중3)양은 "선생님이 가르쳐주는 것을 받아들이기만 할 때와 스스로 하나부터 열까지 생각해보려고 했을 때 차이가 큰 데, 유형만 알고 넘어갔을 때와 한 문제를 반복해 풀면서 정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고, 어느 부분이 취약한지 알 수 있어 학습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것 같다"고 했다.
한 센터장은 "몰입캠프에서 학습이란 주는 것을 얻어가는 게 아니라 스스로 성취해가는 것을 알 수 있는 기회가 됐을 것"이라면서 "상위권은 자신의 학습량을 높여가고 하위권은 학습법 자체를 알아가면서 자신의 위치를 탐색하고 `학습의 즐거움`까지 얻어갈 수 있었던 캠프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설명했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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