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친절 고객만족 최선"

"고기에 소주 한잔." 죽마고우와 함께, 일 때문에 스트레스가 잔뜩 쌓여 있는 직장 동료와 함께 술 생각이 날 때 일상생활에서 쉽게 하게 되는 말이다.

그동안 어디를 가든 늘 그만그만한 돼지고기 맛에 싫증을 느꼈던 분들이라면 대전 서구 탄방동에 위치한 `조대포`를 찾아보자. 서울 남영동, 청파동에서 일대 대박을 일으키고 최근 직영점으로 대전에 상륙한 이곳은 특유의 특수부위 맛과 주인의 푸근한 인심 때문에 식객들의 발걸음을 잡아끄는 친근한 매력이 물씬 풍기는 집이다. 은은한 연기 속에 삼삼오오 앉아 술잔을 부딪치며 정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어 마음은 유쾌해지고 군침이 벌써부터 돈다.

이 집의 대표 메뉴는 `황제살(가브리살)`이다. 옛날에 돼지를 잡으면 고기 부위가 너무 적게 나와서 팔지는 못하고 집에서 식구들끼리 황제처럼 먹었다고 해서 일명 황제살이라고 불렀다고 한다. 국내산 암돼지의 등심 끝자락에서 200g만 나오는 부위로 고기가 두툼해 씹는 맛이 고소하고 담백하다. 가게에서 직접 담근 `매실 깻잎`에 노릇노릇 잘 익은 고기를 싸서 한 입에 넣으면 깻잎의 알싸한 향과 고기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일품이다. 또 고기를 100% 청양고추로만 만든 고추냉이소스에 찍어 먹거나 숙성된 고추냉이를 하나 건져 곁들여 먹으면 얼얼할 정도로 톡쏘는 매콤한 맛이 입을 즐겁게 한다.

`꼬들살(꽃살)`은 목과 머리에 연결되는 부위로서 (목)덜미살이라고도 하며 식감이 매우 꼬들꼬들하며 씹는 맛이 일품이다. 강화도에서 나오는 작은 새우를 젓갈로 담근 `곤쟁이 젓갈`과 함께 먹으면 꼬들꼬들 고기의 식감과 매콤짭짤한 젓갈 특유의 맛이 조화를 이루며 별미가 따로 없다.

`옛날돼지갈비`는 100% 갈비살을 배·마늘 등 17가지 천연재료로 양념해 내놓는데 육질의 탱탱함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옛날 연탄불에 구워먹던 맛을 추억하는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에게 단연 인기다.

`양념껍데기`도 빼놓을 수 없다. 돼지의 몸통을 감싸고 있는 껍질이 가장 맛있으며 한 마리에 소량 밖에 나오지 않는다. 이런 생껍데기를 3일정도 양념에 숙성시켜 바로 구워 먹는데 담백하고 잡냄새가 없다. 고추냉이소스에 찍어 다시 콩가루에 묻혀 먹으면 매력적인 맛에 바로 중독된다.

직접 개발한 정갈하고 깔끔한 반찬도 이 집 명성에 한몫한다. 제주도에서 12월-3월 초까지만 재배된다는 `보르도`라는 무를 식초에 절여 내놓는데, 톡쏘는 맛이 특징이며 고기와 함께 곁들여 먹으면 금상첨화다. 갓김치, 매실깻잎 등도 별도의 마니아가 생길 정도로 그 맛에 반한 사람들의 호응이 높다. 된장찌개는 멸치로 육수를 낸 국물에 향긋한 냉이를 넣어 고향의 맛이 느껴진다. △황제살(국내산 180g) 9000원 △꼬들살(국내산 180g) 9000원 △양념껍데기(국내산 200g) 5000원 △옛날돼지갈비(국내산 220g) 8000원 ☎042(483)5333.

글·사진 이지형 기자 ljh80@daejonilbo.com

▷우리집 자랑

"모든 것이 그렇지만 음식은 프로세계와 똑같아요. 성공가도를 달리다가도 한 번의 실수와 오만으로 모든 것을 그르칠 수도 있기 때문이죠. 전문성과 친절함을 앞세워 소비자들에게 정직하게 다가가기 위해 항상 그 점을 염두에 두며 각고의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조대포`의 창업주 안은경(39·사진) 씨는 잘 나가던 IT직장을 그만두고 당차게 외식업계 도전장을 낸 신세대 CEO다. 기획부터 운영방침, 메뉴와 반찬 연구 등 `1인 다역`은 이제 그에게 빼놓을 수 없는 수식어가 됐다. 젊음과 전문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한 거침없는 열정과 패기, 특유의 친화력을 바탕으로 정갈한 음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결코 거짓이 있어서는 안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질 좋은 고기만을 엄선해 정량으로 저렴하게 제공하는데 한 치의 소홀함도 없다.

안 씨는 "고기의 품질이나 서비스에 거짓이 들어가면 누구보다도 손님들이 가장 먼저 알기 때문에 언제나 진심으로 대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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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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