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 시대 필수 아이템 부상 금융권 각종 상품 잇단 출시 연금 펀드 등 꼼꼼히 체크해야

■ 퇴직연금 살펴보기

베이비붐 세대의 맏형 격인 1955년생들이 지난 2010년 기업의 정년연령인 55세에 달했다. '베이비붐 세대 대량은퇴 시대'가 본격화 된 것이다. 직장을 떠난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노후 준비'다. 국내 근로자의 노후소득은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또한 개인연금을 통한 연금소득으로 이루어진다. 하지만 국민연금에만 의지하는 대다수 직원들은 기초적인 노후생활도 보장받기 힘들다. 고령화시대 빼놓을 수 없는 퇴직연금 시장의 현황과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군을 살펴봤다.

 ◇퇴직연금 시장 확대

퇴직연금이란 매월 일정액의 퇴직적립금을 외부의 금융기관에 위탁하여 관리·운용해 퇴직시 연금으로 받는 제도이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시기와 맞물려 지난해 퇴직연금 시장은 50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작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49조9168억원에 달해 전년 말보다 71.3%(20조7696억원) 늘었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지난 2005년 12월 제도 도입 당시 163억원에 그쳤지만 2006년 말 8000억원, 2007년 말 3조원, 2008년 말 6조6000억원, 2009년 말 14조원, 2010년 말 29조원에 이어 작년 말 50조원에 육박했다.

금감원은 지난 3년간 퇴직자산 성장률의 추이를 보면 올해 퇴직연금 시장은 70조원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금융 권역별로 퇴직연금 판매 현황을 보면 은행이 49.6%(24조3000억원)로 비중이 가장 컸고 생명보험(25.6%), 증권(18.0%), 손해보험(7.8%) 순을 보였다.

지역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 퇴직연금은 필수 항목이 됐다"며 "직장인들의 퇴직연금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확산되는 추세다"라고 밝혔다.

◇현행 퇴직연금의 문제점

최근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층 노후소득보장체계의 소득보장 수준을 산출한 결과, 기업의 규모나 연령대에 상관없이 기본적인 노후생활비 158만원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산층 청년들이 국가에서 마련한 노후소득보장체계를 충실히 이행했음에도 노후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부족분을 채우기 위해선 다양한 방법이 있다. 국민연금의 경우 사회적인 공감대 형성과 합의가 필요한 보험료율 인상 또는 수급연장 상향조정이다. 퇴직연금의 경우 근속년수(정년) 연장, 기여율 인상 등이 있는데 노사 합의가 필요하다는 것이 걸림돌이다. 결국 개인의 자조적 노력을 통해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할 수 밖에 없다. 개인연금 가입이나 퇴직연금 추가 납입 등이 대안이 될 수 있다.

현행의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사적연금을 활성화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전 세계적으로 국가가 보장하는 공적연금은 축소되고 있고, 기업과 개인이 중심이 되는 사적연금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연금개혁을 꼽고 있다. 최근 유럽발 국가 재정부담이 문제가 되고 있는 현실에서 공적연금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의 재정부담 없이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노후를 준비할 수 있도록 사적연금제도의 역할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이다.

◇노후 보장과 투자수익을 동시에

연금상품은 노후를 대비하는 수단이라는 점에서 안정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일정 수준의 수익률이 보장되지 않으면 투자상품으로서 매력도는 떨어진다.

특히 장기 투자상품의 경우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내지 못하면 사실상 원금 손실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보험사의 연금저축보험도 아주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연금신탁보다는 1%포인트 가까이 수익률이 높다는 점이 인기 비결이다. 보험사는 통상 시장금리보다 20% 높은 수준에서 금리를 제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퇴직연금 중에서도 연금 수준이 이미 확정된 확정급여형(DB형) 보다는 자산운용 결과에 따라 급여수준이 결정되는 확정기여형(DC형)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전문가들은 "주식형 상품은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연금 펀드 상품이 장기적으로 유망하다"고 권했다.

은행권에서 출시하고 있는 퇴직연금 관련 상품으로 이용해도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나은행과 하나SK카드의 퇴직연금 전용통장과 퇴직연금 플러스카드를 묶은 패키지상품이 주목된다. 퇴직연금 전용통장은 입출금이 자유로운 통장으로, 가입자격은 하나은행 퇴직연금 확정급여형(DB형)과 확정기여형(DC형)에 가입한 근로자이다. 확정급여형 가입자에게는 퇴직금 추계액, 적립비율 등 정보를 제공하고 확정기여형은 입금내역, 평가금액, 수익률현황 등 정보를 월말마다 고객통장에 기록해준다.

또한 신한은행의 '일단위 퇴직연금 정기예금'도 살펴볼 만하다. 이 예금은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정기예금으로, 고객이 30일부터 1095일(3년) 이내에서 일 단위로 만기를 선택할 수 있다.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한화100세시대 퇴직연금액티브(주식)펀드'는 주식형, 채권혼합형, 채권형의 유형별 펀드를 구비하고, 주식부분도 성장형, 밸류형, 초대형주 압축형 등으로 다양화해 투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한국투자증권의 '한국밸류 10년 투자 퇴직연금 증권투자신탁 1호(채권혼합) 펀드'는 국내 최초의 가치투자 전문운용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운용을 맡고 있어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이다.

강대묵 기자 mugi1000@daej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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