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훈의 증시 레이더

최근 ECB(유럽중앙은행)는 드라기 총재 부임 이후 적극적인 경기부양 정책을 도입하고 있다.

다른 저성장 선진국과는 달리 금리를 인상하던 유럽은 다시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을 시도하고 있고 상대적으로 미흡했던 양적 완화 정책도 LTRO(장기대출프로그램)를 통해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으며 문제 국가 채권의 직매입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LTRO 효과는 3년 만기 자금을 1% 금리로 무제한적으로 공급하는 형태이고 저금리 장기자금을 확보한 금융기관이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주요 국가의 상대적 고금리 국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이탈리아, 스페인 국채 금리가 하향 안정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남은 문제는 그리스와 포르투갈인데 그리스 관련 손실은 이미 반영이 되어 있는 상황이고 포르투갈의 경우 지난번 구제금융 당시 780억 유로 규모의 구제금융 자금으로 2013년까지 만기 도래할 국채의 93%가 커버 가능하기 때문에 당장 디폴트 등 이슈를 걱정할 상황이 아닌것으로 유럽 재정 위기는 최악의 상황을 통과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 결과 유럽 재정위기 이후 안전자산으로 쏠리던 유동성이 위험자산으로 흐르는 모습이 최근에 지속적으로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가장 약했던 통화인 신흥국의 통화가 연초 이후에 강세 전화되고 해외 뮤추얼 펀드의 경우 선진시장의 유출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흥시장으로 공격적 유입이 진행되고 있는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를 볼 때 향후 글로벌 유동성은 저수익 안전자산에서 고수익 위험자산으로의 이동이 예상되며 올해 글로벌 유동성의 핵심 이슈는 작년 이탈되었던 유럽계 자금의 재유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

유망업종을 보면 시황 개선에 따라 기관과 외국인이 지나치게 비워 놓은 업종의 리밸런싱 가능성에 주목하여 반도체, 은행, 건설, 디스플레이, 유틸리티, 기계업종이 향후 리밸런싱 과정에서 수급적으로 주목해야 할 업종으로 투자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

펀드투자의 경우 국내펀드는 지속적으로 신규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과거 투자성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펀드에 가입을 권고하며 최근 지수 상승을 감안하여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가치형펀드와 벤치마크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를 제시한다.

해외펀드는 글로벌 경기회복 이후의 인플레이션에 대비하는 원자재펀드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 또한 글로벌경기회복과 해외 주식시장의 상승은 과거 중국시장에 편중된 중국펀드를 동남아, 중남미 등 아직 경기회복의 초기단계에 있는 신흥시장펀드로 갈아탈 것을 권고한다. <삼성증권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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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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