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2012학년도 교육과정 어떻게 바뀌나

올해 중학교 1학년이 되는 학생부터 내신 성적 처리 방식이 절대평가로 바뀐다. 지금까지의 상대평가 방식과 달리 학생부에 석차를 기록하지 않고, A-F까지의 성취도 수준 중심으로 기록한다. 상대평가가 급우간의 경쟁으로, 남보다 좀 더 나은 점수를 받아 높은 석차를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절대평가는 일정 수준 이상의 성취만 확인되면 A등급을 받을 수 있다. 동일 평가 집단 중 누가 좀 더 잘하느냐로 평가하지 않고, 학습목표를 얼마나 달성했는지의 여부를 평가해 이에 따른 성취도 수준을 기록하는 방식으로 바뀐다. 영어교육은 국가영어능력평가시험(NEAT)이 시행되고 수학은 스토리텔링형으로 바뀐다. 올해 새로 바뀌는 교육과정을 살펴봤다.

◇ 내신 절대평가제

일정 수준의 점수를 획득하면 A등급을 받을 수 있는 절대평가제는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이전보다 내신 경쟁은 줄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개인보다는 학교별로 내신 경쟁을 하다 보니, 우수한 학교의 학생들은 그렇지 못한 학교의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불리한 내신을 받았던 점이 해소된다.

고등학교 역시 2014학년도부터 절대평가가 시행되기 때문에 특목고나 자율고에서 대입 지원시 내신 불리함은 해소될 수 있다. 특목·자율고 진학에 대한 요구는 이전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내신이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뀐다고 해도 여전히 원점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고입, 대입시 내신 성적은 여전히 중요한 평가 항목으로 기능하기 때문이다.

내신 평가 방식에서 또 하나 중요한 변화가 서술형 평가의 확대이다. 서술형 평가는 현재 대전 20% 수준을 비롯, 서울지역 40%, 경기 23%, 부산 30%, 울산 30% 등으로 출제되고 있고, 전국 평균 21.2% 로 출제되고 있다. 교과부는 2013학년도까지 시도별로 일정 수준(20-40%) 이상으로 확대하도록 하고 있다.

교과부가 절대평가 방식으로 바꾼 이유 중 하나도 상대적 경쟁보다는 창의적 협동 토론 수업을 권장하기 위해서다. 창의적 사고력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서술형 평가는 더욱 중요해진다. 내신 평가에서 원점수를 높여 자신의 경쟁력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배점이 높고, 사고력을 평가하는 서술형 평가를 잘 준비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 집중 이수제

예비 중1 학생의 또 한 가지 이슈는 집중 이수제이다. 중학생이 되면 교과 운영에 있어 집중 이수제가 확대된다. 중학생은 학기당 이수과목을 8과목 이상 배울 수 없게 된다. 학교마다 집중 이수하는 과목을 정해 특정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며 학교 자율에 따라 교육과정을 20% 범위 내에서 증감 운영할 수 있는 방식이다.

학교에 따라 사회·역사·기술·가정·도덕·음악·미술 등과 같은 과목은 한 학기에 몰아서 수업하거나 한 학년에 3년치 수업과정을 모두 배우기도 한다. 이전과 달리 집중 이수하는 과목은 특정 학기에 전체 진도를 배우고, 스스로 익혀야 해 학습량이 늘어난다. 특히 사회와 과학 과목의 집중 이수 현상이 두드러져, 해당 과목에 대한 선행 학습이 필요하기도 하다.

겨울방학 동안 선행과 보충학습을 하는 예비 중1 학생들은 집중이수제와 내신 절대평가 방식 등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비하는 학습 태도가 필요하다.

◇ 수능 개편

2014학년도 수능 개편에 따라 대학 입시의 주요 전형 자료 중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낮아지고 대학별고사의 영향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즉, 국어와 영어에서 A형(현행 보다 출제 범위 축소, 쉬운 난이도)이 추가 출제된다. 이로써 수능 시험에 대한 수험생의 학습 부담, 대학별 반영 비중과 영향력이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상대적으로 학생부와 대학별고사의 영향력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전형 자료의 변화는 주요대학의 수시 : 정시의 선발 비중이 현재 평균 68 : 32에서 2013학년도 서울대와 비슷한 대략 80 : 20의 비율로 수시 비중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수시모집의 비중이 높아진 만큼 학생부는 여전히 중요한 전형자료가 되고, 특히 학생부 교과 성적(석차 등급)의 영향력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수시 모집에서 수능 최저 학력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특정 수능 영역에 집중하는 경향은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 영역별 성적의 편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탐구 응시 최대 과목 수 축소에 따라 탐구 전체 학습량에 대한 부담은 다소 줄어들지만, 쉬운 수능의 여파로 탐구의 변별력과 영향력은 더 중요해 질 가능성이 있다.

◇ 융합형 인재교육

창의적인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해 교과부는 올해부터 융합인재교육 연구시범학교(STEAM)를 운영한다.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높이기 위해 전국 80개교를 STEAM리더스쿨로 지정했다.

STEAM은 Science(과학)·Technology(기술)·Engineering(공학)·Arts(예술)·Mathematics(수학)의 앞글자로 선진국형 교육과정을 따온 것이다. 교과부는 융합형 과학교과서와 STEAM 콘텐츠를 보급하고 대전 성룡초 등 초·중·고 7곳을 스마트 클래스로 구축할 예정이다.  

강은선 기자 groove@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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